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19]
 
 
 
     
 
 
 
작성일 : 16-01-16 00:08
   
한 번도 안 일어난 일은 있어도 한 번만 일어난 일은 없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00  


한 번도 안 일어난 일은 있어도 한 번만 일어난 일은 없다.


살아생전 독설가로 유명세를 떨쳤고 마침내 죽은 후에는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기상천외한 묘비명을 남긴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역사에 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우는 교훈은 인간은 역사로부터 그 어떤 것도 배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말을 먼저 한 사람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었다. 헤겔의 말은 이랬다. “역사와 경험이 가르치는 것은 이것이다. 국민들과 정부들은 역사로부터 그 어떤 것도 배우지 않았다는 사실.” 역사에 관한 버나드 쇼의 말도 사실은 이 헤겔의 말을 인용한 것이었다.


어느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고 기억하기 싫은 기억이 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나 부끄러운 잘못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감출 수만 있다면 감추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또한 자신이 당했던 부당한 일이나 치욕을 늘 기억하고 싶은 사람도 없다. 할 수만 있다면 기억에서 지우고 어떻게든 눈을 돌려 잊어버리고 싶은 것 또한 인지상정이다. 이 점은 민족이라고 다를 바 없다. 개인에게서와 마찬가지로 어느 민족에게나 감추고 싶고 기억하기 싫은 역사가 있다. 자신의 과오라면 감추고 싶을 것이고 자신의 굴욕이라면 기억하기 싫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감추고 피하기만 한다면 결국 저 독설가의 말대로일 뿐이다.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비참한 민족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용감하고 지혜로운 민족은 과감히 자신의 잘못을 드러내고, 제대로 용서를 구하며, 그 어떤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과오가 결코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반드시 그 흔적을 후대로 남겨 교훈으로 삼는다. 또한 자존감이 강한 민족은 자신이 당한 불의와 치욕 역시 과감하게 드러내고 당당하게 그것과 맞서 싸운다. 특히 수치와 치욕에서 눈을 돌리지 않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받은 불의와 모욕은 드러내고 맞서 싸우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그 피해자를 괴롭히고 짓누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최근에 더욱 더 첨예화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보다 확실해진다. 사람들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게 된 것은 놀랍게도 해방 직후가 아닌 해방 후 거의 오십 년이나 지나서였다. 만일 1991년 8월 14일 김학순이라는 여인이 자신의 실명을 걸고 일본군 성노예 생활의 실상을 증언하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자신의 치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더라면, 그로 인해 받을 더 깊은 상처를 우려하여 계속해서 그 수치 가운데 숨어살았더라면, 우리는 지금도 이 사건의 진상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어떻게 그런 엄청난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말하자면 이유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한 번도 안 일어난 일은 있어도 한 번만 일어난 일은 없으니까. 다시금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자신이 겪은 일을 다시는 후손이 겪지 않도록 노인은 용기를 냈던 것이리라.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 역시 그랬다. 자신들이 겪었던 노예 생활의 치욕과 모멸감을 그들은 결코 잊지 않고 영원토록 후세에 전했다. 그것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전하는 가운데서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고백했다. 그들은 결코 잊지 않았다. 유난히 잊기를 강요하는 요즈음 우리는 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경고를 다시금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 자, 그 역사를 다시 살게 될 것이다.”


이진경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