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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4]
 
 
 
     
 
 
 
작성일 : 21-09-04 00:23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0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099 [130]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김기석 지음

 

2016년이던가, 연애시절 신랑이 유튜브로 보여준 설교말씀 영상으로 김기석 목사님을 처음 알게 되었고, 마음의 큰 울림이 있던 그날 이후 그분의 말씀을 자주 찾아 듣곤 했다. 현재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한국책이 귀하기도 귀하고 가격도 꽤 나가는 편이지만 가까이에 마음 나눌 가족도, 친구도 경제적 여유마저 없는 유학생 시절 가끔씩 LA에 있는 한국 서점에 들러 책 몇 권을 사는 것은 나를 위한 작은 사치였다. 서점에 가지런히 진열된 평소에 존경하고 좋아하던 목사님의 신간을 지나칠 수 없었다.

 

이 책은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혀지는 책은 아니어서 두 해 전 산 후로, 몇 챕터 읽고 덮어두었다가 얼마 전 다시 끌리듯 펴들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천천히 음미하며 그동안 잊고 있던 것들을 떠올렸다.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미국으로 넘어와 낯선 땅에서 타국살이를 하고, 아기를 낳아 키우며 내 안에 가라앉아 있던 어떤 마음들, 이를테면 내 마음을 동하게 했던, 나를 움직이게 했던 것들과 나의 신앙관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신앙에 관련된 책 중 딱 한 권을 읽어야만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내게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나조차도 잊고 살았던 내 안의 좋은 것을 밖으로 꺼내어 주고 읽는 이의 마음을 동하게 하여 그의 삶을 다시금 좋은 쪽으로 이끌어 주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불씨에 불을 지펴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책을 덮고 책 밖으로 나와 지펴진 불을 키우거나 그 불이 꺼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건 우리 독자들의 몫일테다. 30여 년을 목회자로 살아온 그는 아름다운 문학과 성경말씀, 그리고 그의 신념을 담아 그리스도인으로서 잊지 말아야할 가치들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준다.

 

경제 논리가 생명 논리를 압도할 때 세상은 죽음의 땅으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세상이 제시하는 행복의 조건을 따르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풍요롭지는 않아도 남과 우정을 나누며 사는 기쁨, 자연 속에 깃든 하나님의 숨결에 감동하며 사는 삶, 설 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설 자리가 되어 주고, 누군가의 비빌 언덕이 되는 기쁨을 누리며 사는 삶은 가능합니다.” p20

 

생명이 얼마나 존귀한지 아는 사람,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이 없어 세상이 지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p23

 

이 책을 읽으며 고난 함께예배공동체, 약하고 소외 받는 이들에게 곁을 내어주고 고난 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힘이 되어주는 고난 함께식구들이 많이 생각났다. 내 신앙관은 20대 시절, 한국에서 섬기던 색동교회 송병구 목사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송병구 목사님께서 젊은 날 설립하신 고난 함께 예배 공동체는 평신도인 내 마음을 두드렸고, 나를 움직이게 했다. 미국으로 오는 바람에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김기석 목사님이 거듭 이야기 하는 설 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설 자리가 되어주는, 누군가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이런 공동체가 있기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랑스럽고 우리네 세상은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는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기에 어떤 것도 인간이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 세상의 모든 것이 주님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믿는 것, 모든 생명은 상호 책임지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라 이야기 한다. “배려와 돌봄으로 서로에 대해 책임을 질 때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p35

 

사회적 약자들이 굴욕감을 느끼지 않는 세상, 사람들이 밥을 함께 나누어 먹고, 서로의 약함을 돌보아 주고, 삶을 함께 경축하며 사는 것, 그것이 예수님이 꿈꾸신 세상이었습니다.” p36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주님의 꿈을 우리의 꿈으로 삼고, 주님이 아파하시는 것을 함께 아파하고, 주님이 하시려는 일을 수행한다는 뜻입니다.” p37

 

풍요의 환상에 빠져 사람들이 서로를 귀히 여기지 않는 세상, 존엄한 인간을 쾌락의 수단으로 여기는 세상, 낯선 이들을 환대하지 않는 세상은 멸망을 앞둔 사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p41

 

그는 끊임없이 서로’, ‘같이’, ‘함께’, ‘동역’, ‘동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찍이 시편 기자는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의 모습을 이렇게 서술한 바 있습니다.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는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추는 세상,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는 세상’(85:10-11). 우리는 이런 세상을 온힘을 다해 지향하라고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점점 묵정밭으로 변해 가는 자기 마음 밭을 갈아엎으며, 정의의 씨를 뿌리는 이들을 통해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가옵니다. 그러한 땀 흘림의 현장이야말로 진정한 예배의 자리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정의의 씨를 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는 일에 동참하시기를 기원합니다.” p46

 

넉넉하기 때문이 아니라, 편안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의 연대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선물로 내어 주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세상의 징표가 아닐까요? 바울은, 하나님이 여러 교회에 베풀어 주신 은혜가 이것이라고 말합니다. 은혜는 나의 필요가 채워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 남을 위해 자기를 기꺼이 내 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p71

 

주님은 지금, 당신의 손과 발이 되어 줄 이들을 찾고 계십니다. 누워 있는 길을 일어서는 길로 바꾸는 손길, 머뭇거리는 슬픔의 살을 기쁨의 살로 바꾸어 내는 손길 말입니다. 먼 데 있는 이들을 돕기 어렵거든 가까이에 있는 이들의 슬픔이라도 어루만지십시오. 그들의 짐을 나누어 지기 위해 몸을 낮추십시오. 우리가 주님 앞에 서는 날 주님은 우리의 손을 보자고 하실 것입니다. 그 손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살리는 손으로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p100-101

 

전혀 소통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이 그어 놓은 모든 경계선을 가로지른 분이십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남자와 여자, 의인과 죄인, 성과 속 사이에 길을 내 서로 통하게 만드셨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그 분이 삶으로 만드신 그 길을 우리 길로 삼아 살아가는 것입니다.” p105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땅에서 어떤 마음을 지니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다정히 이야기 해주는 책이다.

희년을 산다는 것, 그것은 너를 살려 나도 사는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나그네를 영접하고, 병든 자를 찾아가고, 삶의 변두리로 내몰린 이들의 벗이 되어 주는 일, 바로 그것이 일상 속에서 우리가 구현할 수 있는 희년입니다.” p160

 

우리끼리 행복한 교회가 아니라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 세상의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 가난한 이들을 더욱 살기 힘들게 만드는 세상에 저항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p161

 

어둠이 지배하는 것 같은 세상살이에 지쳐 낙심할 때도 있고, 가끔은 어긋난 길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믿는 이들은 기어코 몸을 일으켜 다시 하늘빛을 따라 걷습니다. 조금 더디다고 해서 안달할 것 없습니다.” p170

 

챕터가 넘어갈수록 독자로서 이렇게 구구절절 좋은 말씀들을 모두 다 이 책 안에 넣으면 다음 책은 어찌할까 싶었던, 하나 같이 새기고 기억해야 할 말씀 모음집이다. 미지근한 신앙생활 속에 내 안의 뜨거움을 다시 마주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진부한 표현은 피하고 싶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실 진정한”, “진짜그리스도인은 어떤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 할지 알려준다.

 

우리가 이곳에 있는 까닭은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임을,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임을 잊지 마십시오. 눈물과 아픔이 가시지 않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삶으로 증언하고 스스로 화해의 실천자가 되어 살아가는 것, 그것이 역사가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여하신 가슴 벅찬 소명입니다.” p202

 

김은진 (윌로우리버 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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