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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5]
 
 
 
     
 
 
 
작성일 : 22-03-06 22:55
   
나는 작은 교회 목사입니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9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105 [140]



나는 작은 교회 목사입니다


<작은 교회의 설교와 예배>, 윌리엄 윌리몬, 로버트 윌슨 지음, 전의우 옮김

 

작은 교회. 세상에는 수많은 작은 교회들이 있다. 책에 수록된 1976년 연합감리교회의 통계를 보면, 출석 교인 50명 미만인 교회들이 교단 내 전체 교회들의 18퍼센트, 100명 미만인 교회들이 41퍼센트, 그리고 200명 이하인 교회는 전체 교회의 64퍼센트이다. 오늘날의 통계를 보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상황과 더불어 복합적인 이유들로 작은 교회들은 점점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지는 않았을 것이다. 필자 또한 소속된 교단에서 출석 교인이 50명 미만인 세 교회들에 파송 받아 섬기고 있다. 

 

‘교회의 크기가 목사의 크기’는 아니라지만, 모순적이게도 작은 교회 혹은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그리 곱지 않은 반면 대형 교회 혹은 대형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에 대해서는 특별함, 남다름, 유능함이라는 프레임이 씌어지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나에 대해서도 작은 교회들에 파송을 받아 섬기게 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한 교인분이 예배 후 내게 “(주일 아침에 세 교회를 돌며 예배를 드리는 게 쉽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잖아요…” 라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큰’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사업의 규모가 매우 큰 공룡 기업들과 프렌차이즈들이 미국에서 태어났다. 안타깝게도 이는 교회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의 성장에 집중한다. 성장하는 교회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그러한 교회들의 프로그램들을 자신들의 교회에 적용한다. 어떤 교회들의 월간 일정을 보면 빽빽하게 계획된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분명, 심플하다 못해 널널한 교회 일정보다는 빡빡한 일정들로 바빠보이는 달력이 무언가 ‘있어’ 보이기는 한다. 그렇지만, 작은 교회들에게 문화센터와 같은 빡빡한 일정표가 정말로 도움이 될까? 성도들을 보다 성숙된 신앙의 길로 인도하는데 도움이 될까? 작은 교회들에 적합하지 않는 행사와 프로그램들로 인해 오히려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은 교회 목사들은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주일 예배 외에 교회 학교, 청년 교제 모임, 주중 기도회와 성경공부 모임, 사회 활동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수 많은 위원회 모임들, 한국 교회들의 경우 매일 새벽 기도, 수요 예배, 금요 기도회 그리고 심방까지 감당하려면 목회자가 슈퍼맨이 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수 많은 행사와 프로그램들 중에 가장 중요하고 중심이 되어야하는 것은 ‘주일 예배’이다. 어디까지나 예배 외의 모든 교회 활동들은 부수적이고 이차적이다. 만약, 주일 예배 외의 활동들로 인해 예배 준비, 설교 말씀 준비가 소홀해지다 못해 성도들이 그것을 느낄 정도라면 그것은 본질을 아주 심각하게 놓치고있는 것이다. 주일 예배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어떠한 존재로 되어 가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교회의 부수적인 활동 없이도 우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신다. 예배 안에는 모임, 기도, 평화 인사, 말씀, 찬양, 봉헌, 성례와 같이 신앙 공동체를 이루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그렇기에 예배 준비를 소홀히 하고 부수적인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예배를 탄탄하고 알차게 준비하는 것은 작은 교회가 대형 교회 못지 않게 잘할 수 있는 일이다. 비록 값비싼 오르간과 전문 용병들로 구성된 성가대는 없을 지라도, 청아한 피아노 반주 혹은 녹음된 반주라도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예배 안에서 창의적으로 믿음을 표현할 수 있다. 사실 창의적이고, 소통 가능한 예배는 작은 교회의 장점이자 강점이다. 이는 구성원들에게 신앙 공동체에 소속되었다는 소속감과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또한 예배는 우선적인 교육의 현장이다. 예배에서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본문에 충실한 말씀과 성례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해 한 가족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배 안에 성례를 포함시킴으로 우리는 아주 강력한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단지 듣고, 말하는 것을 넘어 만지고, 냄새 맡고, 먹음과 같이 우리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믿음을 실행할 수 있다. 

 

작은 교회와 대형 교회의 역할은 다르다.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신앙 공동체로 존재하며, 풍성한 예배로 성도들을 올바르고 성숙한 신앙의 길로 이끌 수 있다. 따라서 작은 교회 목사로서 해야 할 질문들이 있다면, 그것은 “작은 교회를 어떻게 부흥시켜야 할까?, 어느 프로그램을 따라가야 할까?”가 아니라, “내가 예배를 어떻게 계획하고 인도하면 성도들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더 단단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들의 믿음을 예배 안에 잘 표현시키고 녹여내려면 우리의 예배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고 나의 목회 경험과 역사적 전례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민학기 (윌로우리버 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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