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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07 00:03
   
생명이 있는 삶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6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638 [189]


생명이 있는 삶


   진부령도 한 낮이 점점 더워져 가고 있습니다. 밤이면 여전히 추위에 잠바를 걸치고 다녀야 하지만 낮 시간에는 제법 여름다워졌습니다. 지난주에 아이들과 남편이 집 뒤편에 상추를 심었고, 장로님이 호박 세 포기를 심어 주셨습니다. 주말에는 저와 아이들이 아랫마을 라벤더 축제에 가서 라벤더 모종 세 포기를 사와서 심었습니다. 줄기를 잘라 주어야 넓게 자란다고 하기에 아이들과 어린 라벤더 가지를 똑똑 끊어다가 찻잔에 담아 두었습니다. 오년쯤 지나면 라벤더를 채취해서 차로 마실 수 있지 않을까하고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작년에 블루베리 축제에서 세 포기를 사다 심은 블루베리 묘목도 제법 자랐습니다. 오천원을 내고 작은 통에 블루베리를 따 담으면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블루베리 축제는 올해도 아이들이 목을 늘어뜨리고 기다리는 축제입니다. 올해 봄이 되면서 아이들은 아침만 되면 뛰어 나가서 주전자에 물을 받아 블루베리 묘목에 물을 주었습니다. 한 그루의 묘목은 잎만 무성하고 꽃이 피지 않았고, 또 한 그루는 흰 종 모양 꽃이 피고 떨어지더니 블루베리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한 그루는 작년 애초 중에 풀들과 함께 잘려나가서 죽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이 날마다 물을 주고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행복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집 주위를 한 바퀴 삥 돌면서 자기 손으로 심은 묘목과 야채를 살피고 혹시나 말라서 죽을까, 밤이면 추워서 죽을까 마음 쓰고 돌보며 아이들의 마음도 한 결 풍요로워지고 있습니다.


   주말에 손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작년에 저와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다녀가신 어르신입니다. 제 이메일로 진부령에 오시는데 한 번 들려도 되겠냐는 문의를 하시고 토요일 오전 10시에 약속시간에 딱 맞추어 오셨습니다. 아이들의 과자며 선물을 한 보따리 들고 들어오신 어르신은 차례차례 선물을 꺼내 주셨습니다. 두 아이에게 줄 작은 파우치 두 개와 문화상품권, 스티커 등 선물을 받는 내내 아이들은 함박웃음이었습니다. 저와 남편에게도 핸드폰 악세사리와 책갈피를 선물하셨습니다. 모두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시며 기독교 서점에 들러 사신 선물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선물은 포장이 된 것이었는데 그냥 보기에도 책 같았습니다. 저에게 주시는 선물이라고 하셔서 그 자리에서 선물을 뜯어보았습니다. 선물은 지금까지 제가 쓴 칼럼들을 모두 엮어서 스프링 제본을 한 책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핸드폰 앱에서 제 글을 처음 보기 시작하셔서 글이 실리는 인터넷 뉴스로 들어가 일일이 다 다운을 받아 중요한 문장은 색을 입히고 제목들은 한자로 바꾸셨습니다. 어떻게 만드셨는지 여쭈어보니 인근 문구점에서 제본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귀한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쓴 글이지만 저도 그렇게까지 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녁이 되니 큰 아이가 “아까 할아버지한테 받은 선물이 뭐예요?”하고 묻습니다. 제가 쓴 칼럼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첫 이야기에 자신이 등장하자 신기해 진 큰아이는 단숨에 25개의 칼럼을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묻습니다. “엄마, 이런 글을 쓰는데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요?” 밤에 아이들에게 잠자리에 들라는 주문을 하고 제가 칼럼을 쓰러 나가면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큰아이가 보기에는 자신이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25편이나 읽을 수 있는 칼럼을 엄마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쓰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나봅니다. 


   앞 산에서 뻐꾸기가 우는 소리를 듣고 작은 아이가 자전거를 타며 노래를 부릅니다. “뻐꾹 뻐꾹 봄이 가네. 뻐꾸기 소리 잘 가란 인사. 복사꽃이 떨어지네. 엄마 이제 봄이 끝났나봐요” 진부령에도 봄이 가고 여름이 왔습니다. 반가운 손님과의 대화를 통해 믿음의 삶을 다시 돌아봅니다. 새로운 한 사람의 인생을 알아가는 것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공부입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성장하고 열매를 맺습니다. 자라지도, 꽃을 피우지도, 열매를 맺지도 못한다면 살아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믿음의 걸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으로 살아 있다면 우리의 믿음은 성장하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뿌리고 죽습니다. 살아있으나 죽은 사람과 같이 아무런 성장도 변화도 없는 굳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성장하고 성숙하여 지혜의 열매를 맺고 한 알의 씨앗을 땅에 뿌리고 죽을 수 있도록, 지금 저에게 주어진 이 하루가 진정으로 살아있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봅니다.


홍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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