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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4]
 
 
 
     
 
 
 
작성일 : 22-02-05 21:37
   
카탈로니아 찬가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936 [107]


 

카탈로니아 찬가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정영목 옮김), 민음사, 2014)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는 작가가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스페인 내전은 20세기 초반 진보와 양심의 바로미터로 내전(內戰)이라고 부르지만, 실은 이미 국제전 양상을 띠고 있었다. 스페인 내전에는 유럽의 전체주의 세력과 소련이 참전하였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양심적 지식인과 노동자, 농민이 '국제주의'를 표방하며 전쟁에 참여했다. 앙드레 말로, 어니스트 헤밍웨이, 생텍쥐페리, 로버트 카파를 비롯한 유무명의 지원자들이 스페인으로 달려와 싸웠다.

 

<카탈로니아 찬가>는 존 리드의 <세계를 뒤흔든 열흘>,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과 함께 르포문학의 3대 걸작으로 뽑힐 정도로 뛰어난 르포르타주 소설이다. 오웰은 6개월의 참전 경험을 통해 내전의 명암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이때의 경험은 그 후 <동물농장>, <1984>로 이어지는 작품의 모티브로 작용한다.

 

이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앞부분은 최전선에 파견된 '''전선의 지리멸렬함'을 목격하는 장면이다. 물자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고, 명령체계도 엉망이며, 병사들은 줄을 맞춰서 걷는 정도만 훈련받은 채로 전투에 투입되고 있었다. 과연 이런 사람들이 전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는 이곳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바로 평등이다. 장군부터 신병까지 평등했기에 신병이 장군의 등을 치며 담배를 청할 수 있었다. 장교는 선출직이었다. 직급은 존재했으나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임금을 받으며, 똑같은 옷을 입었다. 이 평등한 노동자 군대가 ''의 희망이었다.

 

뒷부분은 ''가 휴가를 받아 바르셀로나로 오면서 그 희망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전선에서는 빈약한 무기로 강력한 파시즘 군대에 맞서고 있었지만, 후방에서는 같은 편끼리 분열하며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모습은 ''를 크게 실망하게 했다. 다시 전선으로 복귀한 ''는 보초를 서다가 목에 총상을 입고 결국 스페인을 떠나고 만다.

 

<카탈로니아 찬가> 뒷부분에서 오웰이 고발하고 있듯, 스페인 내전에서 공화파가 패배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게 내부 분열이다. 특히 소련의 사주를 받은 공산주의 계열과 아나키스트 의용군 사이의 갈등은 '내전 속 내전'이라 부를 만했다. 물론 결과는 소련의 지원을 받은 공산주의 계열의 일방적 몰아붙이기로 끝나고 말았고, 적전 분열(敵前分裂)은 내전의 패배로 이어졌다.

 

이쯤에서 흔히 조지 오웰을 철저한 반공주의자로 오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동물농장>이나 암울한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그린 <1984>가 당시 스탈린 치하의 소련과 오버랩되면서 그런 오해를 재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오웰은 평생 사회주의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았던 인물이다. 그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글 가운데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쓴 글들만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위대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특히 스탈린식 사회주의의 오류를 분명하게 거부했다는 데 있다. 지금이야 상식이 됐지만 오웰 당시만 해도 스탈린에 대한 평가는 지식인 사회 안에 격렬한 찬반 토론을 불러일으키는 뜨거운 감자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를 반공주의자로 그리는 것은 너무 일면적이다. 굳이 이름하자면 비판적 사회주의자 정도가 적절하겠다.

 

진광수 목사 (바나바평화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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