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복하는 교회
<회복하는 교회, 우리가 다시 모일 때>, 문화랑 외 공저, 생명의말씀사, 2020
이 책은 6명의 목회자들이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코로나 이후) 시대에 교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들에 대해 “예배”, “말씀”, “공동체”, “양육과 훈련”, “세계관”, “사회적 책임과 섬김”을 중심으로 대안을 숙고하게 한다.
1부. 하나님과의 관계
1. 예배의 회복 : 하나님 중심적인 예배를 회복하라.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예배이든,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이든 예배가 쌍방향적이라는 것이다. 즉 예배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아오시고,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 조우하며 교제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성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예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주보에 기도문을 실어서 모든 성도가 함께 낭독할 수도 있고, 사회자와 청중이 번갈이 가면서 기도문을 읽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예배의 영향으로 시청자가 되면서, 예배의 초점이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에게로 옮겨진다. 그래서 예배의 하나님 중심성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2. 말씀의 회복 : 작은 하나님을 다시 큰 하나님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은 이 시기에는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미칠 영향이 더욱 클 것이다. 그래서 말씀을 통해 그분의 참모습을 재발견하는 것은 고통 가운데 오히려 더 깊은 신앙을 갖게 한다. 성경은 망원경처럼 너무나도 멀리 계셔서 우리 눈에 작게 보이는 하나님을 훨씬 더 크게 보이게 해준다. 그래서 말씀을 통해 더 큰 하나님을 보라는 것이다.
2부. 사람과의 관계
3. 공동체의 회복 : 예배당 공동체에서 관계적 공동체로의 전환
우리의 신앙생활은 놀라울 정도로 주일과 예배당에 집중되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교회에 안겨준 두 가지 핵심 이슈는 두 가지이다. 첫째, 교회 공동체에게 있어서 ‘장소’의 의미는 무엇인가. 둘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어떻게 영적 다가서기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탈예배당 공동체로의 전환(영상 성찬 등)과 관계적 공동체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회의 구조가 목회자 주도형 관리체제에서 성도의 자발적 결속 관계로 건너가야 한다는 것이다.
4. 양육과 훈련의 회복 : 다시 모이는 교회, 세상으로 흩어지는 교회를 위한 훈련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져온 긍정적인 영향 중 하나는 신앙 교육에 있어서 가정의 역할과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 점이다. 그리고 개인영성훈련을 위해서 기존의 사역에 어떻게 온라인적 요소들을 접목해 성도들을 양육하고 훈련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흩어진 교회로서 세상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예배하고 증거하는 일에까지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3부. 세상과의 관계
5. 세계관의 회복 : 뉴노멀 시대(New Normal Age)의 기독교 세계관
위기의 시기에 교육, 의료, 경제와 같은 사회 기반 분야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과학 기술의 진보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독교 세계관이 과학주의의 도전 앞에 섰다고 말한다. 과학적 낙관주의가 판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죽음 앞에서는 인간의 한계에 직면한다. 모든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생명은 ‘지연된 죽음’(Delaying deaths)이라는 실제성을 말해야 한다. 생명은 이 세상으로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사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코로나 이후 노뉴멀 시대에 외쳐야 할 기독교적 세계관의 핵심 메시지다.
6. 사회적 책임과 섬김의 회복 : 새로운 섬김이 온다. 운동성과 지역성
예배와 설교만이 교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교회를 비대면 문화에 빨려들게 만든다. 섬김이 빠져서 그렇다. 코로나 이후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섬김의 방향성을 제안하자면, ‘가까운 이웃을 위한 협력’이라고 표현한다. ‘협력’은 ‘운동성’을 강화하는 섬김을 말하며, ‘가깝다’는 말은 ‘지역성’을 통한 섬김을 뜻한다. 그리고 지역교회만이 감당할 수 있는 주제를 던지고, 성도들이 그 주제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리는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그 단서를 제공한다. 그러나 충분하지는 않다. 첫걸음을 인도하는 안내서이다.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앞으로 회복되어야 할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한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 어려운 현실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본질로 돌아가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권종철 목사(예수마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