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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29 23:18
   
공공성을 의심받는 한국교회를 위한 책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431 [172]


 


공공성을 의심받는 한국교회를 위한 책

 

<공공신학과 교회>, 김창환지음, 대한기독교서회, 2021

 

유신공화국과 5공화국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한국교회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교인들과 청년들을 참 많이도 가로막았습니다. 그 근거로 로마서 13장에 나오는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인용했지요. 한국교회는 이 본문을 기화로 사사화(私事化)된 신앙을 굳건하게 세워 왔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로마서 13장이 신앙의 공공적 성격을 밝히는 중요한 본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인용이었던 셈이지요.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차원의 구원 신앙, 교회 중심의 신앙을 말하면 복음적이라고 여기고, 세상을 위한 신앙을 말하면 고개를 갸웃거리곤 합니다.

 

이 지점에서 세상을 위한 신앙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신학이 눈길을 끕니다. 공공신학입니다. 공공신학은 기독교의 가치를 민주주의와 세계화된 현대 사회에 대응해서 설명하는 체계화라고 할수 있습니다. 최경환은 신학의 언어는 신앙의 내부자들끼리만 통할 수 있는 게토화된 문법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접근하고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공공신학, 광장에서 외치는 복음). 꽤 여러 해 전에 한국교회의 신앙은 너무 사사화(私事化)되었다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과 가정, 우리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뜨겁고 신실한 신앙의 능력이, 이 울타리를 벗어나 공공의 영역으로 넘어서기만 하면 신앙의 무력감에 빠져버리는 현상을 잘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지요.

 

신앙의 공공성을 담보하는 신앙의 공적 문제가 제기된 것은 1970년대이지만, 기독교의 신앙 자체는 본래부터 공적입니다. 공공신학과 교회서문에서 김창환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부름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이 신앙의 공동체는 항상 내부의 관계성과 함께 다른 공동체와 사회와 관계성을 가지며 발전하였다. 이것을 두 개의 축, 곧 공동체의 정체성(identity)과 그 공동체의 역할(mission)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 속에 공공신학의 정의가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세상과 구분되지만 분리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과의 관계성을 통하여 그 정체성과 사명을 확인해야 하는 것이지요.

 

김창환은 공공신학을 이해하려면 20세기에 활동한 몇 사람의 신학자들, 기독교사회주의의 문을 연 윌리엄 템플이나, 라인홀드 니버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회복음을 주창했던 신학자들과 활동가, 위르겐 몰트만, 도로테 죌레등의 정치신학과 흑인신학이나 해방신학자들의 저술과 활동 등도 안내합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공공신학의 토대를 형성한 마틴 마티, 데이비트 트레이시등도 빼놓지 않고요. 거기에다가 한국에서의 공공신학 논의를 이해하는 길잡이도 제공해 줍니다. 공공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일 텐데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처음 한국교회는 사회계몽, 사회윤리 갱신, 교육, 의료, 민족운동에 대한 기여로 공적인 성격을 분명히 하여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면서 교회의 공적 참여를 개인의 신앙과 윤리, 전도와 선교의 측면으로 스스로 축소함으로 영적 사역과 세속적인 사회참여를 이분화함으로 공공성을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사사화된 한국교회 신앙은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그 부끄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은 서슴지 않고 한국교회를 공공성을 저버린 집단처럼 대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증진해야할 교회가 이를 대놓고 훼손함으로 공공성에 대해 심각한 의심을 받는 상황에 처한 것이지요. 너무나 아쉬운 대목입니다. 하지만 아쉬움만을 곱씹기에는 참으로 시간이 촉박합니다. 이 책을 나누어 읽고 교회의 자리를 새롭게 가다듬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요?

 

이광섭 목사(전농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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