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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8-31 00:32
   
복음에 구멍이 났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075 [156]


 

복음에 구멍이 났다?


<구멍난 복음>, 리처드 스턴스 지음, 홍종락 옮김, 홍성사, 2014

 

이 책은 잘 나가는 한 회사의 CEO인 리처드 스턴스가 월드비전 회장직을 수락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몇 년 전에 그의 이야기를 접하였던 나는 한동안 그의 이야기를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한국개신교회를 대표할만한 한 교회에서 일어난 담임목사 청빙 문제에 대해 미국에서 엔지오 활동을 하고 있는 한 목사가 들려준 관전평 때문이었지요. “차라리 헤드헌터를 고용해서 교회 상황에 맞는 자격자를 정중하게 모셔오는 게 백번 낫겠다. 담임목사를 이런 식으로 청빙하는 것은 공동체를 허무는 자해행위이다.”

 

신기하게도 헤드헌터라는 말에 리처드 스턴스 회장과 <구멍난 복음>이 생각난 것입니다. 리처드 스턴스는 미국의 최고급 식기 회사인 레녹스의 사장겸 최고경영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19981,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오랫동안 신임 회장을 물색하고 있던 월드비전에서 회장직을 제안한 것입니다.

 

리처드 스턴스는 필라델피아 외곽의 6천 평 대지 위에 침실 10개짜리 집에서 아내와 다섯 자녀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는 재규어를 몰고 출퇴근을 하였고, 전 세계로 출장을 다닐 때마다 비행기 일등석을 탔으며, 최고급 호텔을 이용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는 존경받았고, 유서 깊은 교회에 신실하게 출석하며,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의 이사였습니다. 그는 성공한 그리스도인의 전형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기독교 구호개발 단체인 월드비전의 회장직을 제안 받았을 때 자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아니, 자기의 사업을 챙기느라 제안 자체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제안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물세 살 때 대학원 기숙사에서 무릎을 꿇고 삶을 그리스도께 바쳤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 일은 몇 달간의 독서와 성경연구, 친구들과의 대화, 아내가 될 자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세상에 굶주리는 어린이들이 있는 한, 도자기며 크리스탈 같은 고급 살림 도구는 쓰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24년 후, 그는 최고급 식기 회사의 사장이 되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었습니다.

 

후에 그는 월드비전의 전화를 받았을 때 전화선 맞은편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 속에서는 리치, 굶주리는 어린이들 때문에 혼수품도 채우지 않으려던 젊은 이상주의자를 기억하느냐? 너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느냐?’는 음성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몇 주 동안 하나님께 일관되게 기도를 했습니다. ‘저 말고 다른 사람을 보내주세요.’ 그는 가난한 어린이들, 빈곤과 질병이 가득한 소외된 곳에서 그들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월드비전의 회장이 되어 그 자리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기까지 말하면 뛰어난 한 인물의 뻔한 믿음의 여정을 그린 자서전을 소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 두 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이 책은 리처드 스턴스가 믿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기록한 글이라는 점입니다. ‘믿음으로 살아가기 위해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자기가 말한 대로 실천하는 삶입니다. 리처드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패배와 승리의 경험을 모두 맛보았습니다. 그는 자기가 경험한 수많은 일을 통하여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반드시 눈에 보이게, 드러나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누군가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의 믿음이 보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잊고 있던 나의 언행이 곧 나의 믿음이라는 이 평범한 진리가 분명하게 마음에 새겨집니다.

 

또 하나는 우리는 사람과 세상을 변혁시키는 온전한 복음이 아니라 구멍난 복음을 붙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이 책이 말하는 구멍난 복음은 비유입니다. 리처드는 그의 친구의 실험에서 이 비유를 가져왔습니다. 그 친구는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하나님의 정의에 대해서 말씀하신 구절을 모두 세어보았습니다. 2천 구절이나 되었습니다. 그는 그 구절들을 모두 가위로 잘라냈습니다. 성경은 구멍투성이의 누더기가 되었지요.

 

오늘 구멍난 복음은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오직 행위오직 믿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견해 차이에는 반쪽 복음으로 존재하고, 중산층 교회에는 현재의 안락한 삶을 장식해주는 만족으로 구멍난 복음이 존재합니다. 만일 우리가 주일날 예배당에 앉아 예배드리고, 기도와 성경공부에 참여하고, 교우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바깥 세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고통과 혼란, 가난을 남의 일로만 여기게 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일 것입니다. 구멍난 복음이 주는 안락함에 너무 익숙한 우리에게, 온전한 복음은 낯선 침입자입니다. 온전한 복음의 손을 잡을 수 있는 용기를 구합니다.

 

이광섭목사/전농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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