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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06]
 
 
 
     
 
 
 
작성일 : 24-02-07 00:21
   
사람, 장소, 환대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793 [9]


 

사람, 장소, 환대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지음, 문학과 지성사, 2015

 

 낙인과 혐오가 일상화된 지금의 세상에서 사람됨의 의미를 ‘환대’에서 찾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저자인 인류학자 김현경 교수는 ‘사람’, ‘장소’, ‘환대’라는 세 가지 개념을 통해 사회를 다시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성서가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들이다. 

 

  성서에서 환대의 문제는 단순히 태도나 마음 가짐의 문제가 아닌 구원의 문제임을 분명히 한다. 마태복음 25장 31~46절은 유명한 최후의 심판 비유이다. 인자가 영광의 보좌에 앉아 모든 민족들을 모으고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데, 오른편에는 양(구원받는 자)을, 왼편엔 염소(구원받지 못하는 자)를 둘 것이라 말씀하고 있다. 오른편과 왼편은 한 끝 차이 같지만 서로 가 닿을 수 없는, 도저히 건너갈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의 차이를 지니고 있다. 오른편과 왼편으로 갈리는 기준이 무엇인가? 인자가 그 오른편에 세운 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 25:35-36)

 

  놀라운 것은 이들이 누군가를 의식하고 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그들은 반문한다. 

 

  “주여 우리가 언제 그랬습니까?”(마 25:37-39)

 

  이때 주님이 하시는 말씀.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구원의 자리인 오른편에 서 있는 이들의 한 행동을 보자. 그들은 누군가 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고, 누군가 나그네를 되었을 때에 영접하고, 누군가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히고, 누군가 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가 보았다. 살피고 아끼고 보듬는 ‘환대’의 삶을 산 그들. 그 환대의 삶이 그들을 구원으로 이끌었다. 

 

  반대로 왼편에 선 이들에게 영벌(46절)을 내리신 까닭은 주변에 있는 작은 자들의 존재를 알았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니라”(마 25:45)

 

  환대의 삶을 살지 않은 것이 영벌(심판)의 결과를 가져왔다. 환대의 삶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응당 살아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삶의 양식인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은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삶에 누군가가 머물 자리를 만들어야 그를 비로소 사람이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 장소, 환대>에서 김현경 교수는 “환대란 타자에게 자리를 주는 행위, 혹은 사회 안에 있는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행위이다”라고 정의했다. 다른 사람에게 조그마한 틈도 내어주지 않는 않고 으르렁거리며 경계의 눈초리로 타인을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자리를 내어주는 것을 큰 손해라 여기며 사는 이들에게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기대할 수 없다. 

 

  시카고 기쁨의교회 손태환 목사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아브라함이 낯선 나그네를 맞아들이며 극진히 환대했던 이야기(창 15:1-15)와 그와 대조되는 소돔성의 죄악상(나그네를 끌어내어 겁탈하려 함)의 관한 이야기(창 19:1-29)를 풀어내며 멋진 라임을 선보였다. 낯선 나그네들에게 자리를 내어준 아브라함의 행위는 환대. 낯선 나그네들을 끌어내어 겁탈하려 한 소돔인들의 행위는 냉대, 홀대, 박대, 학대, 적대. 

 

  우리의 삶이 자아내는 풍경은 어떤가? 환대? 적대? 

  아니 질문을 다시 고쳐본다. 

  우린 지금 사람인가? 

 

  파란 눈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막심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힘들어’라는 말이 단순히 고된 일 때문일까?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이들이 그가 살아있음을, 인간답게 존중받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게 하고 있을까?

 

  주위를 둘러보자. 주님은 낯선 이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항상 머물러 계신다.

 

이혁 목사 (의성서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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