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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69]
 
 
 
     
 
 
 
작성일 : 24-01-15 00:52
   
우리 속에 숨어 있는 힘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695 [60]


 

우리 속에 숨어 있는 힘

 

(<우리 속에 숨어 있는 힘>(원제: A New Approach to Women & Therapy), 미리암 그린스팬 지음, 고석주 옮김, 도서출판 또 하나의 문화, 2011)

 

이 책의 저자인 미리암 그린스팬은 24세의 나이에 불안감, 우울증, 불면증, 자기 의심, 급성 복통 등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오랜 기간 심리 상담을 받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기력한 환자로 길들여졌다. 그러다가 60년대에 일기 시작한 여성 운동의 영향을 받아 가부장적인 기존의 심리 상담으로는 여성을 이해하고 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지역 공동체 임상 심리학 수련과정을 마치고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고석주는 1950년생으로 이화여대 영문과를 1년 수료한후 1976년 뉴욕 시립 대학 헌터 칼리지를 졸업한 후 이화여대 대학원(여성학과)을 졸업했다.

 

이 책은 여성주의 심리 상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단순한 ‘소개’ 차원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우선 전통적인 심리 상담과 인본주의 심리 상담에 대한 이론은 탄탄하면서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고, 더욱이 가상의 환자를 통해 상담을 구성한 내용은 각 이론의 특징과 한계를 상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리 상담을 받으러 다니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여성이다. 그러나 상담의 결과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환자로서의 정체감속에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리 상담은 이제 해방의 도구라기보다는 구속의 도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통 이론이 갖고 있는 남성 중심이라는 편견에 병들지 않은 여성 심리 이론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의 기본 전제 가운데 하나는 여성들이 겪는 많은 심리적 증상 속에 남성 지배에 대한 무의식적인 분노의 씨앗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전통 치료 체제가 갖는 세 가지 신화를 찾아서 분석해내는 작가의 통찰력이 예리하다. 그 중 한 가지만 살펴보자면 ‘문제는 모두 자신에서 비롯된다.’는 프로이트적 사고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신화이다. 이 신화는 개인의 심리 상태와 사회 구조 사이에 복합적인 상호 작용과 의존성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삶 속에서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는 힘을 모호하게 만들고 그 힘에 대항할 수 있는 에너지를 무력하게 만든다고 한다. 특히 우리 사회가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른 성격 유형을 요구하며 또 왜 그런 요구를 하는가 하는 문제를 간과하고 오해함으로써, 첫 번째 신화는 여성의 사회적 종속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사회 현상을 유지시키고 영속화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형성된 성적 불평등에 의한 증상들을 단지 여성 자신의 개인적 증상으로 생각하도록 길들여서 사실상 자신을 비난하는 식의 내면화가 여성의 심리적 사회적 억압의 주요 측면을 이룬다는 것이다. 

 

‘내부에서 본 전통 심리 상담의 실제, 알고 싶었지만 묻기 두려웠던 정신 병원의 모든 것‘에서는 정신과 의사, 사회 복지사, 간호사, 심리학자(실험 심리학자, 임상 심리학자) 그리고 상담가에 이르기까지 정신 의학에 종사하는 사람들 각각의 역할, 어떤 식으로 위계질서화 되어있는지 신랄하게 밝히고 있다. 

   

‘어떻게 환자를 진단하는가’, ‘어떻게 심리 검사를 하는가’ 등이 정신의학 치료세계의 모순된 메커니즘조차 보여주는구나 하는 정도였다면 오늘날 정신 의학이 약물 치료에 대해 취하고 있는 약물 치료의 논리를 읽을 때나 전형적인 정신 병동의 환자들의 기괴한 움직임이정신 질환의 증상이 아니라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약물 부작용)는 표시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충격이었다. 

 

나라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계에 대해 이렇게 적나라하게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정신 의학적 사고라는 전통 체계에 의해 통제되기를 원치 않았고 이러한 정신 의학적 낙인에 굴복하지 않으리라고 단호히 마음먹었다고 한다. 진정한 용기는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 힘이 기본적으로 또 구조적으로 불평등한 사회가 존속되는 한, 수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불평등에 기인하는 증상을 나타낼 것이다. 결국, 여성이 갖는 정서적 고통을 치유하는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방법은 사회적 불평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67) 결국 심리상담만으로 여성이 당하는 심리적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우리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 공감적 이해를 하는 능력, 다른 사람의 처지를 자신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서로 돕는 능력, ‘자아 경계를 잃어버리는’ 능력, 이 모든 능력들이 여성의 심리 구조에서 나오는 힘이다. 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남성들이 하는 것처럼 우리의 세력권을 견고하게 지키기보다는 위대한 지혜와 권력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여성은 이 지혜를 개개인으로서의 우리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여성의 (그리고 인간의) 자유를 지지해 주는 사회로 다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집단적인 투쟁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261) 

 

타인에게 의지할 수도 있고 또 스스로를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으며 그리고 때로는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여성의 능력은 바로 그 속성으로 인하여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는 가치를 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질은 매우 인간적인 것이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해당된다, 항상 여성적인 ‘약점’으로 여겨왔던 것을 인격체로서의 여성으로 발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에너지의 원천으로 바꾸도록 해야 한다. (294)

 

여태까지 남성 문화에서는 우리의 오점으로 느껴지던 것들이 실상은 아름다운 것들이었다. 남성 세계가 여성의 약점이라고 여기는 것을 우리가 갖고 있는 힘이라는 것을 배웠다. 여성 혐오적인 문화가 두려워하고 싫어하고 또 질투하던 우리의 정서적인 면, 우리의 부드러움, 돌볼 줄 아는 우리의 능력, 또 수용적이며 ‘수동적’일 수 있는 우리의 능력 등 우리 안에 있는 여성다움의 진가를 인정하는 것을 배웠다. (330)

 

나는 한 여성으로서 가부장제가 길들여놓은 ‘여성다운 여성’에 속박된 삶이 아닌 ‘인간다운 인간’이 되어 참된 자유와 행복의 삶을 살고자 한다.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이라는 단어 자체를 쓸모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양성간의 실제적인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를 기대해본다.

 

주은숙 (새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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