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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1-07 23:45
   
핵개인의 시대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368 [66]


 

핵개인의 시대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교보문고)

 

  ‘MZ세대’는 기존의 세대가 살아온 방식을 정조준해서 뒤틀어나가며 대한민국 사회의 여전한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너 MZ야?’라는 말이 이제 부정적인 의미의 대명사처럼 사용되는 경향이 있기만, 그 어떤 형태로 한 세대를 정의해보려 해도, 결국 사회는 이 세대를 포용해야 하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그들이 대한민국의 주류 세대가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의 행동양식이 다수와 힘에 의해 정론에 가까워질 확률이 높다.

 

  사실 MZ 세대의 행동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자녀세대가 곧 MZ 세대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세대를 긍정적이게 평가하든 부정적이게 평가하든 그 모든 책임은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았고, 오히려 이들이 만들어가는 트렌드를 직시하고 알아야할 필요가 점차 높아지게 된다. 이 문제는 단순히 한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기업, 정부, 교육기관을 비롯한 수많은 공동체들은 이들의 변화에 대해 이해해야하고, 어떻게 이 변화에 대응해나갈지 결정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는 참조하여 읽어봄직 하다. 더 이상 세대의 변화가 가속될수록, 하나의 개인은 공동체에서 탈피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더 이상 각 개인은 하나의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자아실현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의 발전 덕에, 사람들이 가진 각자의 능력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과식하고, 자유롭게 노래하며, 자유롭게 친구를 골탕먹이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유튜브 영상은 곧 돈이 되고, 그들의 생계는 원래부터 좋아하던 과식, 노래, 친구를 통해 유지된다. 즉, 더 이상 ‘직업’이라는 타이틀에 사람을 묶어둘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의 취업 시장을 들여다보자. 과거에는 대기업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추종하고 모두가 들어가고 싶은 신의 직장처럼 여겨지곤 했다. 지금도 그들의 위상은 건재한 편이지만, 예전과 동일한 매커니즘으로 채용 시장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등장한지는 이제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정시에 퇴근해서 퇴근 후의 라이프를 즐기겠다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의지로부터 비롯된 용어다. 일이 너무 많아 내 삶이 없다면, 대기업도 기꺼이 마다하는 세대가 탄생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이제는 ‘워라밸’이 기업의 장점으로 치부되지 않는다. 오히려 ‘당연함’의 개념으로 정립되고 있다. ‘정시에 퇴근하는 게 왜 장점이죠?’라는 질문에 거리낌이 없다. 사실 맞는 말이다. 오묘하게 반박할 수 없는 이 문장이 화가 난다면 스스로 ‘꼰대’는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도 있다.

 

  MZ 세대를 ‘헝그리정신이 모자란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난 세대’로 정의하는 경우를 여러 번 목격했다. 일부는 맞고 대부분은 틀린 문장이다. 자본주의 시장 체제 아래에서 ‘헝그리정신’을 논할 필요가 없다.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금방 때려쳐 버리는 신입사원? 그는 헝그리정신이 모자라다고 비난 받을 필요가 없다. 도대체 왜 청년은 ‘헝그리’해야 하는가?

 

  청년 세대는 크게 꿈꾸고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기대감이 높은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 청년 세대에게 ‘헝그리’한 마음을 가지라는 것은 억압처럼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다. 오히려 나와 너무 맞지 않는 회사에 어쩔 수 없이 다녀야하만 하는 ‘헝그리’에서 벗어나, 언제든 회사를 그만둘 결심을 하는 ‘풍요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한다.

 

  각자의 행복을 위해 현재 구직자들은 채용 시장에서 내가 다니게 될지도 모를 기업의 문화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제 ‘채용’이 아닌 ‘영입’이다. ‘채용’이라는 이름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회사는 기꺼이 지원하지 않는다. 반대로 ‘인재 영입’이라고 쓰여 있는 회사에는 오히려 목말라 하고 있다.

 

  사용하는 언어만으로도 이미 회사가 그 구성원을 어떠한 태도로 대하고 있는지 느껴진다. 따라서 ‘직원’이 아닌 ‘구성원’으로, ‘채용’이 아닌 ‘영입’으로, 회사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이러한 변화가 아무리 쓰고 내 몸에 맞지 않더라도 이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도대체 ‘왜?’라는 질문이 꼬리표처럼 따라오기 마련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주 직관적인 상황을 제시해 보겠다.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대한민국에 공공연히 사용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제 ‘인구절벽’ 현상은 미성년자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이미 ‘인구절벽’의 초기 세대들은 성년의 벽을 넘었다.

 

  곧 수많은 집단들이 이 ‘인구절벽’에 대한 체감을 하게 될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여러 명 분의 일을 해내는‘인재’의 절대적인 숫자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당장 지금 이 변화를 당장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일을 해낼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채용’의 문화를 벗어던지고, 도대체 누가 우리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구성원이 될 수 있을지 찾아 나서고 제안하는 ‘인재 영입’이 필요해질 것이다.

 

  작가는 ‘핵개인’의 시대를 예보한다. 특히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주류가 될 세대는 ‘개인’에 대한 개념이 강하다. ‘개인’의 개념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집단’의 개념이 축소되기 마련이다. 애국심으로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손해를 요구할 수 없다.

 

  게다가 청년세대는 더 이상 노년세대 부양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효도는 셀프’라는 말은 이미 유행이 된지 오래이다. ‘개인’으로서의 내가 아는 나의 직계 가족이 아니라면, 손해보고 싶지 않아 한다. 2050년이면 이미 해결할 수 없게 번져버린다는 환경오염이 극이 달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삶이 언제까지 보장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장의 연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핵개인’으로 정의되는 앞으로의 각각의 개인들은, 더 이상 개인의 영역과 권리를 침범하는 ‘희생’의 메시지에 그 누구보다 적대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핵개인’들이 만들어갈 사회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할 것이다.

 

김은기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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