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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1]
 
 
 
     
 
 
 
작성일 : 22-05-08 00:29
   
지난 금쪽이와 현재 금쪽이와 미래 금쪽이들을 위해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0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462 [122]


 

지난 금쪽이와 현재 금쪽이와 미래 금쪽이들을 위해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신창용 저. 은행나무, 2016) 

 

‘금쪽이’라는 단어가 아동심리에 대한 방송이 이렇게 메가 히트가 될 줄 몰랐다. 우리 시절의 ‘어린이 전문가’는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동화책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금쪽이들이 대단히 좋은 시대에 살고있는 것 같은데 또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것도 아니다. 점점 더 마음이 힘든 금쪽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뿐만이 아니라 지난 금쪽이, 이미 성장한 어른인데도 아직도 어린이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사람들도 많다. 

 

박사님이 내려주는 처방도 물론 너무 중요하지만 가끔은 인간의 감정과 마음을 너무 딱딱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서 서운할 때가 있다. 박사의 처방과 심리학, 병원이 있기 전부터 2000년을 넘게 아이와 어른을 치료하고 보듬어 준 것이 있다. 바로 ‘동화’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는 10인의 그림책 작가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동화책 작가들은 모두 금쪽이 시기를 거쳐 현재는 부모로서 스승으로서 예술가로서 활동하는 이들이다. 책은 10명의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 인터뷰어이자 글쓴이의 서두와 본격적인 인터뷰, 그리고 해당 작가의 동화 추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들은 모두 시인으로 태어납니다. 아이의 시선에서 배우세요. 성과주의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 세계가 거기 있습니다. 아이를 안고 책을 읽어주면 부모 역시 자연스럽게 이야기 안으로 가담됩니다. 그런 순간을 더 자주 가지세요. 그렇게 세상이 강요하는 리듬을 거부할 힘을 차곡차곡 쌓으십시오.”(책 208p) “전 진심으로 동심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당혹스러워요. 유년기나 성년기나 우리는 근본적으로 같은 사람 아닌가요? 물론 사회 안에서 동심이라는 단어가 ‘호기심이 많다.’ ‘질문을 많이 한다.’ ‘순수하다’ 등으로 통한다는 걸 알긴 하지만 어릴 때 마음 따로 어른이 된 후 마음 따로인 것처럼 구분 짓는 건 좋지 않은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112P)

 

최근, 우리는 ‘어린이’를 정의하기 참 어려워졌다. 나이가 어려도 하나의 객체로, 인권을 보장해 주어야한다. 동시에 보호와 가르침은 주어야 하지만 엄격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법칙들과 새로 생긴 인식들 속에서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해 주어야 하는지 참 어렵다. 이 책에서는 10명의 작가에게 모두 유년시절을 묻는다. 부모님에 대해서, 어릴 적 경험에 대해서 묻는다. 그리고 작가의 아이들에 대해서 묻는다. 작가들의 대답을 읽고 나서 비로소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윌리엄 워즈워드의 시 <무지개>)라는 문장이 이해가 된다. 지금 나의 아버지는 어른시절의 나이기도 하다. 피는 못 속여서 내 아이를 보면 꼭 내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기도 하지 않던가. 아이의 시선에서 배우라는 직접적인 조언부터 동심에 대한 말까지 한 때 어린이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좀 더 ‘어린이’를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나보다 더 좋은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도 담겨있다. ‘창의력’이나 ‘관찰력’,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한 작가들의 대답은 나를 돌아보게 만들면서도 처방보다는 포옹 같은 낭만적인 것들이다. 

 

“관찰력은 보는 대상에 감정이입을 하거나 감탄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감탄하는 마음이 관찰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관찰이라는 행위 안에는 사랑의 성분이 분명 들어있습니다.”(책 27P) “어른들은 이 세상을 이미 파악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믿는 대로 세상을 정리정돈해서 봅니다. 그렇게 자기만의 규칙에 갇혀버린 어른들은 제 책을 읽으면 길을 잃어요.”(책 111P) “창작의 시작은 혼자 고요함 속에 머물면서 자신을 마주하고 서는 것부터예요. 자신에게 심심할 틈을 주는 건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책 198p) 

 

동화를 잘 이해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동화책들은 아이들은 쉽게 이해해도 어른들이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창의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도 느껴진다. 안 에르보 작가는 창의력이란 ‘답할 수 있게 생각의 자리를 찾아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질문에 잘 답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이 책 속의 10명의 작가들의 인터뷰들이 발랄하고 상상력이 뛰어난 예술가들의 엉뚱함이 담겨 있을 것 같았는데 다 읽고 보면 철학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종종 우리가 아이들의 대답과 말에 깊은 탄성과 인생의 진리를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5월이 되면 ‘가정’을 강조하면서 그 중심에는 늘 어린이가 있다. 어린이날이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보다 가장 앞쪽에 있는 것은 아마 지금의 어린이들이 커서 부모가 되고 스승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금쪽이와 현재 금쪽이와 미래 금쪽이들을 위한 달인 5월 한 달 동안은 그림동화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무슨 그림동화책을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오늘 소개한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를 먼저 읽어보는 건 어떠한가.

 

박창수 목사 (인천선한목자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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