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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9]
 
 
 
     
 
 
 
작성일 : 23-08-22 10:40
   
차이에 관한 생각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982 [68]


 

차이에 관한 생각

 

<차이에 관한 생각>, 프란스 드 발, 이충호 옮김, 세종, 2022

 

21세기 들어 젠더 및 성 정체성에 대한 논쟁은 가장 첨예한 주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논쟁들은 모두 과학적 사실, 진리라는 권위로 표현되지만, 사실은 편견이나 희망 사항을 포장해 놓은 것도 적지 않다. 전통적으로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나 자연이라는 권위가 부여되었다. ‘여성은 남성을 돕기 위한 배필로 그의 갈비뼈로 창조되었기에 더 열등하다.’ ‘동성애는 결혼과 출산 등 본래의 역할에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에 옳지 않다.’ 남녀(암수)를 명확히 구분하여 전혀 다른 성으로 나눈다.

 

반면, 근대 이후 과학과 문명이 발전하면서부터는 전통적 권위를 편견이나 이데올로기로 폄하하면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게 ‘젠더 이론’이다. ‘성은 원래부터 고정되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필요와 편견, 문화와 관습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과 특성도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것들이다.

 

저자 프란스 드 발은 네덜란드의 저명한 영장류 학자로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같은 영장류들의 생태를 통해 최대한 편견을 벗고 사람, 특히 서로 다른 성을 더 깊이 이해하자는 뜻에서 이 책을 썼다. 그래서 부제도 ‘영장류학자의 눈으로 본 젠더’다. 그의 주장은 동물(사람 포함)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실제의 사실과 믿고 싶은 희망 사항을 구별하고 각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성이 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제안한다. 

 

머리말에서 그는 자신의 입장을 먼저 말한다. “나는 젠더가 지금은 물론이고 우리가 기억하는 한, 먼 옛날부터 평등했던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 모든 것에서 개선이 일어나게 하려면 여성은 싸워야만 한다.”(18쪽) 그리고 자연을 오랫동안 관찰한 결과 불평등을 정당화할 우열의 차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 수백 건의 연구에서는 양성 사이에 유의미한 인지 간극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영장류 암컷과 수컷 사이에 행동의 차이는 많지만, 지적 능력은 나란히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 현대과학은 한쪽 젠더가 다른 쪽보다 정신적으로 우월하다는 개념을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20쪽)

 

그러나 영장류에 대한 고정관념 가득한 피상 지식이 “인간 사회의 불평등을 옹호하는 데 사용된다. … 지난 세기에 수컷의 지배가 자연의 질서라는 주장이 많은 저자들을 통해 계속 반복되었는데 … 암컷을 지배하는 것은 수컷이 살아가는 목표가 아니다. … 전형적인 영장류 사회의 핵심은 나이 많은 가모장이 이끄는 암컷들의 네트워크이다.”(20, 21쪽)

 

반면, 성차별과 젠더의 사회적 편견을 반대해 온 사람들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관한 진술을 무조건 축소하려고 한다. …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몸은 전혀 같지 않다. 일부 차이는 단순히 구조적인 것이다. … 많은 질병에서는 성적 편향이 나타난다. … 전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튼튼하고 더 오래 사는데, 이 차이는 대다수 포유류에서 발견된다. 이러한 차이는 … 철저하게 태어날 때의 성과 관계가 있다.”(30, 31, 32쪽) 또, “사람들은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장난감 선택을 통해 사회화한다고 흔히 이야기한다. 장난감을 통해 우리의 편견을 아이들에게 강요함으로써 그들의 젠더 역할을 형성한다는 것이다.”(42쪽) 그러나 “공식적으로 젠더 평등을 권장하는 나라인 스웨덴은 한 장난감 회사에 남자 아이들에게 바비 드림 하우스를, 여자 아이들에게 총과 영웅 인형을 권하는 방향으로 … 바꾸라고 압력을 가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 세 살과 다섯 살 어린이들에게 각자 고른 장난감을 보여달라고 했을 때, … 152개의 방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수만 개의 장난감을 분류한 끝에 … 남자 아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장난감 권총을 만들고, 인형을 적을 박살내는 무기로 바꾸고, 인형의 집을 주차장으로 변화시키고, 냄비와 후라이팬 주방 세트를 붕붕 소리를 내면서 자동차처럼 … 여자 아이에게 장난감 열차를 주면, 그 아이는 그것을 흔들면서 잠을 재우려 하거나 유모차에 넣고 담요를 덮은 뒤 이리저리 끌고 다니려고 한다.”(47, 48쪽) 

 

놀라운 것은 “원숭이들에게서도 성에 따른 사람 아이의 선호가 그대로 나타난다. 자동차 같은 운송 수단 장난감은 주로 수컷이 땅 위에서 움직이면서 가지고 놀았다. … 반면에 인형은 암컷이 더 많이 가지고 다녔는데, 인형을 꼭 껴 안거나 생식기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 새로 태어난 새끼의 생식기에 관심을 보이는 원숭이의 호기심과 일치한다.”(44쪽)

 

그의 결론은 남녀와 암수가 다른 건 사실인데, 차이를 차별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반드시 비슷해야 평등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르지만 동일한 권리와 기회를 누릴 수 있다. … 나는 더 큰 평등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은 숨기거나 피하는 대신에 우리의 생물학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는 데 있다고 진정으로 믿는다.”(34쪽)

 

짧은 지면이라 풍성하고 재미있고 깊은 교훈과 사례들을 다 생략해야 해서 아쉽다. 보수 교단 목사인 내게는 자연스러운 진화 이야기도 하나님의 풍성한 지혜로 이해되었고, 동성애 성향에 대한 사례들도 우리가 미쳐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겸손으로 이해되었다. 필독을 권한다. 

 

구교형 목사 (성서한국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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