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수업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백상경제연구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처럼 과거에는 세상이 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현대는 하루아침에 세상이 뒤바뀔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요즘 기차를 타면 입석으로 가는 사람 대부분이 어르신이다. 젊은이들 대부분이 스마트폰 앱으로 좌석을 지정해가며 열차표를 예매하니 과거 방식 그대로 역에서 기차표를 끊는 어르신들은 서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과학 기술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소유에 대한 인식, 대인관계, 삶의 중심이 되는 가치관의 변화를 비롯해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삶의 변화를 가져왔다. 전 세계인에게 대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내일을 대처하는 심도 깊은 고민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의 수많은 변화를 스스로 감지하고 파악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은 기술과 행복, 우리의 삶, 생각의 전환을 다루는 각 분야 전문가의 강의를 모은 책이다. 본 책은 총 여섯 개의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1권-멈춤>, <2권-전환>, <3권-전진>, <4권-관계>, <5권-연결>에 이어 <6권-뉴노멀>로 마침표를 찍었다. 총 12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가치관이 우리 삶을 정립하고 있는지, 지금 인간과 기술의 관계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이러한 성찰이 얼마나 다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주목했다.

첫 번째 파트 ‘기술과 행복’은 기술 발전이 몰고 온 변화상과 미래 모습을 조망한다. ‘초연결의 세상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어떤 반성이 필요한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두 번째 파트 ‘우리의 삶’에서는 달라진 소비 패턴과 세계정세 속 우리의 위치를 확인해본다. 세 번째 파트 ‘생각의 전환’은 우리의 의식에 집중한다. ‘자유와 평등의 권리’, ‘인권감수성의 미래’, ‘세대 화합의 실마리’가 논의된다.

본서의 12개 강의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는 지혜’, ‘달라진 일상을 위한 최적의 지혜’, ‘행복한 내일을 위한 지혜’다. 철학자, 물리학자, 사회학자가 오늘날 현대인들 느끼는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질문과 답을 제시한다. 다가올 변화와 그로 인한 문제에 대해 한발 앞서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방역지침의 강화로 인해 대면모임이 금지되었고 많은 교회가 영상 예배를 준비하고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앞서 준비한 교회들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예배와 교육, 양육, 상담을 포함한 다양한 사역을 펼쳐 나갔다. 변화는 시작되었고 빠른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거센 변화의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물살을 헤쳐나갈 방법과 대책을 강구하고 힘차게 노를 저어갈 인재를 양육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대를 앞서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더 멀리 더 넓게 바라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가 되길 희망한다.

김한빈 목사 (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