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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2]
 
 
 
     
 
 
 
작성일 : 22-01-12 00:08
   
저녁기도 시간
 글쓴이 : dangdang
조회 : 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811 [116]



저녁기도 시간

                                           

<나이듦의 품격>), 프랭크 커닝햄 저, 김영선 역, 생활성서사, 2019

 

저녁노을이 곱게도 물들어갑니다. 노을은 하늘과 땅을 맞닿아 낮과 밤을 수놓습니다. 저물어가는 그 날은 저녁노을 앞에 땅거미를 드리웁니다. 땅거미가 여미는 길목에서 인생을 되짚어보면, ‘저녁기도를 바치는 시간’쯤 됩니다. 마치 밀레의 ‘만종’ 속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나이듦의 품격>의 원제 ‘Vesper Time’, ‘저녁기도를 바치는 시간’은 노년기 영성 훈련(Spiritual practice)의 차원에서 씌어 집니다. 저자는 세 가지 생각을 공유하며 전개합니다. 첫째,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을 의식해야 한다. 둘째, 이 시간은 제대로 살기 위해서 남겨진 시간이다. 셋째, 나는 이 시간을 저녁기도 시간으로 생각한다(36). 저녁노을이 곱게 물든 그 시간을 아름답게 장식하고픈 생각이 베어 나옵니다. 신년 벽두에 나이 한 살 먹는 기념으로 생각을 넓혀봄이 어떻겠습니까?

 

저자는 노년에 새롭게 맞이할 기억, 친밀, 감사, 쇠약, 수용이라는 다섯 주제로 일갈합니다.  저녁노을을 더욱 곱게 물들이는 좋은 소재들이라고 여깁니다. 어른들의 기억 속에는, 시간은 더 이상 어린 시절에 뛰어놀았던 수영장 같은 정체된 물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정해지지 않은 방향을 날쌔게 흘러가 버리는 강물 같습니다(43). 저녁기도 시간은 미래가 도래하는 시간입니다. 그때는 현재의 순간이며, 현재는 과거로부터 빚어졌습니다. 나이듦의 기억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예를 갖추면, 그 자체로 영성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54). 나이듦이라 불리는 영성 훈련은 우리에게 건네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검불은 걸러내며, 금방 타버리는 불꽃에는 주의하고, 우리의 성장을 도와준 것을 꽉 붙잡자는 것을 의미합니다(88). 

 

친밀, 부활을 연습하게 됩니다. 때때로 일상에서 친밀함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원천이 됩니다. 빙엔의 힐데가르트, 십자가의 성 요한, 토마스 머튼, 시몬 베이유, 에벌린 언더힐 등 영성가들은 고독과 침묵 속에서 하나님과의 친밀을 경험합니다(103). 하나님과의 합일, 곧 나를 품으시는 하나님을 경험함이 곧 친밀입니다. 쇠약, 노인들에게는 오랫동안 일 해왔던 업적, 경험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사라집니다. 육체적인 능력과 매력도 사라집니다(151). 하지만 이것이 영성가들에게는 자아의 죽음이라 일컬었던 것을 추구하는 기회로 주어집니다. 이런 맥락에서 나이듦은 영성훈련이 됩니다. 여기서 감사가 우러나옵니다. “감사는 영성생활로 나아가는 제1악장입니다.”(206) 여하튼 감사하는 사람은 상실감도 잘 견뎌냅니다.

 

수용,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면,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마련인 일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육체와 정신이 쇠약해지고 신체의 기능이 감퇴하는 시기에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감당하는 것이야말로 지속적인 관상의 원천이 되고, 노년기의 핵심적인 영성 훈련이 됩니다(263).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은 세 가지, 첫째는 자기 삶의 역사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둘째는 자신의 상처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셋째는 죽음을 적절하게 다루는 것입니다(269).

 

누구나 생명의 끝자락에서 문제의 진실을 발견하고자 노력합니다.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쇠퇴할 때, 과연 우리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삶을 어떻게 마치고 싶습니까? 죽음을 환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들에 관하여 기도하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보다, 더 적절한 노년기의 영성 훈련이 무엇이겠습니까?

 

전승영 목사(한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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