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물리학 좋아하세요?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리차드 파인만, 박병철 역, 승산, 2003)
혹시 ‘제물포’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인천에 있는 제물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학교에 가더라고 한 명씩은 있다는 물리학 선생님의 별명을 말하는 건데, 뜻은 “제 때문에 물리학 포기했어”입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시절 물리학은 이해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닌 수능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 외우는 수준의 공부만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제물포’였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교과서에 설명된 내용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면 교과서에 적혀 있는 온갖 공식들과 낯선 알파벳 약자 그리고 숫자들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일꺼라 추측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저만 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저자 역시 같은 생각을 했고, 그로 인해 오늘 소개할 책을 만들었습니다.
리차드 파인만이라는 물리학자가 있습니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는 학자이고, 현대 물리학에 있어서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 물리학, 이 중 양자 물리학의 세부적인 이론적 토대를 완성하고 양자 컴퓨터, 나노 이론 등의 기틀을 만든 학자였습니다. 그는 물리학자들이 뽑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 중 7위에 선정되기도 했던 위대한 과학자였죠.
그에게 있어서 물리학은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수업을 진행하던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이후 칼택)의 학부생들이 물리학을 재미없어 하는 것을 보고 왜 사람들은 물리학이 재미없다고 느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결론은 공식과 숫자로 도배된 물리학 교과서들이 사람들에게 흥미도 느끼지 못하게 했을 뿐 만 아니라, 이해를 할 수 없는 학문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칼택의 학생들을 위해 오랜 고민과 노력 끝에 책을 출판하게 되고 그렇게 나온 책이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1, 2, 3권입니다.
오늘의 책은 파인만이 작성한 교과서의 내용 중 현대 물리학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초물리학 분야와 양자 물리학 총 6가지의 주제를 재편집해서 발간한 책입니다. 일반인을 위한 물리학 교과서로 불릴 만큼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는데다가 실제로 미국에서는 고등학교에서 교과서로 채택되어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을 알아야 합니다. 그 중 물리학은 세상이 움직이는 작동 원리를 말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고등학교 시절 포기했을 지도 모를 물리학에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PS. 가정에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자녀가 있다면 같이 읽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장세현 목사 (베트남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