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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24 00:34
   
지혜와 합리성으로 빛나는 신비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95 [87]



지혜와 합리성으로 빛나는 신비

 

(<소금이 나오는 맷돌> 전래동화)

 

오늘은 <소금이 나오는 맷돌>이라는 전래동화를 이야기해 볼까합니다. 옛날 어느 임금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어주는 신기한 맷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맷돌을 돌리며 “금 나와라”하면 금이 나오고, “쌀 나와라”하면 쌀이 나왔습니다.

 

어느 깊은 밤 그 소문을 들은 도둑이 그 맷돌을 훔쳐서 달아납니다. 대궐을 빠져나온 도둑은 멀리 달아나기 위해 바닷가에 있는 배를 훔쳐탔습니다. 작은 배에 맷돌을 싣고 전속력으로 노를 저었습니다.

 

먼 바다로 도망친 도둑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맷돌에게 무얼 달라고 해볼까. 금? 돈? 쌀?’ 고민하던 도둑은 소금을 생각합니다. 바닷물이 짜지 않았던 옛날에는 소금이 무척 비싸고 귀했습니다. ‘소금을 팔아서 큰 부자가 돼야지.’  도둑은 “소금 나와라”를 외치고 힘차게 맷돌을 돌렸습니다. 그러자 맷돌에서 소금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도둑은 소금이 쌓이는 게 너무 좋아서 배가 가라앉는 것도 몰랐습니다. 결국 맷돌은 배와 함께 깊은 바다 속으로 침몰했습니다. 바닷물이 짜게 된 이유는 이 신기한 맷돌이 깊은 바닷 속에서 아직도 소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이 전래동화는 놀라운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기한 맷돌이 한 사람의 소유에서 모두의 것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소금이 귀하던 시절에 소금은 국가권력이나 부자들이 폭리를 취하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소금이 나오는 맷돌>은 소금이 모두의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전래동화 같은 신기한 이야기들은 합리적이고 심오한 교훈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방귀쟁이 며느리>가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교훈을 알려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단순히 재미있자고 하는 신기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의 소중한 지혜를 담고 있음으로 옛날 이야기는 고전이 됩니다.

 

이처럼 세상에 선포되는 모든 신비(말씀) 속에는 납득될만한 지혜와 합리성이 있습니다. 합리성과 지혜를 상실한 신비는 맛을 잃은 소금과 같습니다. 쓸모를 다한 신비는 폭력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광야시절에 선포된 율법은 피부병 환자들을 진 밖으로 내쫓아 철저히 격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런 법이 생긴 이유는 피부병이 전염병의 가장 흔한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피부병 환자를 격리하므로 전염병을 차단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합리성과 지혜가 잊혀지고 율법의 껍데기만 남게 되었을 때, 율법은 피부병자에 대한 혐오를 부추겼습니다.

 

돼지고기에 대한 금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돼지는 열이 많은 동물이라 많은 물을 필요로 합니다. 풍덩 빠져서 몸을 뒹굴며 열을 식힐만큼의 물이 필요합니다. 물이 귀한 중동지역에서 돼지를 키우는 일은 많은 물을 오염시켰고, 힘있고 부유한 사람들은 물가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내쫓아 그 물을 확보했습니다. 돼지 고기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위화감을 조장하는 원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율법은 부유한 사람들의 식도락을 위해 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고,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돼지고기 금기를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합리성과 지혜는 잊혀지고 율법의 껍데기만 남게 되었을 때, 음식에 대한 금기는 이방인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율법과 바울 서신은 동성애에 대한 반대를 명시합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동성애가 어떤 의미였는지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로마 시대에 동성애는 성공한 귀족 남성들의 매우 보편적인 문화현상이었습니다. 당시 남성우월주의는 남성만이 완전한 인간이고, 여성은 신이 남성을 만들다 실패한 불량품이라 믿었습니다.

 

따라서 완전한 사랑은 완전한 남성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이었고, 성공한 남성이 후견인 제도를 이용해 어린 동성 애인을 두는 것은 자신의 성공과 완전성을 돋보이게 하는 훌륭한 일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로마 영향권에서 행해지는 동성애는 여성비하와 소년에 대한 성착취를 본질로 하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이 흔하게 목도한 동성애는 이런 류였고, 동성애에 대한 반대는 남성중심적 계급주의, 여성 비하, 소년 성착취에 대한 반대였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동성애 반대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교회 안에 남성중심적 계급주의가 남아있지 않은지, 성평등은 온전히 실현되고 있는지, 교회 안에서 자행되는 성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지혜와 합리성을 상실한 신비(말씀)은 폭력으로 변질되기 쉬움을 성찰하면서 말입니다.

 

동성애 반대는 나치의 주요한 구호였습니다. 동성애 반대를 외치다, 공산주의 반대를 외쳤고, 동성애와 공산주의 반대에 유대인 반대를 슬쩍 얹어서 교회와 국민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정작 동성애와 공산주의 혐오를 승낙받은 나치가 열을 올린 것은 유대인 학살이었습니다. 

 

2차세계대전 이후 촉발된 인권운동은 나치 만행에 대한 각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어떤 인권은 소중하고, 어떤 인권은 소중하지 않다는 생각에 대한 반대입니다. 인권의 사각지대를 방치하면 그곳으로부터 반드시 걷잡을 수 없는 혐오와 폭력이 발생합니다. 한국교회가 동성애 반대를 빌미로 인권법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현실은 교회의 동성애 혐오가 동성애 혐오에서 그치겠는가 하는 우려를 낳습니다. 혐오는 죄인을 긍휼히 여기시고, 원수까지도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에 완전히 배치되는 것입니다.

 

말씀의 신비는 그 속에 담긴 합리성과 지혜를 통해서만 진리가 됨을 기억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동혁 목사 (만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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