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어야 삽니다!?
걷기의 세계>, 셰인 오마리, 구희성, 미래의 창, 2022
장자크 루소는 “내가 명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걷고 있을 때다. 걸음을 멈추면 사고가 멈추게 되므로, 다리를 움직일 때만 뇌가 작동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걸으면 건강해짐은 물론이고, 기분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몸을 일으켜 걸으면, 뇌와 신체에 또 다른 변화가 발생합니다. 이때 ‘인지적 활성화’ 상태가 되어 뇌 활동이 시작되고, 머리를 움직이면서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신체 움직임에 따라 고요했던 심장의 전기적 박동 리듬이 활성화되어 두뇌 활동이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16)
현대인은 대부분 장시간 의자에 앉아 거의 눈앞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걸어 다니거나, 움직이면 자세가 변하게 되는데, 몸통과 척추가 머리에서 허리로 그리고 바닥과 접촉하고 있는 다리와 발까지 이어지는 긴 일직선의 세로축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것이 선진국에서 흔히 겪는 하부 요통 질환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입니다.(15) 걷기는 인지 조절 향상 외에도, 다른 많은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걷기가 심장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며, 심장 말고도 몸 전체에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걷기는 스트레스와 손상을 입은 신체의 기관을 보호하고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음식물이 장(腸)의 통과를 도와 소화기능에 순기능을 발휘합니다. 장기적인 걷기 활동은 노화(老化)에 제동을 걸고, 더 나아가 역노화라는 중요한 결과를 가져옵니다.(18) 나아가 걷기는 내면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하고, 내면을 자신과 차단시키지 않습니다.(19)
직립보행, 유전자 과학은 근육, 힘줄, 신경과 뼈의 발달과 패턴 조절을 통해 걷기를 관장하는 유전자 복합체가 이미 진화의 초창기 때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48) 현존하는 영장류 중에 인간처럼 직립보행을 하는 종은 없습니다. 걷는 것은 효율성이 좋습니다. 걸어서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는 작은 그룹이 집단 거주를 이룹니다. 걷기는 사회성을 그 중심에 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고 말합니다.(59) 직립보행을 위해 머리에서 목, 척추, 골반, 다리, 발로 이어지는 신체의 긴축에 변화가 필요했습니다.(60) 걷기는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걷지 못합니다. 인간은 걷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걷는 성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경험을 통해 평생 걷기를 가능하게 하는 매커니즘을 배워야 합니다.(78)
걷기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경험입니다. 움직이는 것, 걷는 것은 몸과 뇌에 매우 유익합니다. 히포크라테스는 “걷기는 가장 좋은 약이다.”라는 유명한 격언을 남겼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앉아 있는 것은 흡연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신체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만들어졌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됩니다.(167) 근육세포는 움직이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신체의 규칙적인 움직임은 뇌에서 새로운 혈관의 성장을 촉진하고, 이후 새로운 뇌세포의 생산을 돕습니다.(186) 키르케고르는 “나는 매일 걸어서 웰빙 상태에 도달하고, 걸어서 모든 질병으로부터 벗어난다. 가장 좋은 생각들을 향해 걸어가고, 너무 부담되어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생각들은 없다.”고 말합니다.(192) 마크 트웨인은 “보행의 참된 매력은 걷기 그 자체나 경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눈데 있다. 걷기는 입의 타이밍을 맞추고, 혈액과 뇌에 자극을 주어 활성화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다.”(221)라고 말합니다. 걸어야 삽니다. 오죽하면,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셨겠습니까?
전승영 목사 (한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