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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2]
 
 
 
     
 
 
 
작성일 : 22-02-01 09:48
   
말이 인격이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9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916 [125]


 

말이 인격이다


(<말이 인격이다>, 조항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2011)

 

책의 1부는 우리말의 높임법, 호칭법, 인사법 등에서 좀 까다롭고 애매하여 자주 틀리는 예들을 소개하며 언어 예절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주례 선생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가 아니라 “주례 선생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라고 써야 한다. ‘계시다’는 인격체에 쓰는 말이고, ‘있으시다’는 사물에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청중이 누구냐에 따른 경어 사용은 대중매체(심지어 뉴스에서조차)나 공식석상의 사회자 그리고 백화점· 마트 등에서 잘못 쓰이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선친’은 ‘남에게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기 때문에 남은 쓸 수 없는 말이며, 살아계신 자기 아버지에게는 ‘엄친’이나 ‘부친’으로 써야 하고, 회사에 출근하시는 아버지에게는 “잘 다녀오십시오”나 “안녕히 다녀오십시오”로 인사해서는 안 된다. ‘잘’이라는 부사는 어른에게는 쓸 수가 없고, ‘안녕히’라는 부사는 오랫동안 집을 떠나는 경우에만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다녀오십시오”하면 된다. 

 

집안이나 이웃의 어른, 그리고 선생님 등과 같이 깍듯이 모셔야 할 분들에게는 ‘식사’라는 말을 쓸 수 없다. 세배 자체가 인사이기 때문에 따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할 필요가 없고, 더구나 “절 받으세요”, “오래오래 사세요”, “만수무강하십시오” 등은 퇴출대상이라고까지 한다. 그저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니 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한다면 “강녕하십시오”로 인사하면 된다고 하는데 요즘 세대들이 이런 말을 쓰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실에 들어서면 보호자가 아닌 환자를 먼저 찾아 인사를 하는 것이 맞는 예절이며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이는 말’이고, ‘마누라’는 어느 정도 나이 든 사람이어야 쓸 수 있는 말 등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이 많다. 

 

그런데, 가족간의 호칭법에서 언니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여동생의 남편을 부를 때는 ‘김 서방님’이라고 불러야 한다면서, 오빠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여동생의 남편을 부를 때는 그냥 ‘김 서방’이라고 부른다고 하는 부분은 의문이 들었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여동생의 남편’이라는 조건은 동일한데, 언니가 부를 때와 오빠가 부를 때 왜 달라야 하는 것인가? 언어는 시대상황을 반영한다. 언어는 의식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학자로서 저자가 이런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와 더불어 대안을 제시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2부는 우리가 의미를 잘못 알고 쓰는 단어, 발음과 용법이 혼란스러운 단어, 어색한 외래어 등에 대해 오용되는 예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본인’이 나쁜 일, 비난받을 일을 해서 주목받는 사람이라면, ‘주인공’은 좋은 일, 주도적인 일 등을 해서 주목받는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주인공’을 쓸 자리에 ‘장본인’을 쓰면 결례라는 것. 흔히 쓰는 말 중 ‘주구장창’은 ‘밤낮으로 쉬지 아니하고 연달아’라는 뜻의 ‘주야장천’으로 써야한다는 것. ‘터울’은 같은 어머니가 낳은 자식들 사이에서나 쓰는 말이기 때문에 학교나 사회의 선후배, 또는 부부 사이에 쓰는 말이 아니라는 것.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뜻의 ‘들이키다’와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는 뜻의 ‘들이켜다’는 전혀 다른 의미라는 것. ‘난이도’는 어휘의 의미상 ‘있다’나 ‘없다’와 어울려 쓰는 말이지 “난이도가 높다”라는 문장은 맞지 않다 는 것. ‘성이 나서 마음이 토라지다’의 뜻은 ‘삐지다’가 아니라 “삐치다‘로 써야 한다는 것 등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대한 말하기의 기법과 요령 등을 알려 주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정말 우리가 잘못 쓰고 있는 말들이 너무 많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었고, 그동안 헷갈렸던 부분과 잘 몰랐던 부분은 이번 기회에 알 수 있게 되어 유익했다. 그러나 아무리 대학을 졸업하고 막 사회로 나가는 제자들에 대한 걱정과 바람을 담았다고는 하지만, 책을 세상에 내놓는 순간 다양한 독자들에게 읽혀질 것을 감안했다면, 대상이 누구이건간에 저자의 제자들이 되어 꾸지람을 듣는 기분과 교수의 권위를 내세운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인격’이라면 예의를 갖추고 바르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을 담아 어떻게 표현하는가 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말이 인격이라면 인성교육차원에서라도 학교에서부터 말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가르쳐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름다운 순우리말에 대한 홍보도 많이 해서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 사람에게 ‘상처받았다’고 할 때는 대부분이 ‘말’로 인한 경우가 많다. 신비한 힘을 가진 ‘말’을 오히려 상처를 어루만지고 사람의 마음을 살리는 데 쓴다면 ‘말’은 평화를 이루는 도구가 될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하지 않는가!

 

주은숙 (새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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