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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1]
 
 
 
     
 
 
 
작성일 : 24-01-14 00:35
   
당신이 몰랐던 K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692 [51]


 

당신이 몰랐던 K

 

(<당신이 몰랐던 K>, 박노자 지음, 한겨레출판사, 2022)

 

이 책의 저자 박노자는 구 소련의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나 자랐다. 본명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지만 2001년에 한국인으로 귀화하여 한국식 이름을 갖게 된다. 레닌그라드대와 모스크바대에서 조선사, 고대가야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노르웨이 오스로대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와 같은 삶의 배경으로 그는 자신을 경계인으로 정의한다.

 

그는 주로 한국 사회의 불합리하고 불편한 단면들을 드러내는 비판적인 작업들을 하고 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 민족과 국가 이데올로기에 경도되어 국가 혹은 민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 땅에서 막시즘의 시각으로 사회를 해부하는 흔치 않은 성실한 역사학자이기도 하다.

 

오늘날 K-방역을 비롯하여 BTS와 블랙핑크로 대변되는 K-컬쳐, <오징어 게임>과 <지옥>으로 대변되는 K-컨텐츠처럼 K는 이미 선진국이 된 한국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경계인의 시선으로 한국의 모순과 부조리를 해부해온 박노자는 이 책에서 K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한국이라는 국가는 월북하려는 사람을 사살해 죽일 수 있지만 영양실조에 걸려 천천히 죽어가는 극빈층은 그다지 잘 살리지 못한다. 매일 38명의 자살하는 것과 더불어 매일 1명씩 영양실조 사망자가 발생하는 곳이 바로 신생 선진국인 대한민국이다.”(p11)

 

“나라가 아무리 부강해져도 ‘개인’은 계속 마음이 병들어간다. 자본과 국가의 ‘성장’ 대가를, 부단한 생존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종종 ‘자살’을 생각할 만큼 힘들어 하는, 그러나 그러면서도 서로의 아픔을 잘 어루만지지도 못하는 이 부유한 나라의 가난한 개인들이 치르고 있는 것이다.”(p11-12)

 

“한국에 갈 때마다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들을 듣게 되면 아연실색하여 어찌할 줄 모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휴거, 빌거, 임거, 월거지, 전거지, 엘사, 이백충 등과 같은 끔찍한 차별주의적인 표현들이 초등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 주택 없고 소득이 적은 사람을 거지나 심지어 벌레에 비유하면서 습관적으로 멸시하는 것을, 아이들이 이제 어린 시절부터 자신도 무르게 배우고 익히며 내면화하는 것이다.”(p112)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K가 프리미엄이 되는 시대에 우리가 잘 모르거나 혹은 알면서도 외면했던 K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한다. 그가 말하는 K의 진짜 모습은 반 페미니즘으로 대표되는 혐오의 일상화, 구시대적 노동관, 미국과 서구에 치우친 외교정책, 기후위기 대응 미흡 등으로, 한국사회의 주요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사실 한국 사회가 지닌 이런 이슈들에 대한 비판을 우리가 접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이런 이슈들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해 왔다. 아쉬운 것은 그런 이들의 작업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는 소홀했는데, 저자는 현실을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서문에 ‘K, 지극히 선진적인 사막’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오늘 한국 사회의 모습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동의가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에 머물지 않고 진짜 선진국이 되기 위한 방안을 ‘K에 필요한 새로운 상식’을 구체적으로 치밀하게 제시한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현재 한국 사회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고민하는 이들, 코로나 이후 시대에 한국 사회의 모습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경계인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의 현실을 해부하고 사막을 사람 살만한 옥토로 바꾸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저자의 ‘불편한 제안’에 귀 기울일 만하다 생각한다.

 

신태하 목사 (보문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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