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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17 01:15
   
사랑의 흔적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94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692 [200]


사랑의 흔적


다리는 미끈한데 여기저기 울긋불긋 흉터가 있다. 어렸을 때 천방지축 뛰어 놀며 난 상처란다. 어머니께서 얘기해 주기 전까지만 해도 내 다리의 거무스름한 자국들이 맘에 안 찼다. 미끈함에 뽀얗기까지 하면 금상첨환데 생각하면서 자랐다.


무릎은 다른 다리의 살결보다 더 검푸르다. 얼마나 무릎에서 피가 많이 났으랴. 넘어지면 무릎부터 까지는 게 이치이고 보면 내 어렸을 적 무릎은 늘 피를 머금은 채였을 게 뻔하다. 그렇게 내 다리는 그때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내 다리의 상처는 그리 자랑할 만한 게 못된다. 신나게 놀다 생긴 상처가 대부분이니까. 그러나 자랑할 만한 흔적도 있다. 며칠 전 <따듯한 하루>가 배달한 엄마와 딸 이야기다.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가 있었다. 엄마의 손에는 심한 화상 자국이 있다. 딸은 생일에 친구들을 초대했고, 엄마는 아이들이 좋아할 음식을 만들고 기다렸다. 엄마의 화상자국을 의식한 딸은 음식을 내올 때 꼭 장갑을 끼라고 당부했다.


엄마는 딸과 단단히 약속했지만, 너무 바쁜 나머지 장갑 끼는 것을 잊고 말았다. 생일파티가 끝난 후 아이들이 돌아가자 딸은 화가 나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왜 장갑을 끼지 않았어요. 창피해서 혼났단 말이에요.”


그러나 엄마는 딸아이를 앉히고 차분하게 이렇게 말했다.


“얘야, 네가 아주 어렸을 때였어. 넌 침대에서 자고 있었고, 엄마는 마당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지. 그런데 방안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거야. 놀란 엄마는 젖은 빨래를 들고 너를 감싸 안고 밖으로 나왔단다. 그때 엄마의 손에 불길이 닿고 말았지. 그래서 손에 이렇게 보기 흉한 흉터가 생긴 거란다.”


엄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엄마 손에 난 보기 흉한 상흔은 사랑의 흔적이었던 것이다. 흉터 난 엄마 손을 잡고 딸은 말했다.


“엄마 그런 줄도 모르고 정말 죄송해요. 다시는 부끄러워하지 않을 게요.”


사랑의 흔적, 그렇다. 사랑은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있다. 모든 사랑이 다 흔적을 남기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지고지순하고 헤아릴 수 없는 것일 때는 흔적이 남는 경우가 많다. 사랑의 깊이만큼 흔적은 더 커진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잔인한 짓이다. 어떤 이의 몸의 상처를 만끽하는 것이기에. 예수의 몸과 피를 통해 구원받는다는 기독교의 진리는 한 인간, 예수의 죽음이라는 고통의 잔이 가져다 준 자유이기에 잔혹하다.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의 낭자한 피, 못에 찔린 손목의 상흔, 창 자국 난 허리. 이런 예수의 사랑의 흔적이 없었다면 구원이란 없다.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한 예수의 사랑은 그렇게 흔적으로 우리에게 신학화 된다.


바울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갈 6:17)고 말한다. 바울의 이 말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그 흔적을 찾는 내용이다. 적어도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라면 예수의 흔적만 말할 게 아니라 자신도 사랑의 흔적을 지니려고 노력해야 하리라.


김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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