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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21 01:07
   
팩트풀니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4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85 [86]


 

팩트풀니스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이창신 옮김, 2019)

 

대한민국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린 가운데 다양한 언론 매체와 폭넓은 SNS까지 활용하여 엄청난 정보량과 통신 서비스를 자랑한다. 그러나 사회는 갈수록 대립적 갈등이 커가고, 진위를 가리기 힘든 ‘가짜뉴스’도 늘어만 간다. 심지어 진실과 사실보다는 자신이 알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편향이 굳어간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찬성하든 반대하든, 긍정하든 부정하든, 사실에 근거해 판단하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고정관념을 검증 없이 편향적으로 받아들여 더 증폭해서 사실처럼 유포하는 습관에 길들어 있다는 말이다.

 

‘팩스풀니스’(factfulness)는 사실에 근거해 판단(사실충족성)하고 행동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양한 사례로 확인해 준다. 이 책의 주장을 더 잘 이해하려면 저자인 한스 로슬링이 누구인지 아는 게 필요하다. 그는 1948년 스웨덴 웁살라에서 태어나 의사가 되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공중보건 담당자로 일했고, 귀국해서도 경제발전, 농업 가난, 건강 사이의 연관관계를 연구하고, 스웨덴 ‘국경없는 의사회’를 함께 설립하고 다양한 국제보건 및 구호기구에서 가난한 사람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 왔다. 

 

그런데 부자나라(우리나라도 당연히 포함된다. 그는 자기 책을 읽거나 들을만한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부자나라 사람일 것이라 한다. 맞다.) 사람들은 잘못된 통념과 철지난 지식에 근거해 세계를 더 건강하고 풍요롭고 공정하게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그 증거로 13가지의 시험문제를 들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1.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눈에 띄는 단어들이 보인다. ‘세계 저소득 국가’라면 영상에서 많이 봤던 아프리카의 기근에 빠진 아이들 눈망울이 떠오른다. 게다가 ‘여성’이라면 요즘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의 심한 여성 차별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니 저렇게 가난한 나라들의 여성이라면 초등교육이라도 얼마나 받아 봤겠나? 예시로 나온 <B. 40%>도 많고 <A. 20%> 정도가 가장 그럴듯하여 선택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정답은 놀랍게도 <C. 60%>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한 정답 응답률은 겨우 평균 7%다. 그런데 우리가 침팬지에게 바나나를 주며 이 문제들을 풀게 할 때의 가상 점수는 그저 확률인 33%가 나올 것이다. 우리는 단순 무지가 아닌 편견과 확신에 사로잡혀 침팬지의 ‘찍기’에 훨씬 못 미치는 정답을 말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 그런 편견과 확신을 낳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답을 정답으로 알게 만드는 적극적인 ‘본능’(태생적 본능이 아닌 사회화된 본능, 가짜뉴스를 진짜 뉴스보다 더 믿게 만드는 사회적 본능)이 있다는 것이다.

 

그 첫째가 간극 본능(이원적 구별본능)이다. ‘개발도상국’(못사는 나라) vs ‘선진국’(잘사는 나라), ‘서양’ vs ‘그 외’, ‘북부’ vs ‘남부’, ‘저소득층’ vs ‘고소득층’ 등등 이런 구분은 끝이 없다. 세계와 사회는 이렇게 서로 대립(대조)되는 두 그룹 사이의 투쟁이라는 게 오래된 공식이다. 이는 크게 보면 1960년대 이전의 모습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로부터 60년도 더 지난 2020년대 세계의 현실은 아니다. 

 

소득, 관광, 민주주의, 교육, 보건 의료, 저기 보급 등 구체적 지표를 살펴보면 이미 세계도, 그 안의 사회도 더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전통적인 위 두 구분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오히려 둘 사이에 속하는 중간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세상은 더 이상 예전처럼 둘로 나뉘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다수가 중간에 속한다.”(46쪽)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다. 실제 그는 책 곳곳에서 그 근거들을 공인된 자료들을 통해 제시한다. 그러나 그가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현재 세상을 정당화하거나 더는 크게 개선할 게 없다는 주장을 하려는 게 아니다. 반대다. 그러나 우리의 좋은 의도와 다르게 부당한 편견에 사로잡히면 우선, 한정된 자원, 노력을 엉뚱한 곳에서 낭비하게 된다. 또한, 사실을 넘어선 지나친 과장, 부정은 오히려 신뢰성을 떨어뜨려 좋은 의도 전체를 불신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항상 부정적 판단만 이어지면 사람들은 오히려 노력해봐야 소용없다며 무기력과 자포자기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모두 10개의 잘못된 본능을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운동가로서 30년 나의 경력과 활동이 떠올랐다. 좋은 의도였지만, 나 자신이 지나친 과장, 축소, 편향에 치우쳐 온 게 사실이다. 물론 그래서 개선, 발전을 자극한 점도 있겠지만, 좀 더 꼼꼼하고 정당한 자료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가짜뉴스를 진짜 뉴스보다 더 믿게 되는 한국 현실에 우리 자신의 공로가 크다.

 

구교형 목사 (성서한국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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