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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8-30 00:02
   
인생샷 뒤의 여자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025 [66]


 

인생샷 뒤의 여자들

 

(<인생샷 뒤의 여자들> 김지효, 오월의 봄, 2023)

 

20대는 인스타그램을 한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처럼 글만 올릴 수가 없다. 인스타그램은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플랫폼이다. 인스타 ‘갬성’을 사진에 담아내기 위해 쏟는 노력은 가히 깜짝 놀람직하다. 트렌드를 늦게 따라가는 것도, 너무 앞서가는 것도 ‘힙’하지 않다. 사람들이 ‘힙한 것’으로 알아볼 때만 ‘힙한 것’이기 때문이다.(71) 매번 새로운 장소를 찾아내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소품과 함께 사진을 찍고 보정하고 업로드하는 일은 비용도 노력도 만만치 않게 쏟아야 하는 일일 것이다. 젊은 여성들은 이런 수고를 왜 마다하지 않고 인스타그램에 인생샷을 올리고자 하는가? 

 

<인생샷 뒤의 여자들>의 저자 김지효는 여성에 관한, 여성의 이야기로 이 질문에 답한다. 원하는 명문 대학교에 입학해도 여성에게는 좋은 성적이 안정된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학생에게는 외모가 새로운 검증 조건으로 추가되기 때문이다. 백장 천장 찍어서 한 장 건진다는 인생샷을 찍기 위해 돕는 남자친구가 연애 관계 속 약자로서 애쓰는 것으로 보일지언정 성별 권력이 강하게 작동하는 공간에서 남성은 애초에 인생샷을 찍거나 이성애를 전시할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셀카를 심하게 보정하여 조작, 창작의 단계로 넘어간 사람들을 셀기꾼이라고 부른다. 셀기꾼에 대해 사람들이 분노한다는 점은 외모가 학력과 부만큼이나 사회적 신분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151)

 

저자가 다루는 20대 여성은 상반된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는 존재다. ‘알파걸’이나 ‘MZ’ 세대라 불릴 때 이들은 자신감과 성취욕이 넘치는 당당한 존재로 여겨지지만, N포세대라는 안쓰럽고 취약한 존재로, ‘이대녀’, ‘페미니스트’라는 무섭고 과격한 전사로 여겨지기도 한다. 저자는 인생샷을 찍는 행위를 통해 이 다른 이미지들을 하나로 꿰는 통찰을 보여준다. 인생샷을 찍고 보정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자기 혐오를 오가는 마음, 더 예쁘게와 자신의 현실 사이에서 비난 받지 않는 적당한 거리를 고민하는 마음은 여성의 존재를 외모로 축소시키는 사회에서, 아름다운 셀카를 통해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는 점을 증명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노력에 다름이 아니다.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 패미니즘과 인생샷이라는 주제를 재미나게 풀어낸다. 인생샷을 찍고 인스타그램에서 패미니스트를 소개하는 행위의 심리와 그 한계에 대해서 말하고 인생샷을 ‘흑역사’로 여길 탈코르셋 운동과 그 실천 가능한 현실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생샷을 찍는 페미니스트와 탈 코르셋 운동을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는 달라 보이지만 이상적 페미니스트로 보여 자신의 준거집단에서 인정받으려는 욕망을 지녔다는 점이 같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특별히 인스타그램의 페미니즘은 남을 이해시키기 위해, 매끄럽게 보이기 위해 보정을 거치고 결국 정상성에 도전하기는커녕 정상성을 승인받고자 하는 대상으로 협소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운동의 공간으로써 소셜 미디어가 가지는 모순도 함께 지적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는 예수님의 사역, 하나님의 일에 관심이 지대하기를, 그리고 아직 갈 길이 먼 여성들의 인권, 여성들이 눌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소개한다. 우리네 젊은 여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디지털 페미니즘의 공과 한계를 떠올리며 그게 말로 정리되지 않는 나의 한계도 동시에 느껴오던 터다. 말로 정리되지 않으니 말하지 못하고 페미니즘 이야기하는 것을 복잡한 심경으로 터부했다. 그런데 스스로를 고칠 수 있는 의술과 약과 재력이 없는 것 같다는 이유로 아프다는 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말하기 어려운 주제일수록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관심을 가지고 들어볼 일이겠다. 

 

김국진 목사 (산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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