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19]
 
 
 
     
 
 
 
작성일 : 22-01-25 23:31
   
부름 받아 나선 이년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879 [117]



부름 받아 나선 이년


(<부름 받아 나선 이년>, 감리교여성지도력갭라원 2030 연구원 모임, 뉴스앤조이, 2021)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찬송가 323장의 첫 소절입니다. 그리스도인 모두의 고백이기도 하지만 목회자들의 주제가처럼 여겨지는 찬송가로 아마도 한국 개신교회에 다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라도 부를 수 있는 곡일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이곳이 연상되는 제목의 책이 지난해 연말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신령하게 여기는 찬송가가 떠오르지만 막상 이 찬송가를 떠오르게 한 책의 제목은 <부름받아 나선 이년>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경(?)하다고 할 만한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목회자가 되기 위한 과정의 공부를 하는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들.

목회자가 되기 위한 과정 가운데 있는 교회에서 벌어지는 일들.

삶의 자리 곳곳에서 부름 받은 이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일어난 일들.

그런데 그 모든 일들이 남성이라면 겪지 않아도 될 일들 이었다니ㅜㅜ.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읽은 후에도 지속해서 부름 받아 나선 한 여인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천 년도 전에 팔레스타인 땅에서 ‘부름 받았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처녀가, 그것도 결혼을 약속하고 혼인을 앞두고 있는 처녀가 누가 아이의 아버지인지도 밝힐 수 없는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양육하며 받았을 고통이 그녀가 낳은 아이를 따르겠다며 공동체를 만든 이들과 그들의 공동체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현실 교회의 민낯을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신교회에서 성직을 별도로 분리할 수 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에도 불구하고 성직의 길을 가겠다고 나선 이들에게 응원은 못할지언정 훼방하며 오히려 이 길은 예수를 따르는 사람의 길이 아니라 예수 믿는 척하는 남자들만의 길이라는 억지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뿐더러, 성직이 있다면 지배적 권력구조에 익숙한 남성보다는 여성이, 성범죄를 일으키거나 옹호하는 이성애자들보다는 성소수자들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나저러나 불편할 바엔 목소리가 막히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도 말하는 걸 택했다.”는 절규에 가까운 외침 앞에서 차별이 아닌 차이가 존중받는 사회, 획일화된 통일성보다는 다름의 조화로 아름다운 교회, 일방적인 성직주의가 아니라 상호 소통하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일구어가는 이들의 작지만 큰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21세기 한국교회에 말하고 싶습니다. 속으로 이년 저년 하지 마십시오. 여기 ‘부름 받아 나선 년 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미래는 하나님 나라는 바로 이 년 놈들에게 달려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박정인 목사 (하늘씨앗교회 담임, 기독교기본소득포럼 운영위원장)​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