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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1-26 01:20
   
삶의 사각지대를 돌아보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572 [124]


 

삶의 사각지대를 돌아보다


<쓸 수 없는 문장들> 안리타 지음, 홀로씨의 테이블, 2021

 

‘안리타’라는 작가가 있다. 산문집과 시를 자주 쓰고, 그것을 단상집으로 엮어내 출판을 한다. 이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제주도다. 새로운 지역이나, 여행을 갔을 때 반드시 방문하는 곳이 “그 지역의 ‘독립서점’”이다. 그런 독립서점에는 기성 출판물이 아니라 다듬어지지 않은, 사회 초년생 느낌이 나는 책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안리타 작가는 가장 단단하고, 세상과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쓸 수 없는 문장들’은 작가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책을 고심해서 썼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세상에 태어난 ‘나’에 대한 고민이며 성찰이다. 그러면서도 작가로서의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도 존재한다. 그것은 제목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마 작가에게는 쓸 수 없는 문장들이 매우 많았을 것이다. 책으로는 낼 수 없는 많은 문장들이 쓰여지고 지워졌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매일을 살아가는 순간에 삶의 사각지대를 돌아볼 것이다.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고 상황을 겪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내 삶에 특별할 정도로 각인되는 사건은 드물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의 특별한 것”을 말하라 하면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사실 삶은 매우 평탄하기 때문이다. 평탄한 삶은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맞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는 결국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삶의 사각지대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돌아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안리타 작가는 자신의 삶의 사각지대를 책임감 있는 말로 서술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삶을 향한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미루어 타인을 보고 있다. 이제 독자는 어떤 삶을 살고, 자신의 사각지대를 어떻게 책임감 있는 말로 설명할 것인가. 따라서 모든 것은 삶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작가의 모든 삶을 설명하기 위한 노력은 결국 자신이 펴낸 책의 일부분을 다시 돌아보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작가의 여러 책을 다시 통합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하나하나 다 들여다보면 더욱 좋겠지만, 총 정리하여 한 책으로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삶을 돌아보고, 또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말을 하는 지 찾아볼 수 있다. 그로 인하여 독자도 같은 방법으로 삶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같은 방식, 같은 결론을 내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힘든 것처럼, 아무런 형식이 없는 상태에서 삶의 사각지대를 돌아보기란 쉽지 않다. 말 그대로 누군가 먼저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배움으로써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독서는 작가와 독자의 동행이라고 볼 수 있다.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 연결되는 동행이 때로는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이경우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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