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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2]
 
 
 
     
 
 
 
작성일 : 21-10-04 17:05
   
악마의 조언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8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265 [168]



악마의 조언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 S. 루이스 저, 김선형 역, 홍성사

 

요즘 넷플릭스 (Netflix)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콘텐츠 중 하나는 “오징어 게임”이다. 사회에서 갚을 수 없는 채무로 인해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는 456명의 사람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에 초대되어 456억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펼치는 서바이벌게임을 그린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와 같이 한국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놀이들이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었다. 게임에 초대가 된 456명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살아남기 위해 서로 그룹을 형성하고, 팀을 맺지만 자신의 이익과 반대가 된다고 판단된 순간부타는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배신하며, 생명을 앗는다. 이 작품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모습을 잘 그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할 수 없고 살아남기 위해 늘 경쟁에서 이겨야만 하는 사회. 또 경쟁에서 살아남아도 언제 도태될지 몰라 끊임없이 불안해해야 하는 사회. 애석하게도 그것은 우리가 속한 사회의 어두운 현실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악마가 아니고서야 이러한 현실을 기쁨으로,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존재가 있을까?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C. 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대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이제 갓 활동을 시작한 그의 조카인 초짜 악마 웜우드에게 보내는 악마활동 조언편지 모음집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을 환자로, 하나님과 예수님을 그들의 원수로, 인간들을 포섭하기 위한 악마들의 노력이라는 기독교인들에게는 다소 신선한 시각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악마는 우리에게 어떻게 접근하는 것일까?  

 

“그러니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환자의 시선을 감각적 경험의 흐름에 붙들어 두어야 해. 그것이야말로 ‘실제의 삶’이라고 믿도록 가르치되, ‘실제’ 무슨 뜻인지는 절대 묻지 못하게 하거라.” (17) 이는 스크루테이프의 조언 중 하나이다. 악마가 우리에게 접근할 때에는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경험들을 이용해 우리의 영적인 눈을 막고 판단을 흐트리는 경향이 있다.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456명의 사람들은 무더기로 죽어나가는 양옆의 참가자들을 보면서 두려움과 삶의 가치, 인간의 존엄성을 느껴 게임을 계속할지 말지 고민을 하지만, 결국 그들의 눈앞에 보이는 거액의 상금을 본 순간 그들의 눈과 귀는 감각적 경험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 합성물의 성격이 어떻든 간에, 너는 환자가 바로 그것—자신을 만든 그 위격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낸 그것—에 대고 기도하도록 붙들어 매야 한다.” (38) 인간이 감각적 경험의 흐름에 붙들리게 되었을 때에는 악마는 그 대상에게 의존하고 기도하게 끔 그러한 마음을 계속적으로 불어넣는다. 성서적으로는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숭배했던 금송아지가 되겠고,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에 대한 숭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아닌 모든 것들을 위해 기도하고 숭배하는 것은 악마가 원하는 것이다. 

 

“거의 모든 악은 미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감사는 과거를 바라보고 사랑은 현재를 바라보지만 두려움과 탐욕과 정욕과 야망은 앞을 바라보지.” (102) 악마는 인간이 과거나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두기를 바란다. 아무리 잘난 인간도 당장 내일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본인들이 곧 하게 될 게임이 무엇일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따라 두려움, 불안함, 초조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돈에 대한 탐욕과 모든 상금을 차지할 것이라는 야망에 사로잡혀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너는 열심을 다해 ‘내 시간은 나의 것이라는 그 기묘한 전제가 환자의 마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꼭 틀어막아야 한다. 마치 자신이 하루 24시간의 합법적인 소유자로서 매일의 삶을 시작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라구’ (138)” 

 

“일반적으로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은 어떤 경우에도 부추길 만한 가치가 있지. 인간들은 노상 제가 주인이라고 주장하는데, 천국에서 듣든 지옥에서 듣든 우습기 짝이 없는 소리다. 인간이 그런 우스운 소리를 계속 떠들게 하는 게 우리 일이야” (140)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불어넣는 데에만 교만 말고도 혼동을 이용할 수 있다. 즉, 인간들이 소유격의 다양한 의미를 구별하지 못하도록 교육하는 거지. ‘내 장화’로부터 시작해서 ‘내 개’, ‘내 하인’, ‘내 아내’, ‘내 아버지’, ‘내 상관’, ‘내 나라’를 거쳐 ‘내 하나님’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게 달라지는 그 의미의 차이를 보지 못하게 하라는거야.” (141)

 

이 세상의 모든 갈등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을까? 또 죄는 무엇일까? 오징어 게임에서 참가자들이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서로를 억압하고 생명을 앗는 이유 중 하나는 456억원이라는 총 상금액이 ‘내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예부터 이러한 과오를 범해왔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선과 악을 알게하는 나무를 먹지 말라고 명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 열매를 따 먹게 되었다. 그 기저에는 그 열매를 내 것으로 취하고자 하는 심리가 깔려있었으리라. 

 

우리는 ‘나와 너’, ‘남자와 여자’, ‘우리와 그들’,’우리 나라와 너희 나라’, ‘백인과 흑인 그리고 동양인’, ‘부자와 가난한 자’와 같이 무의식적으로라도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별짓는 일에 익숙하다. 모든 인간은 이러한 구별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오히려 취약하다.

 

하나님의 아들 (악마들에게는 원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이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이고, 우리가 서로를 구별짓고 나누는, 조금더 나아가서 차별하고 미워하는 죄로부터 우리를 건져내주시기 위해서였다. 그가 우리에게 당신의 떡을 나누어 주셨던 것처럼 그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셨다. 이로써 우리가 서로 사랑하기 위한 본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은 대가없는 사랑이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발전했고, 기술들은 좋아졌지만 우리의 삶이 더 나아졌는지는 모르겠다. 오징어 게임의 다소 파격적인 연출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우리가 사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극 중 ‘깐부’라는 개념이 나온다. 깐부란 짝궁, 동지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경계와 허물없는 관계를 의미한다. 무한 경쟁 체제 속에서 힘들고 고된 나날을 보내는 우리들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 사랑하고 연합하고 서로의 깐부가 되어주어야 되지 않을까?

 

민학기 (윌로우리버 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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