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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16-05-06 23:52
   
당연히, 당연한 것은 없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46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476 [292]


당연히, 당연한 것은 없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다 보면 여러 가지 광고를 만나게 된다. 이런 광고들은 학원이나 병원 선전 같은 상업광고로부터 지하철 매너나 사회적 배려에 관한 공익광고까지 그 종류도 실로 다양하다. 이런 광고들을 보고 있자면 독일에 살 때 보았던 인상적인 지하철 광고 하나가 떠오르곤 한다. 그것은 장애인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공익광고였다. “장애인이 아니라는 것이 일해서 얻어진 대가는 아니다.”(Nicht Behindert sein ist kein Verdienst.) 승강장에 정차해 있던 지하철에 커다랗게 쓰여 있던 이 문구는 처음 보았을 때 여러 가지를 생각나게 했던 말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이라는 나라가 지니고 있는 힘과 장점을 엿볼 수 있었던 문구이기도 했다. 이 말은 먼저 장애과 비장애를 가르는 인식의 차별에 대한 경고였다. 지난달에 있었던 ‘장애인의 날’을 몇몇 뜻있는 사람들은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이라 불러야 마땅하다고 했다. 말하자면 저 광고의 문구는 바로 그런 뜻을 품은 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차별에 대한 경고를 넘어 내가 장애자가 아니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울리는 경종이기도 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공기, 물, 사람, 생명. 그러나 과연 당연한 것이 있을까? 학창시절 창조과학회와 관련된 한 미국인 교수님의 특강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진화론의 이론적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그분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만물은 원래 카오스로 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면서 그 교수님은 진화에 의해 지금의 생명과 인류가 생겨날 확률은 커다란 고물상을 허리케인이 덮쳤을 때 그 속에서 비행기가 조립되어 나올 확률과 같다는 말씀도 하셨다. 이론의 정확성을 떠나 그 예는 거의 30년이 지나서도 기억에 남을 만큼 꽤나 재미있었던 이야기였다. 강연 도중 마이크가 문제가 생기자 강사는 재치 있게 자신의 논지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이것 보십시오. 가만 두면 모두 상하고 망가집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장애인이 아니라는 것이 일해서 얻어진 대가는 아니다.”라는 말은 독일의 6대 대통령이었던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의 말 중 일부분이었다. 그 말을 포함한 전문은 이러했다. “장애인이 아니라는 것은 정녕 일해서 얻어진 대가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언제라도 잃을 수 있는 선물이다.”(Nicht behindert zu sein ist wahrlich kein Verdienst, sondern ein Geschenk, das jedem von uns jederzeit genommen werden kann.) 우리 모두가 언제라도 잃을 수 있는 선물, 전체로 보니 뜻은 더욱 강렬했다. 당연히 이 말은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신으로부터 선물도 받지 못한 불행한 사람들이라는 뜻이 아닐 것이다. 이것은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누리는 모든 것을 노력으로 얻은 것처럼 당연하게 여기는 마음을 경고하는 말임이 분명하다.


아름다운 모든 것은 그저 하나님의 은혜로, 선물로 주어진 것이다. 독일에서 상가를 거닐다보면 가끔씩 ‘Gratis’라는 글귀를 만나게 된다. 거저 가져가라는 뜻이다. 재미나게도 이 독일어 단어는 은혜를 뜻하는 라틴어 ‘Gratia’에서 파생된 것이다. 거저 얻은 선물, 은혜의 의미를 이렇게 정확하게 보여주는 예도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내가 노력하여 얻은 것만큼은 그래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 성전에 올라가며 드리는 다음 시편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 또한 들려준다. “주님을 경외하며 주님의 명에 따라 사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나 복을 받는다. 네 손으로 일한 만큼 네가 먹으니 이것이 복이요 은혜이다.”(시 128:1-2)  축복은 특별한 어떤 것이 아니다. 손으로 일한 만큼 먹을 수 있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복이요 하나님의 은혜다. 당연히, 당연한 것은 없다.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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