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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12 00:06
   
포도나무 농부의 마음으로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9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664 [189]


포도나무 농부의 마음으로


  4.13 국회의원 선거가 인기드라마처럼 예상 밖의 결과로 막을 내리고, 마침내 20대 국회가 개원하였다. 연출자는 바람잡이 언론도, 옥신각신 정당도 아닌 바로 국민이었다. 의외의 정치가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예상만 갖고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늘 겸손할 일이다.


  개인적으로 가까이 지내던 옛 친구는 떨어지고 말았다. 허긴 경쟁한 후보가 여당의 현역인데다가, 재력도 만만치 않아 처음부터 상대가 못된다고 언론에서 떠들어댔다. 시종 여론조사에서도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였느니, 사실 그이의 낙선은 치루거나 말거나 따 놓은 당상이었다. 그래도 결과를 보면 턱 밑까지 바짝 추격했으니, 두고두고 아쉽기만 하다.


  이전에 그는 김포시 시의원이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3인을 뽑는 농촌지역구에서 3등으로 당선되었다. 그는 정당 배경 없이 어려운 선거를 치러냈다면서 그 결과에 만족스러워 했었다. 이전에 통진면 농협조합장 선거에 두어 차례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어, 마음을 비운 상태였기에 자족감은 더욱 컸다. 선거 때마다 지역 유지니, 양대 정당이니 기득권의 벽이 워낙 높아, 농민회 간부 출신의 그는 늘 등외 차지였다. 그때 당선 축하전화를 하면서 앞으로 뭐부터 할 거냐고 포부를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당장 선거 때문에 미뤄 둔 포도나무 돌봐야죠..”


  그는 인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서 어머니를 도와 포도농사를 지었다. 문수산성교회에서 목회하던 시절, 총각이던 그는 말이 통하던 내게 뻔질나게 들락거렸다. 나중에 교회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그의 평생 동지를 만났다. 훗날 아내가 된 그 이는 도시를 선망하는 시골처녀였는데, 남편을 제대로 만났던지, 아니면 본디 타고난 성품이었든지, 훌륭한 여성 농민이 되었다.


  오죽하면 지금은 사라진 월간 <말>지(1996년 10월호) 인물난에 소개될 정도였다. ‘일하는 여성’을 소개하는 두 면 짜리 지면이었는데, 둥근 얼굴이 칼라화면에 가득 담겨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이가 이런 말을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좋은 포도를 얻기 위해 농부는 포도나무를 100번은 돌아야 해요.”


  나는 김포 목회시절에 포도의 참 맛을 배웠다. 지금은 사철 내내 수입산 포도를 볼 수 있지만, 가장 좋은 김포산 포도 ‘캠벨’은 추석 직전에 수확하였다. 원래 포도농사로 유명한 곳이어서 우리 교회에서는 해마다 성찬용 포도주를 담가서 도시교회에 상품화시키기도 했다. 옛 친구는 자기 포도밭의 달디 단 끝물 포도를 값없이 공급해 주었다. 사실 원재료(포도) 보다 가공식품(포도주)의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농가부업의 모범을 만드는 실험 작업이기도 했지만, 쫄딱 망했다.

 

  성경은 태평성대를 이렇게 꿈꾼다.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을 것이라”(미 4:4). 농부이신 하나님은 가난한 농부들의 희망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 위경 바룩의묵시록이 노래한 포도나무의 환상은 더욱 놀랍다. “포도나무마다 1,000 송이의 포도를 맺을 것이며, 각 송이는 1,000 개씩 포도 알이 달릴 것이며, 각 포도 알로 445 리터의 포도주를 만들 수 있게 된다”(29:5).


     
  나는 정하영 낙선자가 이미 도시가 되어 버린 김포시에서 여전히 변두리를 지키는 농부들의 꿈을 든든히 부추겨주는 버팀목으로 남아 주기를 기대한다. 이미 한 평생 농민회 등 농민권익에 앞장 서온 세월들이 이것을 가능하게 할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누가 어찌 알겠는가. 동네 인심도 사고, 하늘 인심도 얻어서 농부도 국회의원 한 자리 할런지?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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