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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4]
 
 
 
     
 
 
 
작성일 : 22-04-12 00:10
   
고립의 시대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8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317 [127]

 


 

고립의 시대


(<고립의 시대>, 노리나 허츠 지음, 홍정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지난달의 독후감은 뇌와 메타버스에 관한 것이었고 독후감 끝에는 이런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줄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이때 마침 소개받은 책이 ‘고립의 시대’이다. 

‘고립의 시대’의 저자는 노리나 허츠(Noreena Hertz)로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이자 글로벌 베스트셀러 저자이다. 19살의 나이에 런던대학교를 졸업하여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를,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위센베르흐 금융전문대학원과 로테르담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 전략 부문의 교수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국제 비즈니스경영센터에서 부소장을 역임하였고, 2014년부터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세계번영연구소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워너뮤직그룹의 이사이기도 하다. 러시아, 이스라엘, 이집트, 팔레스타인 정부의 경제 자문으로 활동한 허츠는 외교적 협상과 지정학적 문제에 관한 중대한 결정에서 전 세계 리더들이 가장 신뢰하는 자문위원으로 손꼽힌다. 

저서로는 세계 20개국에서 출간된 베스트셀러 <소리 없는 정복 The Silent Takeover>과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Eyes Wide Open>, <부채 위협 The Debt Threat>이 있다. 2021년 출간된 <고립의 시대 The Lonely Century>는 21세기에 만연한 외로움과 그 사회경제적 비용을 밀도 있게 분석한 책으로, 영국에서 출간 즉시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16개국에 계약되었다. (교보문고 소개)

요즘 먹방 유투브를 보신 적이 있나요? 이른바 푸드 파이터가 먹는 엄청난 양에 놀라고, 이걸 보는 구독자가 백만 명 이상이라는 데 두 번 놀라게 된다. 그게 왜 그렇게 인기인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이유는 사람들이 외로워서라고 한다. 정치경제학자인 노리나 허츠는 책 <고립의 시대>에서 한국의 먹방(Mukbang)을 고유명사로 소개하면서 '이런 일이 실제로 있다는 게 믿기지 않겠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혼자 저녁을 먹을 때 외로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데, 먹방은 외로움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먹방 스타들에게 친구 같은 느낌을 받는 거다.

노리나 허츠는 현재를 외로운 세기로 정의한다. 여기서 외로움은 개인적인 관계만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정치, 경제적으로 배제된 느낌, 일터에서의 소외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외로움은 건강에 치명적이다. 외로움이 끼치는 해악은 알코올 의존증과 비슷하고, 매일 담배 15개비 피우는 것과 같으며, 비만보다는 2배 더 커서 조기사망 위험을 30% 가까이 높인다고 한다. 

외로움은 건강만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도 한다. 이 책은 한 실험을 소개하는데, 오랫동안 우리에 홀로 갇혀 있던 생쥐는 친구 생쥐가 우리에 들어오면 침입자로 생각해서 공격을 한다. 인간의 뇌 MRI 실험 결과도 비슷하다. 고립된 상태의 피실험자는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부위의 활성도가 감소하고 대신 경계심과 주의력, 시각과 관련된 부위가 활성화된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 

사회 경제적으로 배제된 사람들의 소외감은 사회의 위험요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나치가 벌인 끔찍한 인종 말살에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이 가담했는지를 연구했다(김은국 <순례자>에서도 언급). 1951년 펴낸 <전체주의의 기원>의 후반부에서 한나 아렌트는 놀랍게도 외로움이라는 요소에 주목하였다. 그 전체주의는 외로움을 기반으로 삼는다. 나치즘을 추종한 사람들의 특성은 야만과 퇴보가 아닌 ‘고립과 정상적 사회관계의 결여’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는 “그동안 기억되지 않은 미국의 남녀를 내가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 라는 선거 구호와 ‘우리’를 강조하는 어법, 광신도적 집회를 통해 소외된 노동계층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소속감과 인정을 바라던 그들은 트럼프의 극렬 지지자가 되었다.

사회적 신뢰가 감소하면 사람들은 포퓰리스트가 제시하는 배타적이고 분열적인 공동체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모든 정치인들이 다음 난제들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취약계층이 주변으로 더 밀려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지지와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낄까? 어떻게 해야 자신과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닌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을 쓰게 할 수 있을까?"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으로 늘 연결되어 있는데, 왜 외로운 걸까? 우리는 하루 평균 221번, 매일 평균 3시간 15분, 1년에 약 1,200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 연결되는데도 고립된다는 것이 21세기 외로움의 본질이다. 저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휴대전화는 우리의 애인이자 불륜 상대다. 오늘날 우리는 옆에 사람을 두고 노골적으로 휴대전화와 바람을 피우며, 어찌된 일인지 이러한 부정을 다 같이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여기 있지만 여기 있지 않으며, 함께 있지만 혼자다. 진짜 반박하기 어렵다. 공감 능력은 서로 이해하고 연결되는데 결정적인데, 스마트폰은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여 공감능력을 좀먹는다. SNS에 올리는 얕은 대화는 진짜 대화 능력을 퇴화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진짜 모습을 감추고 포토샵으로 꾸민 멋진 장면을 온라인에 공유한다. ‘좋아요'같은 팔로우 온라인 인정을 쫓는 불안한 장사꾼이 되고,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단절되고 있다. 

