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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2]
 
 
 
     
 
 
 
작성일 : 23-09-07 03:01
   
신학의 아름다움을 길어내는 우물
 글쓴이 : dangdang
조회 : 7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069 [68]

 

 


신학의 아름다움을 길어내는 우물


(<질문하는 신학>, 김진혁, 복 있는 사람, 2019) 

오래 전 스리랑카 선교를 다녀온 적이 있다. 선교팀은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그 땅을 찾아갔지만 무더위와 목마름 때문에 일정을 소화하기가 어려웠다. 9개월 이상 비가 오지 않아 마실 물을 찾기 어려운 현지 상황이었기에 물은 생명과 같았다. 씻는 것은 둘째 치고 마실 물도 넉넉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때 희망의 소식이 있었다. 그 마을 어느 집 마당에 가면 우물이 하나 있는데 다른 우물은 다 말라버렸지만 그 우물만큼은 여전히 시원한 생수가 솟아난다는 것이었다. 소문 그대로 였다. 극심한 가뭄에도 어떻게 물이 솟아 날 수 있었을까? 집 주인은 명쾌하게 한 마디로 말했다. “이 우물은 아주 깊습니다!” 깊은 우물에서는 참혹한 가뭄에도 생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목회자로 특별히 설교자로 살아가다 보면 많은 갈증이 생긴다. 늘 해오던 목회이고 늘 하는 설교이지만 때때로 목마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특별히 나에게는 글쓰기로서의 설교 작성이 그러하다. 설교문을 작성하기 위해 기도하며 성경 본문을 묵상하고 주석을 연구한다. 이 작업을 매주 반복하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설교문을 작성한다. 이런 과정 중에 목마름이 찾아온다. 해당 성경 본문이 담고 있는 성경의 메시지를 넘어 그 성경 본문에 담긴 신학적 주제와 질문에 깊이 답할 수 없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설교가 피상적이 되고 단순한 설명조로 지나가 버리고 마는 아쉬움을 반복하게 된다. 이럴 때 마다 나에게 시원한 생수를 공급해 주는 시원한 우물 같은 책들이 있다. 다니엘 L. 밀리오레의 <기독교 조직신학 개론 –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신학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김진혁의 <질문하는 신학> 이 세 권이다.

이 세 권의 책 중에 가장 최근에 구입하여 읽고 있는 책이 <질문하는 신학>이다. 다른 두 책과의 가장 큰 차이는 저자가 한국 신학자라는 것인데 이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이 책이 나에게 좋은 것은 우리의 신앙과 신학의 중요한 주제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고 다양한 관점들을 풍성하게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주제에 대한 단순한 결론이 아니라 질문을 던져 주고 이 질문에 대한 다양한 신학자들의 대답을 제시해 주어서 교회 현장의 목사와 설교자로서 나의 설교 신학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저자인 김진혁 교수는 “신학이란 그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언어와 문법을 늘 새롭게 배워가는 과정”(10쪽)이라고 정의하면서 목회자들은 설교자로서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작은 신학자로서 지속적인 성경과 신학적 탐구의 과정을 통해 ‘놀라워할 줄 아는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창조적이고 변혁적인 질문을 통해서 가능한데 이러한 질문을 통해 성경의 진리 안에 숨겨져 있는 놀람과 경이를 발견할 수 있고 우리의 일상이 품고 있는 거룩과 신비와 진리를 캐낼 수 있는 거룩한 능력을 구현시켜 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총 863쪽으로 구성된 이 책이 비록 크고 두껍지만 늘 목양실 책상 한쪽에 놓아 둔다. 시시때때로 이 책을 펼쳐보기 위함이다. 목마를 때마다 신학의 생수를 마시기 위함이다.

이 책은 제1부 신학의 정의와 자료를 시작으로 제9부 종말론까지 성경과 신학의 주제들을 아주 정교하고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각 부 아래에는 장별로 세부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성서론, 삼위일체론, 계시론, 창조론, 섭리론, 신정론, 그리스도론, 속죄론, 죄론, 성령론, 세례, 성찬, 기도, 종말론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성경을 읽다가, 또는 설교를 준비하다가 어떤 주제를 만나게 되면 해당하는 부분을 펼쳐서 정독한다. 그러면, 신학적 이해가 명료해지고 설교 작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좀 더 깊고 풍성한 말씀을 풀어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이 책이 딱딱하고 어려워 보이는 조직신학 책이지만 구석 구석에 담겨있는 따스한 목회적 시선과 교회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인 김진혁 교수는 하버드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한 조직신학자이지만 그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신뢰 속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고 자유로운 것인지”를 체득한 목회자이기에 그의 책에는 메마른 신학이 아닌 영혼을 향한 포근한 신학이 담겨 있다. 내가 이 책을 더 사랑하는 이유다.

오늘도 요한계시록 5장 “죽임당한 어린 양의 대관식”에 대한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 책 <질문하는 신학> 제16장 속죄론을 펼친다. 이 책에 깊은 우물이 있기 때문이다. 말씀의 생수와 신학의 아름다움을 길어 낼 수 있는 책이 있어서 든든하다. 오늘도 목양실에서 시원한 생수 한 그릇을 마신다.

최명관 목사 (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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