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20]
 
 
 
     
 
 
 
작성일 : 21-05-03 01:39
   
내향인입니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440 [190]



내향인입니다

 

<나는 내향인입니다>, 진민영 지음, 책읽는고양이

 

나는 내향인이다. 이것은 내가 아무와도 만나지 않고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맞다. 사람의 기질에는 외향성과 내향성이 있다. 후천적인 노력이나 습관에 따라 대인관계 능력과 같은 사회적 능력을 어느 정도 개선시킬 수는 있겠지만 타고난 기질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내향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외향인은 참 흥미롭다.

 

내가 사는 미국에서는 장을 보고 계산대 앞에서 기다릴 때, 마치 10년 만에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정말 반갑게 서로의 안부, 주말 계획, 휴가 계획, 취미 등에 대해 나누는 점원과 고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때때로 비행기 안에서도 보면, 분명 오늘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통로를 사이에 두고, 2-3시간 동안 쉬지 않고 끝이 없는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볼 때면 무슨 대화를 그렇게 나누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머리를 잘라야할 때면 이발소를 가는데, 미국 사람들은 서비스를 받는 동안 이발사와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간다. 내 차례가 되면 이발사는 여러 질문들로 내가 무언가 계속 말해야할 것만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는데, 나는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속으로 되뇌었던 적도 많았다.

 

기질이라는 것에는 좋고 나쁨은 없다지만, 사람들은 외향적인 기질을 긍정적이고 밝은 기질로, 내향적인 기질에 대해서는 소심한, 내성적인, 우울한, 부정적인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어느 날 한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너는 내향적이잖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순수하게 그 말에 동의를 해서 그렇다라고 수긍했지만, 그 친구가 말한 내향적이라는 말에 내포된 의미는 나의 이해와는 달랐던 것 같다. 또 한 번은 대학원 수업에서 성격유형검사를 한 적이 있는데, 주된 기질로 외향의 비중이 높은 결과를 받은 한 친구는 나는 한 없이 밝고 긍정적이다라며 굉장히 만족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내향인입니다는 내향적인 기질을 가진 이가 세상살이 속에서 자기 자신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과정, 그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힘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와 내향인으로서 사는 삶의 즐거움을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외향과 내향은 긍정과 부정이 아니다. 좋은 성격, 나쁜 성격도 아닌 하나의 개성이고, 그 개성은 외내향에 관계없이 고유의 색깔과 향기로 빛날 수 있다.”

 

요즘에는 자신의 성격유형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온라인을 통해 쉽게 유형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오랜 시간 자신을 돌이켜보거나 기질이라는 것에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자신이 외향인인지 내향인인지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당시 이유는 몰랐지만 매일같이 타인과 몸을 부대끼며 생활해야하는 군대에서 나는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었고, 학부시절 학생회를 했을 때 당시 특별한 학교의 상황으로 인해 거의 매일 3-4번의 회의를 가졌던 적이 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소진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후에 그것들은 나의 내향적인 기질로 인한 것이었음을 깨달게 되었다. 사실 모든 사람은 기질의 비중만 다를 뿐 외향과 내향의 기질을 둘 다 갖고 있다.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지만 군대 생활 동안엔 사람들 앞에 나서야하는 조교로 임무수행을 했었고, 대학교 4학년 때는 학과 회장을 했었다.

 

에너지를 밖에서 모으는 사람과 안에서 모으는 사람, 이것이 내향과 외향의 차이다. 홀로 지내면 왠지 맥이 풀리고 허전하며 기운이 없다면 당신은 외향인, 홀로 있다 보면 외로움과 쓸쓸함보다 고요함과 편안함을 느낀다면 당신은 두말이 필요 없는 내향인이다. 그뿐이다."

 

저자는 10대 시절을 외국에서 영국계 국제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그곳에서 서구식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고 하는데, 타고난 기질이 내향인이었던 그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토론과 발표와 같은 교육은 익숙해졌지만 언제나 긴장되던 마음까지 부인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나 또한 외향적인 사람이고 싶었던 적이 있다. 주변에 외향적인 사람들을 친구로 두었으며, 그들이 하는 리액션 등을 따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언제나 뭔가 어색함이 있었고, 남의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내가 가진 최고의 성격과 품성이 드러난다. 잠재력도 결국 스스로에게 애정을 가지고 따뜻한 손길로 보듬어 줄 때 그 힘이 발휘되는 것처럼 말이다.”

 

나에겐 책 속의 이 문장이 가장 공감되고 위로가 되었는데 비록 여러 사람들과 있을 때 빛을 발하는 분위기 메이커는 아니지만, 1:1 또는 소수와의 만남 속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찬찬히 경청하고 깊은 공감을 하는 내향인의 기질이 나는 좋다. 자극에 취약한 사람이기에 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심사숙고하는 조심스러운 내 성향을 사랑한다. 이제는 예술계 뿐만 아니라 섬세한 감수성이 각광 받는 시대이다. 이 땅의 섬세하고 예민한 모든 내향인들을 응원한다.

 

민학기 (윌로우리버 연합감리교회)

 ​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