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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30]
 
 
 
     
 
 
 
작성일 : 24-01-22 00:04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723 [7]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전쟁의 소식 더 늘어간다

 

(<이슬람주의, 와하비즘에서 텔레반까지>, 양경규, 벽너머, 2021)

 

 ‘평화’의 가치를 지향하며 라오스 땅에 와 있는 사람으로써 견디기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전쟁의 소식을 마주해야 할 때이다. 2021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일어나자, 이곳 라오스에서도 물가가 폭등하고, 근 세달 동안 ‘기름 대란’이 이어졌다. 매일같이 수백 대의 오토바이가 주유소를 둘러싸고 8-9시간 씩 기름통과 함께 줄을 서 있는 풍경은 마치 유사 전쟁상황을 방불케 했다.

 

 ‘전쟁의 시기에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시 스스로 수도 없이 되물었던 질문이지만 무력감만 더해질 뿐 별다른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그러던 중 작년 하반기 또 다른 전쟁이 터졌다. 오랜 시간 갈등을 겪어왔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에서 하룻밤 사이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끔찍한 공방전이 이어졌으며 대규모 전쟁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20여 년 전(길게 보면 40여년전)부터 진행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에서의 전쟁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급기야 지난주(2024년 1월 12일)에는 내전 중인 예멘을 상대로 미국의 공습이 감행되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여파가 주변 국가로의 확전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지금, 전쟁은 더 많은 이들을 끔찍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여전히 무력감과 답답한 마음만 부여잡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집어 든 책이 <이슬람주의: 와하비즘에서 텔레반까지>이다. 미약한 힘으로 전쟁의 현상을 바꿀 수 없겠지만, 전쟁을 마주하는 태도부터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동의 전쟁에 대해 차근히 짚어보는 일이 중요했다. 이 책은 ‘이슬람주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최근 수십 년간 진행된 중동의 전쟁과 무장세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복잡다단한 중동지역의 역사와 상황을 비교적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테러’와 ‘이슬람’이라는 단어 뒤에 가려진 중동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있는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다른 베트남전쟁을 연상시키며 무책임하게 철군하는 미국의 모습, 그리고 미군철수 직후에 다시금 카불(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을 점령한 텔레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책의 출판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에서 수십 년간 중동에 관여해온 경찰국가 미국과 이슬람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무장세력 텔레반은 각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란 상징은 오랫동안 중동지역을 식민화해왔던 제국주의 세력을 대변한다. 석유가 생산되는 지대이며, 동과 서가 만나는 지정학적 요충지이기에 중동은 과거부터 수많은 세력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지역이었다. 이미 오스만제국의 영향력 하에 있던 이 지역은 20세기에 들어서서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독립하는 과정에서 민족적, 종교적 고려 없이 강대국의 의지에 따라 수많은 나라로 독립•분화되었다. 물론 그 후에도 영국, 프랑스, 소련을 위시한 제국주의 세력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관여해 왔다. 특히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처했던 미국은 대부분의 나라에 정치적인 영향력을 끼쳐왔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국가는 악의 축으로 선언하며 전쟁까지 불사했다. 수십 년간 전쟁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하여 최근의 예멘까지 가장 큰 갈등의 한복판에는 미국 등 서구 강대국이 관여되어 있다.

 

 ‘텔레반’이라는 상징은 이슬람주의를 통하여 자신의 종파적, 민족적 특성을 아우르며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수많은 세력들을 대변한다. 사우디의 와하비즘,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 등 성격도, 지향점도, 구성원도 다양한 이들 세력(때론 정권)은 서구열강에 의해 착취당하고, 사분오열된 나라를 되찾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왔다. 이는 자칫 테러를 불사하는 극단적인 무장세력으로 변모하기도 하고(IS, 알카에다), 일반 서민을 폭력적으로 억누르는 독재정권(후세인 정권, 텔레반)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결국 중동의 전쟁 문제는 폭력적인 국제적 역학관계와 폭력적인 국내정치세력 등 안팎의 문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더욱이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향한 혐오와 편견이 전쟁의 실제적인 근본원인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해결점을 모색하는 것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미국을 위시한 서구 열강도, 중동의 각 국가와 세력들도 모두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마다의 평화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잔인한 아이러니이다. ‘평화’를 선언하는 것은 쉽지만, 평화를 구현하는 것이 이렇게도 어렵다. 문제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평화를 구현하지 못한다면, 아름다운 빛과 같은 목숨들이 이 땅에서 사라질거라는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평화는 너무나 긴급하다. 

 

 라오스에서 이관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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