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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1]
 
 
 
     
 
 
 
작성일 : 23-09-17 01:06
   
눈을 뜬 시골뜨기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126 [71]


 

눈을 뜬 시골뜨기

 

(<한 시골뜨기가 눈떠가는 이야기>, 이만열 지음, 새물결플러스, 2020)

 

저자는 1938년생이다. 그러니까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것이다. 어린 시절 ‘해방을 맞던 날 이웃들이 기뻐하던 광경을 잊을 수가 없'는 경험을 한다. 해방 전후의 좌우 갈등과 사회적 혼란을 경험하고 그리고 ‘6·25’와 피난 생활을 겪으면서 성장기를 지난다.

 

2장 ‘쑥스러운 이야기’에서는 신군부시절 80년부터 84년까지 해직교수로 있게 된 사연이 나온다. 이런 경우 자기합리화 또는 영웅담 같은 과장이 살짝 있을 법도 한데, 예상을 빗나간 솔직함에 오히려 내가 엇! 하고 삐끗했다. 진실된 그의 삶의 태도와 품성이 느껴진다. ‘나는 내 해직에 정도 이상의 의미와 해석을 부여하고 싶지 않다’(93)라고 한 그의 말은 진심인 듯하다. 그는 해직기간을 통해 ‘고난으로 인간을 연단하고 인간 되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깊은 은혜를 깨달았’음을 고백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느낀 것 역시 저자에게 있어서 해직이라는 사건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3장 ‘병을 만든 시대’는 1984년~1994년 기간 동안의 정치문제와 통일의 문제를 다룬 글들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특히 자괴하는 점은 4·19에 의하여 무너진 정권이 ‘기독교적 성격’을 가졌다는 점”이라는 자신의 심정을 밝힌 것에서 그의 역사인식을 읽을 수 있다. 

 

“과거 군사독재정권과 결탁하거나 침묵으로 동조해온 교회 지도자들이 오늘날도 중요한 자리에 남아 있”는 “하나님과 민족 앞에 부끄러운 일”에 대하여, “개신교가 갖는 개혁적 이념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보수적 성향을 띠는 현실”에 대하여, “한국 기독교의 몰역사성과 비민주적 성격”에 대하여 뼈아픈 심정으로 지적하면서 “한국교회의 역사의식이 새롭게 환기되고, 기독교적 인간관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달음질”치기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는 저자의 30년 전 외침이 2022년 현재에도 여전히 절실 아니 더욱 절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그때’ 말고 ‘지금’에 대한 의견을 이 책을 펴내는 시점에 후기처럼이라도 피력해 주셨다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는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하거나 안한 채 뭉쳐놓은 문제적 사안들의 보따리들을 풀어헤쳐 놓는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를 제시해준다. 그리고 기독교가 그 속에 어떻게 엉클어져 들어가 있는지 그 지점을 확인한다. 그는 기독교계가 취해야 할 첫 번째는 회개임을 거듭 강조한다. 한 개인의 신앙도 회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을 비추어 생각해 볼 때 기독교가 새롭게 다시 서기 위해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오늘날까지도 요원할 따름인 것 같다. 

 

“하나님이 내신 인간으로서의 정당한 권리가 보장되고, 도덕과 윤리 위에서 개인의 자유와 사회 질서가 보장되는 사회의 출현을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기도해야 하겠다.”(217)고 한지도 어언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은 기도가 부족한 것일까? 기도만! 한 것일까? 기독교가 일반 사회가 구별되는 본질을 짚으면서 본래의 기독교가 갖고 있는 바른 신앙의 자세로 다시 서기를 촉구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그의 진정어린 외침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하나님의 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5장 <내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나는 함석헌 선생을 조금 더 가까이 만나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존 스토트(1921~2011)라는 목회자를 소개받은 것은 이 책이 내게 준 선물인 것 같다. “역사의식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은 인간을 해방시키시고 자유롭게 하시고 정의롭게 하시며 서로 사랑하게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오셨다’는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역사 방향을 따라 살려고 하는 용기를 품게 되지만 역사의식이 없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을 모르기 때문에 주요 시점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모른다.” 우리가 역사의식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야말로 한 개인의 인생의 궤적 속에 우리나라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그리고 “해방의 의미를 알게 해 준 주일학교 교육에서 자신의 생각의 삼각점을 이루는 ‘신앙, 민족, 역사’가 형성되었다.”고 한 저자의 고백처럼 기독교 신앙은 역사를 겪어내는 그를, 그의 삶을 관통하고 있다. 사태를 제대로 보면서 올바른 판단을 하고, 그것을 전해주며 일깨워주는 이 시대의 사표(師表)가 되는 어른들이 우리 곁에 좀 더 머물러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과 시대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이제야 겨우 눈을 뜨기 시작한 나 자신부터 이런 분들의 삶의 태도와 자세를 본받으며 살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져본다. 10년 뒤의 나의 모습이 어때야 하는가?! 이 책을 내가 자주 비쳐볼 거울로 삼기로 한다.

 

주은숙 전도사(새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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