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25]
 
 
 
     
 
 
 
작성일 : 21-06-17 00:22
   
디 앤서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6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693 [135]



디 앤서


<디 앤서>, 뉴욕주민, 푸른숲, 2021

 

오늘의 책 집필을 부탁 받으면서 집필진들 누구도 다루지 않는 분야 책 한권을 소개하고 싶었다. 아마도 이 책이 그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은 목회자나 사회운동가인 집필진들이 만나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 특히 오늘날 젊은이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주제를 다룬다. 바로 주식이다.

주식 뭐 사면 돼?” 요즘 흔하게 주고받는 물음이다. 재테크에 관한 책은 언제나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사람들은 오늘 산 주식이 내일은 오를지,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무엇을 언제 사야할지 묻는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 대답을 듣고 싶어한다. 저자는 지금 미국 월스트리트 상위 1% 헤지펀드 트레이더로 일하고 있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읽으면 우리는 책의 저자가 나이 지긋한 백인 남성일꺼라 추측한다. 미국인이 아니라면 적어도 존리대표 같은 이미지겠다. 틀렸다. 33세의 젊은 한국 여성이다. 금수저 아닐까 추측한다. 아니다. 가난한 것이 무척 싫었던, 그래서 지독하게 공부 열심히 했던, 자기 말로는 먹는 것 말고는 딱히 취미도 없다는 그저 평범한 친구다.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나와서 미국 유학을 떠났고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10년 이상 금융 자본주의 심장 월가에서 일하고 있다.

 

디 앤서는 그녀가 겪은 월스트리트 이야기이다. 내가 처음 그녀를 접한 것은 우연히 유튜브에서 였다. 그녀는 뉴욕 베이글이 맛있는 이유를 뉴욕 수돗물에서 찾고 있었다. 매우 전문적인 금융 유튜브임에도 단 일 년 만에 20만 명의 구독자가 생겨 버렸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그녀의 유튜브를 보다보면, 한국사회 20, 30대가 왜 그렇게도 공정이라는 단어에 목말라 하며 분노해 하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새벽 여섯시에 일어나 자정이 돼서야 집에 겨우 들어갔고 집에서도 미처 다 읽지 못한 보고서를 손에 들고 잠드는 때가 부지기수였다. 옆 책상 동료는 출산한 지 일주일 만에 아무 일 없다는 듯 출근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일과 일상의 구분이 없어지는 곳그녀가 정의한 월스트리트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월스트리트에서의 삶을 사랑한다. 그곳의 무엇이 그녀를 사로잡았을까? 가장 공정한 곳이라는 것이다. 능력만 있다면, 노력만 한다면! “나 같은 외국인도, 여성도, 집안, 출신,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사람도 월스트리트가 정한 게임의 룰을 잘 따르면서 경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어김없이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경제적인 보상만이 아니다. 한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발판을 마련해 주는 곳이었다.” 그녀의 말이다. “모든 배경을 따지지 않고 노력한 만큼 성장할 수 있는 다른 무대를 저는 알고 있지 못합니다.”

 

언젠가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일꾼에게도 같은 품삯을 지불했던 포도원 주인의 예수님 비유를 설교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그것을 모두에게 삶의 기회를 주는 하나님의 정의로 설명했던 것 같다. 설교를 마치자 한 청년 교우가 찾아와 오늘 나의 설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말했다.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듣다보니 청년은 그 일꾼은 뒷배경이 있어 한 시간만 일하고도 하루치 품삯을 받을 수 있었다고 비유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지. 공정하지 못하지. 그것이 어찌 은혜가 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어쩌면 가장 정의가 많이 회자되는 재판장에서 거래가 오가는 불의를 보고, 가장 거룩이 많이 회자되는 교회당에서 지극히 세속적인 가치가 오가는 위선을 보고, 집과 재산 일자리까지 모든 것이 상속되는 사회를 보며 거창한 담론을 말하기 전에 내가 땀 흘린 만큼이라도 수확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절박한 목소리들이 아니겠는가.

 

백광흠 목사(한무리 교회)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