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에 과연 평화가 이루어질까?
<샬롬, 한반도>, 김용환 외 18인, 샌프란시스코지역한인교회연합회 조은석 등 편집, 도서출판 동연, 2021
이 책은 필자가 살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2005년부터 2021년 사이에 열렸던 여러 차례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심포지움 발제 원고들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이 발제들은 샌프란시스코 교회협의회가 주관했던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움, 2015년 광복 70주년 통일 심포지움, 그리고 필자가 현재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겨자씨 선교회가 주관하여 2016년부터 해마다 개최했던 평화통일 심포지움에서 발제한 것들이다.
발제 가운데는 Robert A. Scalapino박사의 ‘Korea and the United States in the Context’, 조은석 박사의 ‘미주 한인교회와 통일 신학, 통일 교육, 통일 선교’, 하시용 박사의 ‘유다와 사마리아의 분열과 갈등이 한반도 통일에 주는 교훈’, 김홍기 박사의 ‘존 웨슬리의 희년경제윤리에서 본 남북통일운동’, 박준서 박사의 ‘에스겔이 본 이스라엘 통일의 비전과 한반도의 평화통일’ 등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과 평화를 위해 활동하던 사람들의 중심이 되어 왔던 곳이다. 도산 안창호가 1902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나중에 흥사단을 조직했고, 1908년에는 장인환과 전명운이 대한제국과 일제가 한국을 병합하는데 앞장 섰던 친일외교관 스티븐슨을 저격했으며, 안익태가 1930년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애국가를 작곡하기도 했다. 그 밖에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해외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다. 그들은 교회(상항연합감리교회)에서 예배 드렸고, 기도 중에 하나님의 뜻을 구했고, 친교 중에 한반도의 독립과 평화를 위한 비전을 나누었다.
지금은 최초의 유엔 총회가 열렸던 곳, 세계 하이테크의 중심지인 실리콘 밸리가 있는 곳, 태평양을 연안하고 있어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문화의 중심지로서 마크 트웨인과 유진 오닐, 이스도라 던컨과 같은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문필가와 예술가를 배출한 곳인 샌프란시스코 지역으로 우리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를 겸손하게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 유사 이래 가장 부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남한과 가장 빈곤한 시대를 살고 있는 북한의 현실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하나님의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창조와 출애굽을 하나님께서 주권을 가지고 하셨고, 우리나라의 1945년 광복을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하셨듯이 한반도 통일도 하나님께서 주권을 가지고 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문제는 우리의 준비다. 하나님께서 이루실 평화 통일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을까? 이 일을 위해 우리는 끊임 없이 기도하고, 꿈을 꾸고, 평화를 위한 몸부림을 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 p.528에 신경림 시인의 ‘끊어진 철길’이라는 시가 나온다.
끊어진 철길이 동네 앞을 지나고/ ’금강산 가는 길’이라는 푯말이 붙은/ 민통안 안 양지리에 사는 농사꾼 이철웅씨는 틈틈이 남방한계선 근처까지 가서 나무에서 자연 꿀 따는 것이 재미다/ 사이다 병이나 맥주병에 넣어두었다가 네댓 병 모이면 서울로 가지고 올라간다/ 그는 친지들에게 꿀을 나누어 주며 말한다/ “이게 남쪽 벌 북쪽 벌 함께 만든 꿀일세”/ “벌한테서 배우세 벌한테서 본뜨세”
이념이, 정권이, 외세가 한반도를 두 동강 냈지만, 벌들이 자유롭게 휴전선을 오가듯이 남과 북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나아가 하나가 되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쓰임 받는 꿈을 꾸어야 한다.
샬롬! 한반도!
김환중 목사(산호세 에벤에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