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25]
 
 
 
     
 
 
 
작성일 : 22-03-03 23:40
   
돈에서 해방된 교회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093 [128]



돈에서 해방된 교회


<돈에서 해방된 교회>, 박득훈 지음, 포이에마, 2019

 

책 제목이 맘에 들었다. 직설적인 책 제목 ‘돈에서 해방된 교회’라니...그런 교회가 있다(?)는 소리인가, 어떻게? 했드니, 옆에 작은 제목은 ‘교묘한 맘몬 숭배에서 벗어나는 길’. 

 

냄새가 난다. 여기저기 썪었다. 놔두면 곧 다 썪어버릴 것 같고, 다 도려내자니 존재자체가 없어질 거 같다. 아직은 숨이 붙어 있으니 희망을 가지고 살려내야 한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쳐다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 심정. 시계소리만 무심하게 째깍째깍 흐르고 있다. 그런데 명의가 나타났다! 여기저기 샅샅이 살피고 진단을 내린다. 그리고, 지금의 상태에 이르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자세히 밝혀준다.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설명이 아니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게 알려준다. 병의 뿌리는 알았다. 그리고 병을 키워온 원인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먹었던 성장제를 비롯한 영양제들이 영양을 준 것이 아니고 바로 그것들이 몸을 썪어가게 한 원흉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묘하게 포장을 바꿔가며 여전히 영양을 주는 거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속이는 약장수들이 있다. 명의는 하나하나 조목조목 그것들의 성분을 밝히고 어떤 독을 품고 있는지 그래서 어떤 해를 입히고 있는지 낱낱이 밝혀주고 있다. 

 

그리고 처방을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제시해 준다. 

   

이 책은 먼저 자본주의를 해부한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교회에 잠입해 들어오는 것은 한국 교회만의 특유한 경험이 아님을 고흐의 아픈 경험을 통해 들려준다. 개인적 부의 축적을 삶의 궁극적 목적이자 최고의 가치로 삼는 자본주의가 교회 깊이 파고들어옴으로써 교회가 맘몬 숭배에 빠져 있는 것이 한국 교회의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그 역사적 맥락의 첫 번째는 일제의 억압, 분단시대에 확산되어온 냉전적 사고이며 둘째 맥락은 기독교인의 중산층화와 교회의 사회적 신분 상승이다. 이들 대부분이 반공·친미·친자본으로 규정될 수 있는 기존 체제의 혜택을 입은 이들이다보니 자본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세력이 된다. 두 가지 맥락이 우리나라의 역사적 상황에서 비롯되는 데 비해 셋째 맥락은 세계적 흐름인 현실사회주의의 붕괴와 신자유주의의 잠정적 승리에서 찾는다. 

 

자본주의는 성경을 뒤트는 해석과 다양한 버전의 기복신앙 그리고 값싼 은혜와 죽은 믿음으로 한국교회의 신앙을 뒤틀어왔음을 밝히고 있다. 순복음 신앙이 축복의 복음은 기복신앙과 다르다며 근거를 제시하지만, 그것이 왜 기복신앙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가를 저자는 조목조목 밝혀주고 있다. 기복신앙적으로 해석해 온 ‘야베스의 기도’에 담긴 진정한 뜻을 밝혀주면서도 이 기도가 성숙한 그리스도인에게 모범적인 기도의 모델이 될 수는 없으며, 그리스도인이 이상적인 모델로 삼아야 할 기도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임을 대비해서 안내해주고 있다. <깨끗한 부자론>과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이 어떻게 복음과 베푸는 삶과 성경에 대한 왜곡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해부는 매우 집요하고 섬세하다. 교묘한 논리에 속지 말라.  

 

저자가 내린 처방은? 맘몬을 근원적으로 이기려면 참된 구원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전망을 가습에 품고 사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변혁적 실천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에 철저히 물들었던 나의 뇌 구조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성경 말씀이 있었다. 그 뜻을 깨달았을 때의 충격(기존의 가치관이 깨지는)과 아픔(불의한 구조 속에서 깨어 있지 못하고 물들어 있던 나의 무지함과 이 세상의 질서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 차원의 하나님 나라의 질서에 대한 깨달음과 하나님의 사람 때문에)을 잊을 수 없다. 

 

나에게는 사고의 일대 전환을 가져왔던 말씀이었다. 하루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하루 임금을 주는 포도원 주인의 이야기이다. 무슨 구구한 이론이 필요한가? 나는 이 비유의 말씀 하나가 자본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정신의 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루어가야 할 하나님 나라는 생명을 도구로 보는 세계가 아니다. 생명을 생명 자체로 여기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속으로 들어갈 때 ‘돈에서 해방된 교회’가 될 것이다. 

 

주은숙 (새샘교회)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