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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4]
 
 
 
     
 
 
 
작성일 : 22-03-04 22:52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지 제대로 묻자!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8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097 [121]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지 제대로 묻자!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로버트 스키델스키. 에드워드 스키델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부키, 2013

 

사람은 누구나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간다. 그렇기에 우리는 좋은 삶을 살고자 한다.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오래전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좋은 삶’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그런데 근대 자본주의 등장 이후로 좋은 삶에 대한 성찰과 나눔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좋은 삶이란 것이 이룰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좋은 삶이란 것은 실제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 모두 인정하지 않고 살아내려 노력하지 않을 뿐,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렇다면 좋은 삶을 놓아버리게 한,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모두 다 알고 있듯이, 인간의 탐욕이다. 인간의 탐욕은 결코 만족 될 수 없다. 실제로 우리는 3년째 코로나19로 멈춰서 있는 상황에서도, 온전히 멈추거나 내려놓아야 할 것을 제대로 내려놓기보다 여전히 성장을 꿈꾸고 있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풍요롭지도 행복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상식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식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기존의 상식을 뒤집어 볼 수 있어야만 한다. 생각의 전환은 가능하다. 지금 우리가 직면해 있는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사고방식을 상식으로 삼아야 한다. 경제가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이러니저러니 해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 싫어도 직업이니 별도리가 없다는 생각 등등, 우리가 흔히 듣거나 내뱉는 말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자. 나뿐만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존재들을 의식하며 지금의 현실을 진솔하게 들여다보자. 

 

우리를 풍성하지 못하게 하는 것,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안에 웅크리고 있는 끝없는 욕구다. 특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시스템은 그 욕구를 엄청나게 강화되게 한다. 그래서 애당초 좋은 삶이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도록 한다. 

 

“너희가 가난한 사람을 짓밟고 그들에게서 곡물세를 착취하니, 너희가 다듬은 돌로 집을 지어도 거기에서 살지는 못한다. 너희가 아름다운 포도원을 가꾸어도 그 포도주를 마시지는 못한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스 5:11&24).

 

“욕망을 줄이는 경우에만 분쟁과 전쟁의 궁극적인 원인인 긴장 상태를 진정으로 줄일 수 있다”(E F 슈마허).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라는 책은 질문한다. 충분한 것을 너무 적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많은 것도 충분하지 않다(에피쿠로스)는 것을 전제로, 오래 일하고 끊임없이 소비하는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지만, 그 혜택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았음도 지적한다. 지금의 현실은 고소득자는 일을 적게 했을 때 포기할 수당이 많아 근로 시간을 줄일 수 없고, 저소득자는 소득이 불안정해 일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게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긴 시간의 노동이 주는 피로함과 괴로움을 여가 대신 소비로 보상받으려 하는 우리의 모습을 들춰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만하면 족하다’ 한다는 건 불가능한 걸까?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를 쓴 저자들은 말한다. 주당 근로 시간을 법적으로 제한하거나 일정 주기마다 안식년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나눈다면 가능하다고. 최저임금이 아니라 모든 시민에게 제공하는 기본소득을 지급한다면, 소비하라고 부추기는 압력을 규제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닐 듯하다. 

 

이제라도 코로나와 기후 위기로 절멸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지구를 끌어안고 충분히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가 하나님이 참 좋다 하신 그 삶을 살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묻고 진솔하게 응답한다면, 우리는 필요와 욕구, 탐욕을 구별할 줄 알게 되고, 필요를 채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풍성할 수 있음을 믿게 될 것이다. 그로써 ‘좋은 삶’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 즉 건강, 안전, 존중, 개성, 자연과의 조화, 우정, 여가 등 꼭 필요로 하는 것을 구하고 누리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날을 위해 기도한다. “주님, 주님만으로 충분한 삶을 생각합니다. 우리 삶에 얼마나 있어야 충분할까요? 우리의 ‘끝없는 욕구’를 보게 하시고, 최소한 ‘필요한 것’들로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소서.” 

 

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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