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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69]
 
 
 
     
 
 
 
작성일 : 23-09-20 00:25
   
우리가 여전히 불행한 이유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141 [77]


 

우리가 여전히 불행한 이유


<도파민네이션>, 애나 렘키, 김두완역, 흐름출판, 2022.

 

 “왜 우리는 전에 없던 부와 자유를 누리고 기술적 진보, 의학적 진보와 함께 살아가면서 과거보다 불행하고 고통스러워 할까?”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중독의학 교수이자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의 소장인 애나 렘키는 자신의 저작 <도파민네이션>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실제적인 예를 통해 작금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직면한 행복과 고통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주로 중독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임상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일부 환자들의 증상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상’을 통렬히 반영하고 있는 점에서 놀랍다고 하겠다. 

 

 저자는 오늘 날의 세상에서 ‘행복’이나 ‘기쁨’ 등 인간의 감정을 즐거운 상태로 유지하는 쾌락의 추구는 하나의 신조가 되어버린 것 같다고 진단한다. 과거엔 더 나은 상태로의 성장을 위한 인내와 훈련 등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확실히 순간의 쾌락을 긍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그 쾌락에 도달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에 대해서도 더욱 포용력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종교기관에서조차 전통적인 교리와 구원의 가르침 보다 개인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현실 속에서 과연 우리 모두는 진정 행복한가? 

 

 도파민은 우리의 뇌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다양한 욕구가 충족되는 과정에서 뇌는 도파민을 분출하는데, 이 때 쾌락과 고통의 감각이 조율되며 사람은 저마다의 감각와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출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저자는 ‘쾌락과 고통은 저울 양 끝에 놓인 추와 같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저울의 양 끝에 쾌락과 고통이 있기 때문에 한쪽이 아래로 기울면, 다른 한쪽은 위로 올라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 쾌락과 고통이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어야 우리의 몸이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쾌락과 고통의 감각이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이 지속 될 때, 우리 몸의 신경전달체계는 점차 균열을 일으킨다. 즐거운 자극에 오랫동안 반복해서 노출되면,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감소하고, 쾌락을 경험하는 우리의 기준점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적 자극이 주는 쾌락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사람은 성적 자극을 받을 때마다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며, 나중에는 웬만한 자극으로 부터 쾌락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반복적인 쾌락으로 우리의 신경 설정 값이 높아지면, 우리는 자신이 가진 것에 절대로 만족하지 않고 언제나 더 많은 것을 바라면서 끝없이 갈등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성중독에 빠지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의 소장인 저자는 심지어 본인이 로맨스 소설에 중독되었던 경험을 고백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중독 상황으로 이어지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행복과 쾌락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삶의 자세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경고한다. 저자는 인간이 그 동안 쾌락을 좇고 고통을 피하는 세상의 시험에 너무나 잘 대응해왔고 그 결과 이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풍족한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뇌는 이 풍요로운 세상에 맞게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뇌는 이 풍요로운 세상을 도파민이 과도한 또 다른 문제 상황으로 인식할 뿐이다. 

 당뇨병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톰 피누케인 박사는 “인간은 열대우림의 선인장”이라고 표현한다. 건조기후에 살아가는 선인장이 열대우림에 던져진 것처럼 우리는 지금 과도한 도파민에 둘러싸인 환경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더 많은 보상을 얻어야 쾌감을 느끼고, 상처가 덜하더라도 고통을 느끼는 상황 속에서 우리 인간은 결국 행복할 수 없다.  

 

 이것이 주변 환경이 아무리 풍요로워지고,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지루할 틈 없는 재미와 행복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어도 우리가 여전히 불행한 이유이다. 결국 끊임없는 소비와 쾌락을 향한 인류의 행복중독은 개인의 불행을 넘어 기후위기와 전세계 공동체의 파멸을 야기하는 단계에 와 있다. 최근 모로코와 리비아를 덮진 끔찍한 자연재해는 도무지 멈출 줄 모르는 도파민네이션의 끔찍한 자화상이 아닐까.  

 

 

라오스에서 평화를 고민하는 이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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