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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22-01-29 22:39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4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906 [121]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김누리, 해냄, 2021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대통령 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다. 늘 그래왔듯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이들에게서 가슴 벅찬 나라의 비전을 들을 수 없고, 상대 후보에 대한 살기 어린 공격과 표를 얻기 위해 남발하는 공허한 공약들만이 난무하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있는 걸까?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지울 수가 없다. 작가 박노해는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라고 노래했다(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길이 끝나면중에서). 정직한 절망을 마주하는 일이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단초이다.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을 마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치료를 위해서는 상처를 드러내야 하듯이, 때론 맨 살을 절개해야 하듯이 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고통스럽고 아픈 일이다. 고통스럽다고 그냥 놔두게 되면 상처는 곪아 더 큰 위험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온전한 치유가 어렵다. 김누리 교수(중앙대 독문과)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있는 고질적이고 아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놓아 우리 사회의 근원적인 모순과 불합리한 체제를 비판적으로 서술하며 대안을 내놓는다.

 

그는 볼프 비어만의 말을 인용하여 도발적인 언어로 이 사회를 진단한다. “이 시대에 희망을 말하는 자는 사기꾼이다. 그러나 절망을 설교하는 자는 개자식이다그는 서문에서 쉬이 희망을 말하지 않되 가벼이 절망에 빠지지 않는 것, 유토피아와 멜랑콜리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는 것-이것이 환멸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서 구약의 예언자들을 떠올린다.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짓 평안과 희망을 이야기하던 궁중 예언자들이 이 시대에도 여전히 많다. 거친 들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철저히 회개하고 근본으로 돌아가자던 참 예언자들의 진단은 지금 우리 시대에도 유효하다.

 

김누리 교수가 우리 사회를 여러 짤막한 단어로 정의한다. 가령 무례사회’, ‘방관사회’, ‘무릎 꿇는 사회’, ‘노예 민주주의’, ‘거짓의 시대’, ‘민주주의자가 없는 민주주의’, ‘가면을 쓴 민주주의등이다. 김누리 교수는 우리 사회가 왜곡되고 절망의 상황으로 치달아 지옥과 같은 곳이 되게 된 원인을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유명한 명제에서 찾는다. “민주주의의 최대 적은 약한 자아다사유하지 않고 체제에 쉽게 길들여지는 약한 자아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최대의 적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를 유지해 왔던 체제들(정치, 경제,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당당한 민주시민으로 만들기보다는 체제 순응적인 약한 자아를 만들어 왔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그는 한국 민주주의의 최대 걸림돌을, 학생을 경쟁으로 내몰아 학습기계로 만들고 지식습득을 교육의 근본이라 여기는 교육체제라 했다.

 

그는 독일의 나치즘 청산의 산물로서의 독일교육에서 해답을 찾는다. 비판을 자유롭게 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여 불의한 권위에 쉬이 굴종하지 않는 강한 자아를 길러주고, 경쟁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은 물론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와 미래의 생명체에 대한 책임감을 길러주는 교육을 도입해야 함을 주장한다. 민주시민은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 등 일상에서부터 길러져야 한다. 특히 경쟁 지옥인 학교 시스템은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김누리 교수의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는 단순한 사회 비판적인 비평집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우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변혁을 위한 새 시대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정직한 절망과 마주하자. 이 절망이 우리의 느슨한 일상을 깨우는 회초리가 되기를 바란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변혁을 위한 첫발을 내딛여 보자. 그 걸음에 희망이 스민다.

 

이혁 목사 (의성서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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