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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22-03-06 00:24
   
월든, 실험실에서 나와라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100 [112]


 

월든, 실험실에서 나와라


(<월든·시민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이종인 옮김   현대지성   2021)

 

마치 사방이 꽉 막힌 느낌이 엄습할 때가 있다. 누가, 그 무엇이 나를 가로막고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젊을 때는 일탈을 꿈꾸고 나이가 들어서는 산 속 자연인을 소망한다.

우리는 무엇에 구속되어 있을까? 식, 의, 주의 문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 음식은 생명유지를 위해, 옷은 몸을 보호하고 사회적 관계를 위해, 집은 가정을 일구기 위해 필요하다. 필요를 채우며 살다보니 삶 자체가 부자유다.

삼포시대란 말이 있다. 사회ㆍ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시대란 뜻이다. 돈이 없어서,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을 갖지 못해서, 돈을 벌어도 내 집 마련이 어려워서 3포를 넘어 5포, 7포를 넘어 n포가 되었다.

한국사회에서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드는 요소는 돈이다. 반대로 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 모든 가능성을 허락한다. 우리들의 삶이 마치 부루마블이란 보드게임 같다. 돈으로 움직이는 게임으로 부자유하다면 이 게임을 멈추고 다른 게임의 방식은 없을까?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이러한 물건을 장만한 다음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다른 선택의 기회가 있다. 그것은 인생의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천한 일들에서 벗어나는 여가가 시작되는 것이다. (중략) 나는 자신의 일에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주로 불만을 품고 있고, 항상 자신의 불운이나 곤경에 대해 얼마든지 개선해나갈 수 있을 텐데도 한탄만 하는 대중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은 데이빗 소로가 ‘월든’에서 한 말이다. 원제목은 〈월든:숲속의 생활 Walden;or, Life in the Woods〉으로 그가 1845~47년 매사추세츠 주 콩고드 숲 작은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자급자족 생활을 했던 자신의 실험생활을 기록한 글이다.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서 생활한 이유는 생활비를 아끼거나 호화롭게 사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보내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누구나 꿈꾸는 자유를 누리기 위함이다.

소로는 자유로운 삶을 사는 실험 중 존 필드라는 이웃과 만난 이야기를 통해 자유를 잃는 이유를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나는 내가 차도 커피도 버터도 우유도 신선한 고기도 먹지 않으므로 그것들을 얻기 위해 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열심히 일하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먹을 필요도 없어서 식비도 조금만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차, 커피, 버터, 우유 그리고 고기로 하루를 시작했고 그 값을 지불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했으며, 열심히 일했을 때는 그의 소모된 신체를 회복하기 위해 다시 열심히 먹어야 했다.”

필요를 채우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벌면 필요를 채울 수 있기에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필요가 늘어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소로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선택하고 자유를 얻었고 이웃은 풍족한 삶을 위해 자유를 포기했던 것이다.

데이빗 소로는 2년 2개월 간 월든 호숫가에서 자유의 삶을 얻기 위해 실험했지만 그에게 영감을 받은 스콧 니어링은 뉴잉글랜드의 메인주에서 실행에 옮겼다. 니어링은 식, 의, 주의 대부분을 자연으로부터 얻고 자신이 경작할 수 없는 것은 물물교환이나 농산물을 판매한 돈으로 구매했다. 

필요한 것을 스스로 생산하고 자연으로부터 얻는 경제적 자립은 물질만능, 소비지향적인 도시를 떠나 농사에 기초한 시골생활을 통해 실현되었다. 4시간 일하고, 4시간 공부하고, 4시간 이웃과 교제하며 자유를 누린 스콧 니어링의 삶은 ‘유기농 농부’의 저자 엘리엇 콜먼에게, 그리고 ‘소규모 유기농을 위한 안내서’의 저자 장-마르탱 포르티에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후재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는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무한성장의 부작용을 안고 살아간다. 자본의 노예로 자유를 잃고 삶의 터전인 지구마저 잃을 위기 앞에 데이빗 소로의 월든은 고 김종철 선생님의 농본주의로 실현되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자신 속에 정말로 신성이라고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을까? 밤이고 낮이고 도로 위에서 마차를 몰며 시장으로 향하는 저 남자를 보라. 그의 몸 안에 조금이라도 신성이 꿈틀거리고 있을까? 그의 가장 큰 의무란 자기 말들에게 먹이와 물을 먹이는 일이지 않은가! 그가 온종일 얼마나 사소하고 막연한 공포에 가득 차 있는지 보라. 신성은커녕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내린 평가의 노예이며 포로인 것이다.” (월든 중에서)

 

이원영 목사(예장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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