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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9-13 01:06
   
모든 삶은 흐른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108 [62]



모든 삶은 흐른다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FIKA, 2023)

 

  피서객들로 붐비던 여름 바다는 지나갔다. 이제 가을 바다다. 하지만 가을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는 이웃 나라에서 돈을 아끼려고 바다에 쏟아붓고 있는 핵물질 오염수 때문에 큰 걱정이 앞선다. 이런 와중에 바다로부터 인생의 지혜를 터득한 한 철학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푸르른 자연의 바다를 더욱 그리워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프랑스 여성 철학자 로랑스 드빌레르(1969-)이다. 그는 데카르트와 파스칼, 17세기 철학사의 대가로서, 유럽의 유수한 대학 중 하나인 파리 카톨릭 대학(ICP)과 파리 예수회 신학원인 샹트르 세브르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가 쓴 <모든 삶은 흐른다>는 인생을 바다에 비유한 철학 에세이이다. 저자는 “바다는 인생이다.”라고 단정 짓는다. 그만큼 바다는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는 말이다. 파도가 일렁이지만 어느 새 모든 것을 수평화 시키는 잔잔한 물결의 도래, 밀물과 썰물 등 온갖 바다의 현상들처럼 인생에도 그같은 다양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바다는, “들을 준비만 되어 있다면“ 누구에게나 인생의 의미를 들려준다고 했다. “변신하는 예술이자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 예상치 못한 자원, 그리고 여름의 빛을 상징하는 바다는” 우리에게 “운명의 주인이 되어 생각의 방향을 조종하는 선장이 되라고“ 말한다고 했다(35).  

   

  저자는 바다 가운데 떠 있는 고독한 무인도처럼, “혼자 있는 시간 자체를 소중히 하고, 고독이 찾아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5세기 항해사들이 절대 갈 수 없었던 바다가 있었다. 카나리아 제도 남쪽의 사하라 바다에 있는 보자도르곶을 지나는 바다였다. 이곳은 거센 파도와 칼날처럼 날카로운 암초 때문이었다. 그러나 1434년 포르투갈의 항해사 질 아네스가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이 공포의 바다를 건너는 것에 성공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용기를 내고 상상력을 발휘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인생에도 암초와 파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용기와 상상력을 발휘해서 미지의 새로운 길로 발걸음을 내딛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모험에는 반드시 난파나 무차별로 약탈해 가는 해적의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경고한다. 때문에 우리 인생의 항해에 있어서도 난파되지 않도록 분별력과 신중함을 갖추어야 하며, 부당한 악으로부터 자기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상어가 4억년 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하루 24시간 내내 헤엄치며 다니지만, 같은 바다를 두 번 이상 헤엄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인생도 이처럼 관성을 벗어나 멀리 내다보며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도전할 필요도 있다고 한다. 

 

  넓은 바다 곳곳에 섬들이 있는 것처럼, 인간도 세상에 각자 섬처럼 존재한다. 섬은 땅도 바다도 아니면서 땅과 바다를 어느 정도 품고 있지만 그럼에도 섬은 섬일 뿐이다. 그것이 섬의 영혼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인간도 이 세상과 분리될 수는 없지만 “나는 나일 뿐”이기에 홀로 떠 있는 섬에서 각자의 개성과 가치를 지켜나가는 걸 배우라고 한다. 

 

  먼 바다를 항해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 항해를 통해 자유를 얻고, 더 넓은 자연을 접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리하여 더 많은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용기를 가지고 더 멀리 시간의 바다를 항해하자고 한다. 바다는 항해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헤엄치는 곳이다. 바다에서의 헤엄은 인생에 있어 자아라는 부담과의 결별을 연습하는 것이다. 바다를 이기려는 조바심을 비우고 파도를 동반자로 삼고 바다에 자신을 맡기듯 하면  나르시시즘을 덜어낼 수 있다고도 한다. 

 

  저자는, 바다 소금이 무뎌진 입맛을 새롭게 하는 것처럼 인생은 이 소금을 통해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들을 새롭게 음미하는 법을 배우자, 바다의 등대는 우리 인생에 있어 그 어두운 곳에서도 길을 잃을 수 없는 삶의 지표가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바닷가는 인간들에게 유유자적(오티움), 쉼이 필요함을 가르쳐준다고 했다. 대항해 시대는 그야말로 바다 끝에 괴물(크라켄)이 거한다는 공포를 극복하면서 열렸다. 이처럼 인생도 모험을 통해 “기존에 품고 있던 생각에 함몰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의심하며 편견을 깨고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155).

 

  북대서양에 사르가소라는 바다가 있는데, 거긴 바람도 파도도 없고, 거대한 해조류들이 떠다닌다. 이 바다로 잘못 들어가면 바람도 불지 않고 해조류가 배를 감아버리기 때문에 대항해 시대에는 배들이 그 안에 갇혀 몇 주간 동안 항해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인생에 있어서도 지난 날에 대한 ‘후회’가 마치 사르가소 바다처럼 우리를 옴짝달싹 못하게 할 때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말고 나가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항해를 하는 것이 그 후회를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임을 그 바다에서 배운다고 했다.  

 

  저자는, 바다에 가면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가 있는 것처럼 인생의 온갖 파도가 밀어 닥칠 때 자신들을 지켜줄 만한 방파제들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바다가 시시각각 수많은 다양한 색채를 보여주는 것처럼 인생 역시 다양한 색채로 전개되고 있다, 배가 바람에 휘청거리지 않도록 닻을 내리는 것처럼 우리 인생을 세파에 휘청거리지 않게 할 닻 같은 독립심과 정신적 가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항해를 위해 승선한 선원들은 각자의 자유와 개성을 가지고 각자 임무를 수행하며,  동시에 성공적인 항해를 위해 형제애로 묶여져 있는 것처럼 인생도 각자의 자유와 개성을 지니되, 사랑의 연대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때로는 겨울에 항해를 하기도 하고 빙하에 갇히기도 하지만 여전히 항해는 계속 되는 것처럼 인생에 있어서도 실패가 있기 마련인데, 우리 인생은 그러한 실패보다 더 가치 있는 존재임을 믿고 항해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바다에서 깃발이 모국어 없이도 소통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시스템인 것처럼 핵심만 전할 수 있는 방법도 인생살이에 있어 필요하지 않겠는가 말하고 있다. 

 

  우리 인생에 있어 필요한 아주 단순한 가치들을 바다의 온갖 것에 비유하여 물 흐르듯이 설명하고 있어 읽기가 편하다. 하지만 어떤 특이한 철학적 지혜를 기대했다간 너무나 평범한 내용들로 인해 실망할 수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책 머리에 실린 추천사들을 참조하며 읽어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은 흐르는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최재천)

 

김수영목사 (대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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