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변해 버린... 당신은 여기에서 무엇이 보이시나요?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문학동네, 2011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면 “아~ 그 책”하고 답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제목도 유명하고 그 내용조차 많이 알고 있는 그런 책이죠. 오늘 제가 전해드릴 책도 그런 책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그레고르 잠자라는 주인공의 어느 날 갑자기 자고 일어났더니 벌레로 변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일과 결국에 맞이하게 되는 주인공의 죽음까지가 이 책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매우 간단한 듯한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환경적 상황과 주인공의 심리적 상태, 그리고 주변인(예를 들어 가족과 같은)의 태도로 인해 계속해서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요구합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여기까지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소개하는 제가 여러분에게 부탁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주변에 이 책을 이미 읽은 분들에게 책에 대한 해석을 들어보는 것입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이 책을 읽은 몇몇 이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때마다 다른 답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말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소외된 인간을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사회적 차별과 혐오를 말하는 이도 있고, 우리나라 어떤 출판사에서 소개하는 해설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족을 더 이상 부양하기 힘들어진 가장이 무시당하고 몰락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그 이후에 스스로 읽으며 나는 어떻게 읽고 해석하는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다양한 번역본이 있지만 굳이 제가 이 번역본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책 안에는 주인공의 변화와 상황에 대한 삽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의 감정에 대해 더욱 이입하기 쉬울 듯 합니다. 그리고 삽화로 인해 오래 전 책을 접했던 분들이거나 내용은 익히 알고 있던 분들이라 할지라도 다른 느낌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혹시 예전에 읽어서 내용도 다 알고 뭐 이런 책을 소개하나 싶으신 분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저 역시 중학교 때 세계문학전집을 통해 읽은 이후에 수 차례 읽었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달랐습니다. 제가 처해있는 상황,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 등등... 또 이것이 고전을 읽는 재미 아닐까요?
당신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을 느끼실까요? 책을 소개하는 제 입장에서는 그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장세현 목사 (베트남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