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륀드 저, 이창신 역, 김영사, 2019

오늘날 많은 이들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과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시간 지식을 쌓기 위한 배움의 과정을 거칠 뿐 아니라, 텔레비전, 라디오, 영화를 넘어 각종 SNS와 유튜브 그리고 포털을 통한 정보의 바다 한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이 많은 지식과 정보의 바다에서 제대로 헤엄치고 있는 건지? 아니 떠 있기는 한 건지 의심스러운 상황을 마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저 정보의 알고리즘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나이 많으신 분들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지식인들도 이러한 경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말에 있는 13개의 질문을 풀고, 답을 맞추어보면 우리가 얼마나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갖지 못하고, “극적인 본능과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에 빠져 있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질문은 1.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2. 세계인구의 다수는 어디에 살까? 3. 지난 20년간 세계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4. 오늘날 세계의 기대 수명은 몇 세일까? 5. 오늘날 세계 인구 중 0~15세 아동은 20억이다. 유엔이 예상하는 2100년의 이 수치는 몇일까? 7. 지난 10년간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9.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10. 전 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간 학교를 다닌다. 같은 나이의 여성은 평균 몇 년간 학교를 다닐까? 12. 세계 인구 중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13. 세계 기후 전문가들은 앞으로 100년 동안의 평균기온 변화를 어떻게 예상할까? 등이었습니다.  

13개의 질문은 모두 A. B. C.의 보기를 세 개 제공하는 객관식이었는데, 2017년에 14개국 약 1만 2,000명에게 질문을 했는데, 13번을 뺀 열두 문제 중 정답을 맞힌 문제는 평균 2개였으며, 만점은 한 명도 없었고, 딱 한 명이 열두 문제 중 열한 문제를 맞혔으며, 무려 15%가 빵점이었다고 합니다.

문제를 보지 않고 무작위로 골라도 보기가 세 개이니 열두 문제 가운데 네 문제를 맞힐 수 있었을 텐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악마 같은 언론이나 선전 선동, 가짜 뉴스, 엉터리 사실 탓”이 아니라 “우리 뇌의 작동 방식에서 나오는 탓에 바꾸기가 너무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며 “사람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한스 로슬링은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1. 간극 본능, 2. 부정 본능, 3. 직선 본능, 4. 공포 본능, 5. 크기 본능, 6. 일반화 본능, 7. 운명 본능, 8. 단일 관점 본능, 9. 비난 본능, 10. 다급함 본능)을 말하며 “팩트풀니스FACTFULNESS”(번역: 사실충실성) 즉,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통해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발전시켜 세상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며 다음과 같이 사실에 근거한 경험 법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간극_다수를 보라. 2. 부정_나쁜 소식을 예상하라. 3. 직선_선은 굽을 수도 있다. 4. 공포_위험성을 계산하라. 5. 크기_비율을 고려하라. 6. 일반화_범주에 의문을 품어라. 7. 운명_느린 변화도 변화다. 8. 단일관점_도구 상자를 챙겨라. 9. 비난_손가락질을 자제하라. 10. 다급함_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하라. 

팩트체크, 팩트풀니스 즉, 사실에 근거해서 세상을 바라볼 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평화~

박정인 목사 (하늘씨앗교회 담임, 기독교기본소득포럼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