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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16 23:49
   
렘브란트와 헨리 나우웬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4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361 [224]



렘브란트와 헨리 나우웬

 

<탕자의 귀향>, 헨리 나우웬, 포이에마

 

렘브란트는 반 고흐와 함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는 네델란드 화가이다. 삶의 어려움을 겪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두 화가의 그림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 거장의 삶과 예술은 마음의 상처를 싸매고 다독여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탕자의 귀향1666년 렘브란트 인생 마지막에 그린 대작 탕자의 귀향을 보며 얻은 영감을 헨리 나우웬이 그림 그리듯 글로 옮겨 적은 것이다. 두 대가가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한 사람은 화폭에 또 다른 한 사람은 원고지에 옮겨 실은 셈이다.

 

렘브란트는 일찍부터 매우 성공한 화가였다. 큰 부를 거머쥐었고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사람들은 줄을 섰다. 화가 렘브란트가 직접 그린 젊은 날 자화상을 보면 그가 얼마나 자신만만하고 야망이 넘치는 인물인지 엿볼 수 있다. 그러던 그의 인생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먼저 아들을 잃는다. 곧 큰 딸이 세상을 떠나고 만다. 작은 딸도 목숨을 잃는다. 아내도 재혼한 두 번째 아내도 모두 병으로 생을 마감한다. 재물과 명성도 모두 잃는다. 마침내는 사랑했던 남은 아들마저 떠나보낸다.

 

어마어마한 상실감, 말할 수 없는 허망함, 온갖 종류의 상처와 외로움을 경험한 사람이 렘브란트였다. 빈센트 반 고흐는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그림을 보고 수없이 죽음을 맛보지 않았더라면 결코 이런 그림을 그리지 못했을 것이다말했다. 스스로 죽고 또 죽은 끝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아간다는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마도 그는 깨달았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평생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 했던 헨리 나우웬은 그의 그림에 운명적으로 사로잡혔다.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가 될 라르쉬 공동체를 방문했을 때 그는 사무실에 걸려 있는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을 만난다. 그 순간을 나우웬은 말했다.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뜨거운 친밀감, 망토의 온화한 톤, 소년의 겉옷에서 반사되는 황금빛, 나는 모두를 휘감고 있는 신비로운 광채에 빨려들어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빛을 가장 감동적으로 그린 화가라는 명성답게 렘브란트는 짙은 어둠속에서 빛과 함께 엿보이는 인물들의 모습을 숨 막히게 그려낸다. 온갖 풍상을 겪다 돌아온 둘째아들을 감싸고 있는 노인의 손을 한없이 따사로운 빛이 비추고 있다. 허물어진 아들의 존재 자체를 어루만져 주는 손. 피로에 지친 아들의 생 전체를 따뜻하게 덥히고 있는 손이다. 그림 속 촛불과 램프는 빛을 발하지 않는다. 그 자리를 노인의 내면에서 나오는 광채가 대신하고 있다. 말없이 아들을 안아주고 있는 아버지의 눈이 거의 감겨 있다. 사람들은 아들에 대한 기다림으로 거의 눈이 먼 것 같은 아버지라고 불렀다.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만 품에 안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집에서 달아난 아들까지 끌어안고 있었던 아버지, 사랑의 기다림으로 눈이 먼 아버지.

이 책은 그림에 등장하는 세 사람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것은 헨리 나우웬이 경험한 영적 여정의 단계들이기도 했다. 아버지의 품을 그리워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둘째아들, 아버지 곁에 있다고 생각했으나 질투와 분노, 독선으로 역시 멀리 떠나 있었던 첫째아들, 그리고 그 둘을 품에 안아 치유하는 아버지. “여기선 울어도 되는구나, 외롭다고 하소연할 수 있겠구나, 더러는 체면 때문에 더러는 두려움 때문에 외면하고 눌러 왔던 내 영혼을 저 품엔 내어 맡길 수 있겠구나!” 아버지를 보며 했던 누군가의 고백처럼, 나우웬도 자신의 영혼을 그의 품에 내어 맡기지 않았겠는가?

 

마침내 헨리 나우웬은 그림 속 아버지의 손을 빌어 우리에게 메시지를 준다. 용서하고, 화해하며, 치유하고, 초청하는 두 손이 우리의 손이어야 한다고,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여정의 종착지에 도착한 것이라고. 생명의 향연이 만발한 이 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나는 화폭에 하나는 원고지에 담았던 두 대가를 만나보기를 여러분에게도 권한다.

 

백광흠 목사 (한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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