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소부
<행복한 청소부>, 모니카 페트 지음,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김경연 옮김, 풀빛, 2000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기는 더욱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작게나마 그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일에서 벗어나 게임에 심취한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기도 하고 글램핑을 하며 자연이 주는 기쁨을 누린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삶에 활력을 줄 수는 있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찾는 것도 어렵고 사람은 상황에 금방 적응하기에 더 큰 자극을 추구한다. 그렇지만 그럴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청소부’는 일상에서 그리고 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저씨는 아침 7시면 일을 하러 집을 나섰지’란 말로 시작하는 책은 반갑지는 않지만 익숙한 상황으로 나를 책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작가들과 음악가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표지판을 닦는 일에 익숙해지고 전문가가 된 삶. 의미와 감동이 사라진 쳇바퀴 같은 일상 속에서 한 아이와 엄마의 대화에서 아이보다 자신이 닦는 표지판에 적힌 작가에 대해 더 알지 못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청소부는 잠시 일을 멈추고 음악가와 작가들에 대해 공부한다. 음악가가 되기 위한 공부도 아니고 작가가 되기 위한 공부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일을 더 사랑하고 일에 평안을 안녕을 가져다주기 위한 행동이었다.
음악가와 작가에 대해서 잘 알게 된 청소부는 교수직에 대한 제안도 받았지만 청소부는 ‘나는 하루 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입니다’라는 말로 책이 마무리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서 새로운 일을 찾기도 하고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새로운 길로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길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어려움을 가져다주어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기쁨과 감격의 행복의 새로운 자극보다 우리의 일상에 더욱 깊이 스며들게 만드는 평안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을 시작해보는 것을 어떨까. 새로운 설렘보단 익숙한 사랑을 선택하는 삶에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원용 전도사 (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