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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8-20 02:25
   
오라, 주님의 식탁으로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975 [77]


 

오라, 주님의 식탁으로

 

<오라, 주님의 식탁으로>, 윌리엄 윌리몬, 비아, 2021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을 보내며 수많은 교회들이 이 위기에서 살아남고자 몸부림치는 시간이 있었다. 현장에서 모일 수 없는 상황 속에 대안으로 제시된 온라인 예배가 자연스러워졌고, 식사준비에 쏟는 고생이나 준비과정에서의 다양한 잡음들이 부담스럽던 차에 더 이상 교회에서의 공동식사를 진행하지 않는 교회들도 꽤 많이 생겨났다. 하지만 저자 윌리엄 윌리몬은 이 책에서 식사(공동식사와 성만찬)야말로 교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할 시간들이라고 설명한다. 

 

“성경은 사과를 ‘먹는’이야기에서 시작해 어린 양의 혼인잔치(잔치 음식을 먹는) 이야기로 마칩니다.(p.20)” 이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가 말하는 이 문장은 교회에서 진행하는 주일 공동식사나 성만찬이 그저 배고픔을 채우는 시간이나 예배시간에 행하는 의례적인 기념식 정도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한다. 우리가 성찬을 나누며 주님의 만찬을 ‘기억’하는 것은 그저 2000년 전에 일어난 어떤 일을 회상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기억’은 깨어나 눈을 뜨는 것, 정신을 차리는 것, 갱신하는 것, 잊었던 무언가를 다시금 새기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성찬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상에 파묻히는 경향에, 영적 기억상실에 맞서 주일에 함께 모여 식사를 나누고 성찬에 참여함을 통해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 경험했던 성찬식은 그저 지루하고 따분하고 형식적인 종교행사에 불과했다. 목사가 된지 20년이 지났지만 부끄럽게도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성찬식이 예배 중간에 해치워야하는(?) 기념행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오늘날 많은 교회는 성찬을 일종의 기념식처럼 행하고 있다. 골무만한 크기의 잔에 포도주를 담아 마시고 아무 맛도 나지 않는 극소량의 빵을 ‘각자’ 먹는다. 그러나 이런 성찬은 성서가 묘사한 예수와 함께하는 식사와는 거리가 멀다. 최근에는 더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성찬 분급을 하기위해 일회용 개인 성찬팩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성찬 형식의 변화가 복음을 최대한 비인격화 하고, 종교를 사적인 경역으로 만들어버리는 잘못된 형태라고 지적한다. 

 

우리는 가족도 1인 가구, 식사도 혼밥이 유행인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주일만큼은 완고한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식탁의 교제에 참여한 이들이 한 몸이 되는 시간이며, 낯선 사람끼리 식탁으로 나아가 가족이 되어 세상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어야한다. 주일은 개인이 모여 ‘무리’를 이루는 날이 아니라 ‘함께, 한목소리로,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한 몸’을 이루는 날이기 때문이다.(p. 221) 우리는 성찬을 통해 격려받고, 훈련받고, 지지받고, 비전을 보며, 용서받고, 용서하며, 회심하곡, 성장한다. 고립된 개인은 주님의 은총을 깨닫기 어렵다. 성찬은 성도 간에 이뤄지는 교제, 친교의 완벽한 상징이며, 빵과 포도주는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성찬을 통해 이 놀라운 복음의 신비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인용한 웨슬리의 글로 오늘의 책 추천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그리스도교는 공동체적인 종교다. 그리스도교를 사적인 종교로 돌리는 것은 그리스도교를 망치는 길이다.”(p.222)

 

박상원 목사(이천만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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