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사람과 나무사이, 2020
최근에 한 대통령 후보가 인문학을 폄훼한 발언으로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세상이 아무리 실용적인 기술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그것을 지탱해 주는 뿌리는 인문학이고, 인문학의 중심에서 역사가 있다. 모든 역사는 현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운다”는 독일의 정치가 비스마르크의 말처럼, 역사는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 속에서 현명한 길을 찾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역사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역사는 지식 창고에 오래 쌓아두어 곰팡내 풍기는 고리타분한 학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 인간의 생생한 삶의 현장에 펄떡펄떡 살아 숨 쉬며 때론 여행자를 위한 지도나 나침반이 되어주고 때론 늙은 독서가를 위한 돋보기가 되어주는 실용적인 학문이다. 아니, 역사는 단지 실용적인 학문 정도가 아니라 삶의 ‘무기’가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한다.”
이 책은 통시적 혹은 공시적으로 서술하는 일반적인 역사책이 아니라, “관용, 동시대성, 결핍, 대이동, 유일신, 개방성, 현재성”의 7가지 핵심 코드를 통해 지난 5,000년간 인류가 어떻게 혹독한 환경에 맞서 싸우며 문명을 건설하고 번영과 쇠퇴를 이루어 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 로마는 관용의 힘으로 세계제국을 건설했다.
- 동시대성이 역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다.
- 결핍이 문명을 탄생시켰다.
- 대이동을 통해 세계의 지도는 그려졌다.
- 유일신교는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다.
- 개방성이 국가와 시대의 문명을 결정한다.
- 현재성이 사라지면 역사도 사라진다.
물론 이 책이 기독교적인 역사관에 의해 서술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점점 복잡해지고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역사를 통찰하는 저자의 7가지 핵심 코드는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준비와 적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희준 목사 (용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