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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독자편지 [79]
 
 
 
     
 
 
 
작성일 : 23-08-03 00:45
   
서양의학사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888 [79]



서양의학사

 

(<서양의학사>, 윌리엄 바이넘, 고유서가)

 

  2019년 11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마비시키는 데에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우리 사회의 교육, 경제, 종교 및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으며, 인간의 힘만으로 바이러스가 퍼져나는 것을 막아낼 수 없었다. 2023년 7월을 마무리하는 현 시점에서, 이미 대한민국의 코로나 환자 발생 수는 누적 4,430만 명에 달하며, 이는 곧 대한민국 국민 전체 숫자를 목전에 둔 수치이다.

 

  단순히 현대에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를 제외하고, 메르스(MERS), 사스(SARS) 등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인류 사회를 거쳐 갔고, “인류의 역사는 바이러스와의 투쟁”이라는 비유들이 공공연히 퍼져나갔다. 실제로 인간 사회는 꾸준히 병마와의 싸움을 반복해왔으며, 그의 기저에는 병에 맞서 싸우는 선봉장, ‘의학’이 있었다.

 

  책 <서양의학사>를 통해 의학의 발전을 훑어보면, ‘의학’의 발전이 사회 발전 양상과 어떤 관계성을 가지고 이어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의학’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단순히 의술을 연구하는 학문 정도로 보이겠지만, 사실 ‘의학’은 수많은 사회적 요소들과 결합되어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최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꿈의 암 치료’라고 불리는 중입자 치료를 시작했다. 중입자 치료는 중입자를 이용한 에너지를 암 세포가 발병한 국소부위에만 정밀하게 타격하여 암 세포를 제거하는 암 치료 기법으로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항암 치료를 비롯한 치료 방식이 신체의 다른 건강한 부분에도 손상을 일으키는 것에 반해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온전히 지키며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고도 기술이다.

 

  하지만 중입자 치료의 평균적인 치료 예상 비용은 5,000만 원으로, 결코 가벼운 비용이 아니다. 현대의 의료는 높은 비율로 경제적 부에 의존하고 있다. 마치 치료가 부에 의해 좌우되기만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의료 기술의 발전이 경제에 영향을 준 사례도 적지 않다. 화학 물질을 배합하여 약을 만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약회사들이 현대의 사회의 굳건한 주도 산업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기독교 역시 이러한 ‘의료 행위’를 하나의 선교 수단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다. 기독교는 선교를 목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병을 치료해주었다. 기독교의 ‘나눔’, ‘이웃사랑’ 등의 주된 가치를 몸소 그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이 역시 ‘의학’이 사회와 상호작용했던 예시가 되리라.

 

  의료 행위를 통해 한 사람의 수명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이 된 지금, ‘의학’은 이러한 사회와의 상호작용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의학이 발전하기만 하면 되었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더 발전되어야만 했던 과거의 시대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제 의학은 수많은 가치가 개입되고 논의되어야 하는 현실을 담대히 적응해나가야 할 것이다.

 

  <누군가 비용을 이유로 의료 행위를 정당하게 받지 못하는 것은 옳은가?>

 

  캐나다를 비롯한 몇몇 유럽의 선진국들은 의료비용을 국가에서 온전히 부담한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심장 수술을 하고 나면, 병원 주차비만 내면 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몇몇 치료를 제외하고는 의료 서비스가 국가 비용에 의해 충당된다. (세금을 통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게 보다 정확하겠다.)

 

  캐나다의 사례처럼 위 질문에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은 ‘비용을 이유로 의료 행위를 정당하게 받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사실 이 문제도 마냥 쉬운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쾌락만을 쫓다 성병에 걸린 사람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가 낸 건강보험료를 통해 치료받는 것이 옳은가? 병원비가 무료이니, 필요하지 않지만 MRI나 CT 검사를 무작정 받아보려는 사람들에게도 무료로 모든 검진비를 지원해주어야 할까?

 

  이제 의료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논의는 정답이 없다. 과거 인슐린이 처음 발견되면서, 당뇨로 인해 죽어가고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살렸다. 이 때 인슐린을 사용해도 되는가에 대한 논의는 그다지 거세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 약의 등장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당연히’ 살려야했다.

 

  하지만 이제 현대는 의학에 있어 ‘당연히’의 패러다임은 필연적이지 않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이 나왔을 때마저도, 우리는 ‘맞는 것이 옳은가?’, ‘누가 먼저 맞아야 하는가?’와 같은 다양한 문제와 의문을 제기했다. 공공 위생의 발달과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통해 우리는 이제 의학적인 결핍으로 삶의 질이 침해당하지 않는다. 이제는 의학이야말로 어느새 ‘당연히’ 보장되어야하는 대상이 되었으며, 새로이 다양한 가치 논의들이 이를 둘러싸게 될 것이다.

 

김은기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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