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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21-11-17 00:41
   
하나님과 폭력, 그 역설적 관계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6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515 [137]


 

하나님과 폭력, 그 역설적 관계


<하나님은 왜 폭력에 연루되시는가?>, L.다니엘 호크 지음, 새물결플러스

 

하나님과 폭력, 어찌 보면 가장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이다. 그러나 성경 속에서, 역사 속에서 하나님은 폭력과 꽤 자주 연루되어 거론된다. 저자는 그 역설적 관계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보고자 했다. 폭력과 가장 먼 거리에 계시는 하나님이시면서도, 세상의 폭력적 상황, 한 가운데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저자는 이 일을 위해 획일적 결론을 내리는 일은 지양했다. 성경본문 그 자체의 소리에 편견 없이 귀 기울일 것을 제안했다. 성경본문 이면의 요소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이 문제를 단순화시키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그는 성경 속에 내재된 긴장과 역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노력 속에, 신학적 씨름을 감당하고자 했다.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구속적 목적 속에 폭력적 세상의 중심부에 참여하시는 하나님을 보여준다. 본래 하나님은 폭력이 없는 세상을 창조하셨다. 그러나 창조의 질서와 어긋나 살아가기로 한 인간의 선택으로 인해 세상에 폭력이 나타났다. 하나님은 깨어진 세상을 되돌리기 위해 개인과 민족과 언약 가운데 연합하여, 폭력적 세상의 중심에 들어서셨다. 폭력이 중심원리가 된 세상에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선언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폭력에 연루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일들은 깨어진 세상을 되돌리는데 한계가 있었다.

 

신약성경은 하나님께서 폭력적 세상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 가장자리에서 대안적 공동체를 세우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안적 공동체는 폭력적 세상 속에서 폭력에 연루될 수밖에 없는 이전의 계획과는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본래의 비전을 온전히 드러냈다. 예수님의 사역은 세상의 폭력적 행동에 저항하고, 섬김과 자기희생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이상이었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추구해야할 궁극적 지향점이었다.

 

성경은 하나님과 폭력의 관계에 대해 두 가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폭력이 현실이 된 세상의 중심부에 들어가셔서 일하시는 하나님,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이다. 저자는 이러한 성경의 현실 앞에서 다양한 해석학적 관점이 있을 수 있음을 전제하였다. 이를 기초로 해석학적 겸손 가운데 다양한 관점들과 열린 대화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그동안 하나님과 폭력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어왔다. 역사 속 기독교 공동체들은 폭력에 대해 다양한 신학적 토론을 거치며, 폭력에 대한 공동체의 태도를 결정해 왔다. 폭력의 원리가 작동하는 세상 속에서 구속사적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폭력에 연루될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는 공동체도 있었고, 폭력적인 세상과 완전히 구별되어 급진적 비폭력을 주장하는 공동체도 있었다. 현실과 이상이라는 두 기둥 사이에서 고뇌하는 기독교 공동체의 분투가 역사 속에서 계속해서 있어왔다.

 

모든 기독교인이라면, 현실과 이상이라는 두 기둥 사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기독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폭력을 즐거이 행하는 공동체는 존재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히 드러난 하나님의 비전이 폭력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고, 구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폭력도 구속사적 목적 안에서 불가피하게 이루어지는, 제한적 의미에서 작동하는 폭력임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의 삶에서 불가피하게 폭력을 껴안고 가야하는지, 전적으로 배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아마 끝까지 이어질 것이다.

           

모든 관점에 대해 우리는 단순하게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 서로를 배격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죄로 인해 깨어진 세상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님이 이루실 그 날이 오면, 우리는 더 이상 이 주제로 인해 골치 아프게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깨어진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겐 여전히 대화하고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급진적 비폭력을 주장하는 이들은 폭력의 불가피한 사용을 인정하는 이들에게 어찌할 수 없이 시작된 폭력일지라도 그 폭력이 가지는 파괴성과 그로 인한 결과들에 대해 끊임없이 상기시켜줄 필요가 있다. 반면에 폭력의 불가피한 사용을 인정하는 이들은 급진적 비폭력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깨어진 세상에서 늘 단순한 윤리적 결정만으로 헤쳐 나가는데 한계가 있음을 상기시켜줄 필요가 있다. 

 

저자는 단순하게 결정할 수 없는 이러한 상황들을 폭력에 연루되어보신 하나님도 헤아리고 계심을 이야기하며, 단 한가지의 결론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기독교 공동체가 경청과 대화, 존중으로 서로 대화하며, 통합과 화해의 모습 속에 길을 내며 나아갈 수 있기를 권면한다.  

 

삶 자체가 쉽지 않듯이,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일도 쉽지 않은 문제에 봉착할 때가 있다. 다양한 가치가 충돌하는 틈바구니에서 원칙을 배제하기도, 원칙을 고수하기도 힘들 때가 많다. 선택과 실천에는 책임이 따르기에 쉬운 순간은 없다. 중심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도, 가장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누가 옳은가에 대한 논쟁을 멈추고, 서로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최선의 지혜 속에 살아가기를, 최선의 선택들을 이루며 살아가기를 염원하며, 각자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책임 있는 발걸음을 내딛어야만 할 것이다. 

 

정승환 목사 (한우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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