한 아이비리그 대학의 총장은 최근 '표정 읽는 방법'이라는 수업이 개설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였다. 표정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가장 기본적인 비언어 정보인데, 신입생들이 이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스크린 사용시간과 소통 능력 저하는 뚜렷한 연관성이 있다. 2010년 브리스톨대의 프로젝트에서도 매일 두 시간 이상 스크린을 보며, 시간을 보낸 아이는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겪고, 과잉 행동을 보이거나 분노 같은 강한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데 문제를 겪었다.

일터의 소외감도 커졌다. 사회학자 쇼샤나 주보프는 이를 ‘감시 자본주의의 시대’라고 하였다. 모든 것이 데이터화 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게 되었다. 빅데이터와 첨단 기기로 사생활 침해가 일어나고 인사의 중요한 결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일례로, 아마존은 물류 직원들의 모든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팔목 밴드를 개발했는데, 화장실을 가거나 가려운 데를 잠시 긁는 정도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작업 속도가 떨어지면, 모니터와 밴드에서 "속도를 높여 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의 노동자들은 평가를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고객의 평점이 일을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우버 운전사나 프리랜서, 긱 노동자(gig worker)는 독립 계약자(independent contractor),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online platform worker), 외주업체 노동자(contract firm worker), 호출 대기 노동자(on-call worker), 임시직 노동자(temporary worker; 비정규직)을 가리킨다. 긱 노동자는 작업 주문 회사(on-demand company)들과 공식 계약을 맺고 회사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키피디아)는 물론이고, 정규직 노동자들도 상사 직원 동료에게 평점을 매기면서 상호 평가를 한다. 평가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고 진정한 인간적인 유대감을 갖기가 어려워진다.

저자는 수많은 정치적, 경제적 사상가들이 덜 전체론적이고 명백히 당파적인 접근법을 취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보수주의자는 흔히 전통적 가족의 붕괴, 교회 예배 참석률 감소, 과도하게 강력한 복지국가에 원인을 돌린다. 복지국가가 개인의 책임과 타인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악화시킨 주범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외로움 위기의 해법을 대개 개인에게서 찾는다. 그들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리고 주변 사람을 위해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소리 높여 외친다. 이와 대조적으로, 좌파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본질적인 이유는 정부의 역할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너무 적어서 라고 말한다. 그들은 시민을 피해자로 묘사하며, 국가가 할 일에만 강조점을 두곤 한다. 적어도 공동체를 보살피고 사회적 질병을 치유할 책임에 관해서라면 상대적으로 개인은 무임승차가 허용된다. 

외로움의 추동력이 무엇인가와 관련한 이 극단적인 이분법적 시각은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멸적이다. 이 두 정치적 관점 모두 나름대로 진실을 담고 있지만 둘 다 완전한 그림을 제공하지도, 이 위기를 해결할 효과적인 길을 제시하지도 못한다. 앞서 봤듯이, 외로움을 발생시키는 구조적 원인은 국가의 행동뿐 만 아니라 개인과 기업의 행동 둘 다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아울러 21세기 기술의 발전 앙상에도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스마트폰 중독일 수도 있고, 일터에서의 감시일 수도 있으며, 긱 이코노미가 될 수도 있고, 날로 늘어가는 비접촉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외로움은 단일한 힘이 아니다. 외로움은 생태계 안에 머문다. 따라서 외로움 위기를 극복하려면 체계적인 경제, 정치,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동시에 우리의 개인의 책임도 인정해야 한다. 

저자는 팬데믹 위기가 지나면 외로 경제가 폭발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외로운 세계의 해독제는 궁극적으로 상대가 누구든, 서로를 위해 있어주는 것일 수밖에 없다. 개인은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기 위해 ‘디지털 없는 날'을 정해보고 가족, 친구, 동료들과 소통하고, 도시의 외로움을 막기 위해 시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지역의 중심가를 강력히 지원해야 한다. 기업 역시 모든 노동자가 고용 형태와는 상관없이 세력을 발견하고 연대를 조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보고 그들의 말을 듣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 책의 마지막 11장인 ‘흩어지는 세계를 하나로 모으다’를 우리 모두 참조하면 좋겠다. 

김종일 대표 ((주) 비앤에이치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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