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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8-27 23:58
   
일상에 숨겨진 의미를 길어 올리는 아름다운 시선!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056 [163]


 

일상에 숨겨진 의미를 길어 올리는 아름다운 시선!

 

<나누면 남습니다> 한희철, 바이북스, 2008

 

1. 계절의 변화가 놀랍기만 하다. 들이마시는 바깥공기가 상쾌하기 그지없다. 가을이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바람이 코끝을 스칠 때면 여름 내내 무거웠던 심사들이 바람에 다 쓸려 날아가 버린 듯 가벼워지곤 했는데, 우리들이 사는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인간세상은 코로나와 무더위로 엄벙덤벙 하며 정체되어 있는데, 자연의 시간은 유유히 흘러간다. 세상은 여전히 코로나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고,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면 칠수록 힘은 기진맥진 해지고 늪 속으로 점점 침잠해가는 듯하다.

 

모두가 힘들지만 그 와중에 더욱 힘든 이들이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고통 그 자체이다.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구르는 형국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우리의 삶에 어두운 그늘이 점차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너무 염세적인가 싶기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다. 그렇다고 절망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절망은 곧 늪이기 때문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일말의 희망이라도 소중히 붙들고 있어야한다. 그래야 삶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어려움의 때에 자신을 늘 돌아보기 마련이다. 세상이 이토록 처절한 상황이 된 데에 혹여나 나의 생각과 행위가 일조하지는 않았는지, 우리 주변에 사람의 생명을 옥죄는 불의한 이들의 악의적 폭력과 탐욕의 질주를 보고도 못 본체 하지는 않았는지 가만히 성찰해보아야 한다. 뒤틀려진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내면의 풍경도 살펴야 한다. 그런 이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마련이다.

 

2.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왜 이리 되었을까? ‘더불어 행복, 존재의 행복이라는 생명의 본질을 망각하고, 소유가 주는 행복을 쫒아 끝도 없는 질주를 하기 때문이다. 행복을 원하면서도 정작 행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걸어가는 어리석은 우리들에게 권하고 픈 한희철 목사님의 삶의 단상 이야기, <나누면 남습니다>...

 

이 책은 음... 뭐랄까? 시골의 작은 마을 농노를 걸으며 만나는 정겨운 이웃들과 환한 미소 건내며 느끼는 행복이랄까? 그 소박한 행복, 그러나 진정한 행복이 느껴진다. 행복한 얼굴을 마주하면 그 잔상이 오래 남듯이, 이 책은 가볍게 읽어 내려가지만, 영혼을 울리는 파장은 만만치 않다.

 

신학생 시절, 남한강이 흘러가는 강원도의 작은 시골 마을 단강에서 자그마한 교회를 섬기시면서, 사람들의 관심조차 갖지 않는, 어쩌면 세상에서 잊혀진 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진실하게 담아 주보에 기재하였던 글을 모아 엮은 한희철 목사님의 <내가 선 이곳은>을 만난 건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그 이후 <하느님은 머슴도 안 살아봤나>, 동화집 <소리새> 등을 읽으며 한희철 목사님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의 꿈을 함께 꾼 적이 있다. 이 꿈은 나에게 여전히 유효하며,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의 동력이 되고 있다. 사실 잊고 지냈었다.

 

그러다가 함께 감신 동산에서 공부하였지만 오랫동안 연락 없이 지내오다 정말이지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난 한 친구를 통해서 그 꿈의 심지에 다시 불을 붙이게 되었다. 그 친구는 평범한(?) 목회의 길을 뒤로하고 세상 전선에 뛰어 들어가 책을 만들어내는 일을 통해 세상을 거룩하게 만들어가려는 친구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한희철 목사님의 책을 많이 내었다. 일전에 친구의 출판사에 들러 그의 길을 진심으로 축복해주었더니 시집과 함께 예전에 출판하였던 <나누면 남습니다>라는 책을 덤으로 선물로 주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본격적으로 한희철 목사님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게 되었다.

 

한희철 목사님의 글의 힘은 이라는 바탕 하에 진실이라는 렌즈로 바라보고 고민하며,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펜 끝에 담아 소박하게 풀어쓰는데 있다. 그 글을 통해 우리 마음에서부터 잊혀진 진실과 우리의 거친 삶에 다리가 연결되고, 지나온 삶을 성찰하며 더 진실되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 주위에 하찮은 것이란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이 유의미하게 다가오게 되리라. 그러면 나 중심의 삶에서 자연스레 남과 더불어 누릴 수 있는 행복에 관심하게 된다.

 

삶의 전환은 굉장한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쉽게 지나쳐 왔던 소소한 일상에 대해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되리라. 소유는 우리를 무겁게 한다. 무거우면 안주하게 되고, 안주하게 되면 자기성찰이 게을러지며, 주변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다. 결국 소유가 많아질수록 우리는 행복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옛 성인들도 행복의 열쇠를 자기 비움에서 찾았다. 소유가 작아질수록 정신은 커가고, 존재에 관심하게 된다. 마음이 가난해지면 자유로워지고, 그 자유는 여유가 되어 주변을 관심 있게 둘러보게 된다. 예전에 무의미했던 것이 유의미하게 다가와 그것들을 사랑하게 된다. 마음을 나누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음을 나누면 오히려 생()은 풍성해진다. 생이 복잡하고 마음이 무겁다면 그 상황에서 행복의 길은 하나다. 무거운 만큼 내 것을 내려놓으면 된다. 나누면 오히려 남는다. 이것이 신기한 행복의 법칙이다. 한희철 목사님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행복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삶 가까운 곳에서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을 의미있게 바라본 짧은 이야기들을 매주 생활정보지인 <교차로>에 실었던 글들이다. 이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아마도 숲 속 길을 걷는 듯 시원한 바람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스치고 지나갈 것이다. 그 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봤으면 좋겠다. 분명 그 끝에는 진정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이혁 목사(의성서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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